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마당에서 우연히 만난 소똥구리. 벌레가 하는 모양이 하도 신기해 주위 사람들에게 묻고 서적도 뒤져보지만 소똥구리에 대한 궁금증은 해결되지 않는다. 그때부터 벌레의 생태를 살피며 이익은 소똥구리를 묘사한 시들을 ‘성호사설’ <만물문>에 기록한다.
‘성호사설’ <만물문>은 사물과 현상에 대한 실증과 관찰의 서술 방식을 정립, 새로운 학문세계로의 지평을 개척한 조선후기 실학정신을 대표하는 저술서다. <만물문> 368개 항목은 40여 년에 걸친 자연관찰과 실험을 통한 글쓰기로 채워져 있다. 일상생활 주변의 의복과 음식, 생활 도구에 대한 단상에서 얻은 그의 실용적인 인식의 실제도 담겨있다. ‘성호 이익(李瀷)의 세상만물 새로 보기’특별전은 260년 전 성호가 꾸민 박물관에서 출발한다. 의복, 음식, 생활도구류, 민간신앙의 면면을 살필 수 있는 민속품, 곤충과 바다 게 등의 표본이 전시됐다. 백과사전 ‘성호사설’ 읽기, 생활의 발견, 자연의 발견, 성호 ‘만물학’의 제창 순으로 이어지는 전시를 따라가면서 관람객은 기존 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려 했던 성호 이익을 만난다. ‘실학적 사유와 인식의 실제는 어디에 바탕을 두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의 관찰과 체험이 새로운 세계를 위한 개혁론을 구성하는 바탕이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성호선생 퍼즐 맞추기, 짚신 신고 전시보기, 만물박사 인증서 발급과 같은 참여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전시시간 9월 13일까지
전시장소 실학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및 로비 일부
관람료 무료
문의 031-579-6005~6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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