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맛-전통찻집 ‘백년찻집’

연꽃 향기 그윽해 더욱 아늑해요

지역내일 2011-08-12

옥동에서 문수체육공원을 지나 남부순환도로를 가다보면 왼쪽 길가에 푸른 연잎이 춤을 춘다. 그것도 하얀 연꽃으로 만발하니 가던 발길이 저절로 멈춘다. 연밭 뒤에는 언뜻 보기에 황토집 같은 우람한 건물이 연밭을 지키고 있는데, 큼직한 ‘백년찻집’이란 간판을 보고서야 백련이 왜 피어있는지 알 수 있다. 전에는 ‘백년다해’로 손님을 맞았는데 찻집을 알리기 위해 다시 간판을 걸었다고 한다.
이집 연밭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이집을 들어설 때 먼저 들르는 코스가 돼 도심의 삭막했던 감정들을 한순간 내려놓을 수 있게 한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라는 듯 몇 개의 벤치도 주인을 기다리고.
실내에는 그야말로 갤러리로는 손색없는 공간. 다양한 글과 그림, 그리고 문화재급 골동품들에 눈이 즐겁고, 조용히 흐르는 음악에도 귀 기울이며 창가 풍란의 감향과 함께 창밖에 펼쳐진 백련 감상을 또 할 수 있다.
이집에서는 전통차를 비롯해서 다양한 다기종류를 팔기도 한다. 특히 한 면 가득 진열된 다완이 압도적이다. 어느 한 작품은 엄청난 고가라고 하는데 찾아내기 게임도 해볼 만하다. 이뿐만 아니라 골동의 다양한 제품들을 구비하고 있어 볼거리 제공도 충분히 된다.
차는 계절 따라 즐겨 마시는 차, 계절에 어울리는 차, 입맛대로 마실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연차도 마실 수 있다. 한창 연꽃이 필 때는 생화를 팔기도 한다.이곳은 칸막이가 만들어져 있어 조용한 분위기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좋다. 은은한 조명 또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흘러나오는 명상음악을 배경으로 눈을 감고 그윽한 차향을 음미하노라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좋은 피서가 될 것이다.
전월순 대표는 손재가 뛰어난 사람이고 열정 또한 있다. 차를 배우기 위해 중국까지 다녀왔고 골동품을 좋아해 평생을 모으기도. 더군다나 한복 바느질 솜씨가 뛰어나 예전엔 고향 대구에서 학원을 할 정도의 실력이다. 지금도 그의 작품이 전시돼 있고 우리 옷을 비롯해 다포, 가방 등을 주문받고 있다.
위치 : 남부순환도로 꽃다지 옆(남구 옥동 8-4)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10시
메뉴 : 전통차
문의 : 275-9633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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