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여행-국립중앙박물관

145년 만에 고국에 돌아온 ‘외규장각의궤’

9월18일까지 전시, 찬란한 조선왕실 문화 알 수 있는 기회

지역내일 2011-08-16

지난 학기말 시험 기간에 있었던 일.
생전 역사 시험을 처음 치르는 6학년 아이는 외울 것 많은 과목에 어지간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처음 듣는 용어와 비슷비슷한 사건, 그리고 이름.
급기야 아이는 풀던 문제집에 화풀이를 하는 형국이었다.
‘이러다 역사와 담 쌓겠다’는 걱정이 들어 아이와 함께 역사 공부를 한 열혈 맘. 
1866년 일어난 병인양요를 설명하다 당시 이슈가 된 ‘외규장각의궤’에 대한 설명을 빠트리지 않았다. 흥분한 아이를 달래는 방법은 ‘찾아온 의궤 전시를 보러 가자’는 약속.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이촌역의 국립중앙박물관.


반갑구나. 145년만의 귀환
7월19일부터 9월18일 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외규장각의궤’특별전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해외에 유출된 문화재의 귀환으로 관심을 받은 이 전시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영상자료실은 앉을 틈이 없을 정도. 영상을 통해 의궤 유출 과정이 상세하게 묘사돼 있었다. 국민들의 관심도를 반영했는지 입장료도 무료. 
국내 유일본 중 하나인 ‘현빈예장도감의궤’를 비롯 관련유물 145점이 전시됐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의궤에 그려진 그림의 선명도. 몇 백 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방금 그린 것처럼 붉은 색이, 행렬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듯 선명하다.
의궤의 크기와 두게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하긴 푸른 눈의 프랑스 군인이 봐도 예사롭지 않아 가져갔다니....그 찬란함이 오히려 슬픈 역사의 빌미가 된 아이러니.
전시안내자에 의하면 현빈의 장례절차에 동원된 사람은 1000여명이라고 한다. 가마는 18대, 장례행렬은 장장 1Km.
그렇다면 현빈은 누구일까? 현빈은 영조의 첫째 아들 효장세자의 부인으로, 효장세자가 젊어서 요절하자 후사 없이 홀로 지내다 세상을 뜬 영조의 큰 며느리.
조선 역대 왕 중 최장의 재임기간과 17.8세기 중흥을 이끈 영조지만 개인사적으로 평탄하지 않은 삶을 보낸 왕의 고단한 삶이 느껴졌다.
사도세자의 일을 아는 초등생도 ‘음...’하고 낮은 신음을 낸다.
관람객들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전시장 한 면을 가득 채운 영상물. 이는 66세 영조가 15세의 정순왕후를 왕비를 맞아들이던 결혼식 의식을 알 수 있는 ‘가례도감의궤’를 3D로 재현한 것. 화려한 왕의 결혼식 장면을 눈앞에서 보는 듯 착각이 생겼다.
전시는 의궤가 무엇인지 소개하는 것부터 시작 되는데, 의궤의 내용별로 소개한다.
왕이 직접 씨 뿌리기를 한 일, 왕이 혼례와 책봉 등이 소개된다.
임금이 보는 어람용과 일반 의궤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어람용은 표지나 철이 화려하고. 색상과 안료도 뚜렷하고 고급스러운 것을 알 수 있다.
‘외규장각의궤’전시와 연결된 조선관을 이참에 같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남양숙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안산에서 당일로 갔다 올 수 있는 박물관~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아이들 방학에도 적용된다. 방학식이 어제한 것 같은데 개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104년만의 집중적인 폭우로 딱히 어디 가기도 어려웠던 여름방학. 이대로 개학을 맞이하기가 아쉽다면 시간 여행의 안내자, 박물관에 가보자.


종로 짚풀 생활사박물관
짚은 농경사회인 우리 민족과 뗄 수 없는 밀접한 물건. 아이가 태어나면 걸던 금줄도 짚이다. 종로에 있는 짚풀 생활사박물관은 박물관이라는 생각보다 외갓집 같은 정겨움을 가지고 있다. 소박한 겉모양과는 달리 내부는 알차다. 일체의 쇠붙이는 없고 짚과 풀만으로 7000여종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짚풀 외에 오래된 바둑판 등 생활용품도 있다. 본관 뒤쪽에 현대식 건물에는 현대작가들의 짚풀 공예품이 전시돼 있다.
관람료: 성인 4000원 그 외 어린이등은 3000원.
홈페이지 : www.zipul.com


여의도 LG 싸이언스홀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있는 싸이언스홀은 만지며, 뛰놀 수 있는 열린 박물관. 올 5월 재개관했다. 8개 테마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과학을 일상생활에서 쉽게 느낄 수 있도록 꾸며놓은 것이 특징. 어렵게 과학 원리를 배운 것이 아니라 과학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전자회사 박물관답게 요즘 전자제품에 적용되는 터치스크린, 음성인식 등이 광범위하게 사용됐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해야 입장할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 입장마감시간도 빠르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홈페이지 : www.lgscience.co.kr


부천 만화박물관
어른과 어린이 모두 좋아하는 만화. 부천영상단지에 있는 만화박물관은 처음 창간된 각종 만화책 외에 인기 만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현재 만화부터 부모의 감성을 자극하는 옛 만화의 향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1층 기획전시관에서는 김청기 감독의 로봇태권브이가 상영되고 있다. 400석 규모의 3D 극장은 3000원의 입장료가 있다. ‘난 네가 원하는 것은 다 할 수 있어’하던 공포의 외인구단 까치와 직접 야구대결을 할 수 있는 스크린도 있다. 만화책이 가득한 열람실은 평일에 한해 무료 개방된다.
홈페이지 : komacon.kr/museum


과천 마사박물관
서울 올림픽에 맞춰 한국마사회가 설립한 마사박물관은 평일에 이용하면 비교적 한가롭게 즐길 수 있는 박물관. 연중무휴며 무료다. 말만 따로 모아 만든 말 역사 도표는 말이 사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동물임을 알 수 있다. 역사책에서 많이 본 기마인물형 토기도 볼 수 있다. 직접 말을 체험해 볼 수도 있고, 밖에 나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워터바이크와 야생화 정원도 있다.
홈페이지 : museum.k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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