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수원에서 가장 활기찬 상권이었던 남문로데오 거리. 수원역상권이 발전하면서 그 명성이 단지 과거로 묻히는 가 했다. 그러나 도로를 재정비하고 전통과 현대가 함께 어우러진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젊은 감각으로 부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자 하는 청년사업가들이 있어 한 걸음 더 빨라지고 있다는데…. 의류+메이크업 토탈샵 ‘빨래집게’의 최진미 씨도 그들 중의 한명이었다.
드디어 내 가게가 생겼어요~
수원시가 전통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20~30대 청년사업가들에게 빈 점포를 무상으로 임대해준 ‘청년혁신점포’의 하나인 빨래집게. 파스텔 톤의 은은한 가게 안에 들어서자 젊음의 기운이 퍼져 나온다.
“옷가게를 해보려고 1년 전부터 준비하면서 남문 근처를 생각하고 있었죠. 우연히 친구소개로 청년혁신점포를 알게 됐어요. 지원자가 많아 탈락을 예상했는데, 면접을 보게 됐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청년혁신점포는 조건이 참 좋았다. 1년 동안 경영평가를 거쳐 재 임대를 하면서 최장 3년까지 무상임대가 가능했다. 최종 합격자는 4명. 면접만으로도 설렌 자신이 그 중의 한 명이 되자, 20대의 끝에 찾아온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란 생각이 들었다고. 3년이란 시간은 잘 활용하면 가게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인테리어는 자신들의 몫이었다. 최 씨는 평소 마음에 품어왔던 가게를 현실에 펼쳐냈다. 문이 닫혀 있더라도 꼭 한 번 들어가고픈 편안한 곳으로 만들고자 여러 가지로 고심했다. 로데오 거리의 주 고객층이 10~20대임을 감안, 그들의 트렌드에 맞췄다. 가게 이름도 ‘빨래집게’라는 독특한 이름을 선택하고, 환하면서 발랄한 생기가 느껴지는 인테리어를 했다. 옷의 디스플레이는 옷가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요즘은 40대도 젊음을 유지하기에 10~40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옷들을 골라 감각적으로 매치시켜 놓았다. 최 씨는 말한다.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대로 가게를 꾸며 놓은 건데, 개성적이고 특이한 면이 고객들에게 통하는 것 같아요.”
패션의 완성인 메이크업으로 차별화시켜
최진미 청년사업가는 나이에 비해 다양한 경험들을 가졌다. 지난 10여 년 동안 화장품판매를 하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연예인 스타일리스트로 활약했다. 비록 옷가게는 처음이지만 모든 면에서 예사롭지 않은 감각을 발휘하는 데는 그런 이유가 숨어 있었다.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 ‘빨래집게’를 찾는 고객에게 깜짝 놀랄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패션이 아무리 완벽해도 메이크업 때문에 어색했던 경험, 누구나 한두 번쯤은 있을 듯. 구매금액에 따라 메이크업을 서비스하면서 화장법에 대해 조언해 주고 있다. 5만원 이상과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은 각각 눈썹과 메이크업을 수정받을 수 있다. 20만원 이상 구매하면 메이크업 1회 무료이용권이 주어진다. 내게 맞는 예쁜 옷을 사고, 그에 어울리는 메이크업을 받으면 코디네이터가 있는 연예인이 부럽지 않을 듯하다. “면접을 보거나 중요한 모임, 행사 때 메이크업으로 고민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요. 빨래집게를 방문하면 기초화장부터 꼼꼼하게 전문가의 메이크업을 받으실 수 있어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성돼가는 고객의 멋진 모습에 보람을 느낍니다.” 자신의 일을 즐기며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젊은이의 모습이 정녕 아름답기만 하다.
청년사업가에겐 꿈의 완성을, 거리엔 활기를 약속하다
가게를 오픈한 지 한 달여, 만족스럽지 못한 점도 있다. 무엇보다 남문 로데오거리가 아직은 활성화 되지 못한 까닭에 지나는 고객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다. 로데오시장 김한중 회장은 그에 대해 여러 활성화 방안들을 전했다. “매주 문화행사와 벼룩시장 등이 열리고 있어요. 거리정비는 마무리단계이고, 청소년문화광장 공연장 건립도 확정되었습니다. 앞으로 볼거리, 즐길 거리, 쉴 거리 등이 제공되는 테마거리를 조성해 젊은이들이 즐겨 찾도록 할 계획입니다. 대형영화관을 입점 시키고, 대형주차장도 완비할 예정이죠.” 김 회장은 그 방안 중의 하나인 청년혁신점포에 대한 기대를 털어놓았다. 전문성을 가지고, 젊은이다운 패기와 도전의식으로 똘똘 뭉친 청년사업가들이 로데오거리의 활성화에 한 몫을 담당하리라 의심치 않는단다. 게다가 그들의 성공여부에 따라 수원시는 제2,3의 청년혁신점포를 계획하고 있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진미 씨에게는 그 기대감이 조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최종목표는 의류, 메이크업, 헤어, 네일, 피부 관리 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토탈샵을 운영하는 것. 오랜 시간 다양한 경험들을 쌓으며 준비해온 꿈을 이루기 위한 밑그림이 ‘빨래집게’에서 시작됐기에 머뭇거릴 수 없다. 또한 똘똘 뭉쳐 함께 나아갈 든든한 청년혁신점포 사업가들이 곁에 있기에 그 길은 외롭지 않다. 이들의 노력과 열정이 자신들에겐 꿈의 완성으로 다가가고, 로데오 거리엔 부흥의 활기를 가득 채우기를 빌어본다.
문의 의류+메이크업 토탈샵 빨래집게 010-2770-2723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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