드디어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비교적 시간이 여유로운 방학 때는 밀린 공부도 중요하지만 건강 챙기기가 더 우선이다.
“아이 성적보다 더 맘대로 안 되는 게 키 크기에요. 남들은 나중에 다 큰다고 쉽게 말하지만 막상 자기 아이가 작으면 그렇게 편하게 생각 못하죠. 특히 여자 아이들은 월경이 시작되기 전이 중요하다는데 억지로 되는 일도 아니고 걱정이에요.” 초등 4학년 딸의 작은 키로 고민하는 김수정 씨의 하소연이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1년에 4㎝ 미만으로 자랄 때 성장부진으로 진단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권한다. 성장부진이 의심되면 뼈의 나이를 측정해 보는 성장판 검사를 하게 되는데 평균적으로 성장판은 남자아이의 경우 16~18세, 여자아이의 경우 14~16세에 닫힌다. 때문에 작은 키로 고민한다면 아이의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현동에 자리한 관수당한의원 황기명 원장은 “성장부진은 특정 원인에 의해 성장이 방해받고 있는 상태”라며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하면 충분히 클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아이마다 방해요인이 다른 만큼 정확한 진단을 통해 체질에 따른 개인별 맞춤 프로그램으로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키 크려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아야
성장 관련 클리닉을 운영하는 전문가들은 키 크기 비법으로 균형 잡힌 식단과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등 세 가지를 공통적으로 꼽는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좋은 음식을 제대로 잘 먹는 것.
간석동에 자리한 참조은한약국 류재근 한약사는 “또래보다 키가 작은 아이들을 보면 대부분 식욕부진과 소화불량, 편식 등의 공통적인 문제가 있다”며 “비위 기능을 강화시켜 식욕과 소화기능을 좋게 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말한다.
또 “아이가 제대로 성장하려면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필요한 만큼 육류, 생선, 채소, 과일 등을 매 끼니 식사에 골고루 포함시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양질의 고단백질 식품인 콩 종류를 많이 먹는 게 좋다”고 권한다.
반면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등은 당분과 지방, 나트륨이 많이 포함돼 있어 성장을 방해하고 비만의 원인이 되는 만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성장을 위해서는 식단 못지않게 숙면도 중요하다. 성장호르몬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 깊이 잘 때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는 만큼 반드시 밤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특히 기상시간을 앞당김으로써 방학 때도 생활 습관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가벼운 달리기나 수영, 걷기, 줄넘기, 스트레칭 같은 성장판을 자극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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