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집중력 있게 하는 공부의 효과 사교육보다 좋다느데,
집중력과 전략적 문제해결력을 키워주는 바둑 시켜볼까?
‘10세 이하의 아동들에게 어떤 교육이 가장 필요한가?’ 라는 내용의 학부모 설문조사를 해보면, 대부분 인성교육과 예절교육, 집중력 키우기 등이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현재 우리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은?’이라는 항목에서는 거의 모두가 영어, 수학, 논술 등을 꼽는다. 올바른 교육에 대한 생각과는 정반대의 선택을 하고 있으니, 대부분의 엄마들이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영어유치원부터 시작한 5년 정도의 영어 교육을 집중력이 있는 6학년 어린이가 6개월이면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게 교육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라는 얘기를 학원교육 컨설팅 전문가에게 들은 적이 있다.
요는 집중력이 문제다. 집중력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집중력은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을까?
다음은 3월 7일 세계일보에 보도됐던 내용이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학부모들의 조바심을 덜어줄 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희삼 연구위원이 2007∼08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조사, 2005∼07년 한국교육종단연구의 중학생 패널자료, 2005∼10년 한국교육고용패널 부가조사 자료를 분석하여 만든 ‘학업성취도, 진학 및 노동시장 성과에 대한 사교육의 효과분석’이라는 보고서가 그것이다. 이에 따르면 2005학년도 수능 응시자 성적과 사교육 경험의 상관성을 분석했더니 고3 때 사교육비로 월평균 100만원을 쓴 경우 수리와 외국어 영역에서의 백분위가 각각 0.0007% 오르는 효과만 있었다. 당시 응시자가 61만 명으로 따지면 전국 등수가 겨우 4등쯤 올랐다는 뜻이다. 언어 영역도 0.0002%로 거의 미미했다. 반면에 고3 때 매주 혼자 공부한 시간이 ‘3시 간 미만’일 때와 비교해 수리영역의 백분위는 3∼20시간일 때 11∼14%, 20∼30시간일 때 19∼20%, 30시간일 때 27%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 30시간 이상 혼자 공부한 집중력이 있는 학생은 수리영역 전국 등수를 16만4000여등 끌어올린 셈이다. 또한, 부모의 가치관이 성적보다 ‘올바른 성품’을 중시하는 경우에 오히려 성적이 높았다. 김 연구위원은 학부모들이 사교육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못하는 요인으로 ▲사교육 효과에 대한 막연한 기대 ▲일부 성공 사례의 과도한 일반화 ▲불안감을 조성하는 학원의 마케팅 전략 ▲주변 사람과 경쟁의식 등을 꼽았다.
위에 거론한 영어의 경우와 세계일보 보도 내용을 사실이라 본다면, 교육에 투자한 시간과 금전을 계산할 때, 집중력과 인성교육의 가치는 적어도 1억 원대 이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찍 바둑 배우면, 자기주도적 행동력 높아져
주위가 산만한 자녀를 바둑교실에 등록한 대부분의 엄마들은 위와 같은 가치가 있는 집중력을 거저 얻으려고들 한다. 잘못된 습관으로 산만한 아이가 6개월 정도면 집중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집중력을 얻으려면, 여러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데, 그 과정을 순서를 거꾸로 하여 접근해보겠다.
첫째, 반드시 사고력을 먼저 얻어야 한다. 사고력이 없는 집중력이란 있을 수가 없다. 가령, 사고력이 5인 아이와 10인 아이가 있다고 가정하고, 두 아이에게 동일한 사물을 주어 관찰 결과를 발표토록 해보자. 사고력이 5인 아이는 일정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한계에 도달하고, 그 이후의 시간은 지겹고 무의미한 시간이 되는 것이다. 반면, 사고력이 10인 아이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것을 알아내고, 지적 호기심이 유발되어 더 오랜 시간 동안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둘째, 무엇이든지 잘하려면 훈련이 필요하다. 사고력도 당연히 생각하는 훈련을 필요로 한다. 생각하는 훈련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바둑의 효과를 넘어서는 것은 없을 것이다.
바둑은 고도의 사고력을 키운다. 돌 하나를 놓기 위해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그 예측 결과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의 가치 비교를 두뇌속에서 끊임없이 반복하기 때문이다. 바둑 한 판을 두기 위해서는 300여개의 돌을 놓아야 되니, 얼마나 많은 생각훈련이 이루어지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생각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이 생각하는 방법이 바로 교수이론과 교수법이다. 이 교수법은 선생님의 역할이며, 다양한 특성의 많은 아이들을 접하고 교정해주면서 얻는 교육현장에서의 오랜 경험과 노력으로 비로소 탄생한다. 진정한 전문가만이 올바른 교수법을 알 수 있다 할 것이다.
넷째, 이론을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는 환경 형성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방법을 알아도 아동들 개개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특성에 맞게 전문적으로 교육시킬 수 있는 환경이 아니면, 그 교육효과를 결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린이바둑교실의 전문화와 특화된 환경과 전문 교육자가 중요한 것이다.
이상으로, 집중력의 진정한 가치와 집중력을 얻기 위한 올바른 방법을 제시해보았다.
집중력은 결코, 아무렇게나 얻어질 수 없으며, 진정 특화되고 전문화된 올바른 교육으로만 얻어질 수 있다.
도움말 : 고양.파주 바둑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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