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도정방향 바꾼다

측근 정무부지사 내정 … ''따뜻한 도정'' 추진 맡길 듯

지역내일 2011-08-13
지난 1일부터 여름휴가를 떠났던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휴가기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  조언그룹과 잇따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LH유치 실패에 따른 후속 대책, 해를 넘긴 전북문화재단 설립문제, 애향운동본부 등 ''관변단체'' 지원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공석이 된 전북도 정무부지사 인선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한 참석자는 "김 지사가 ''소통의 대상이 되는 상대방이 지사를 대신한 사람으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차기 정무부지사로 김승수 전 비서실장(사진)을 내정했다. 앞의 언급처럼 김 전 실장을 자신을 대신할 정무라인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다. 김 전 실장은 지난 2010년 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도청을 떠난 뒤 1년 여 만에 복귀한다. 



김 지사 스스로도 ''힘 있는 정무부지사''를 거론할 만큼 민선 5기 1년차 전북도정의 정무라인은 무력감을 나타냈다. LH본사 유치, 버스파업 대처 등 굵직한 현안에서 정무라인이 제 역할을 했느냐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도의회와 국회를 포함한 정치권과의 교감에선 혹평을 받는다. 김 지사 스스로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외부인사 임명의 한계를 확인한 셈이다. 대선과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대리인'' 성격의 정무책임자가 절실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북도의회 김호서 의장은 "내년 총선과 대선 등을 고려할 때 신임 정무부지사는 정치권과의 충분한 교감이 가능한 인물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북도 핵심관계자는 "다양한 통로를 통해 추천을 받았으나 (김 전 실장 외에)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측근 인사 챙기기''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김 전 실장의 부지사 인선을 강행한 데에는 이를 민선 5기 전북도정 방향전환의 계기로 삼겠다는 김 지사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올 후반기 국가예산 확보와 내년 정치일정 등을 고려한 대외활동 외에 전북도 차원의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역할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전북도의 올 하반기 도정방향이 복지와 삶의 질에 포커스를 맞춘 ''따뜻한 도정''쪽으로 잡혀가는 양상이다. 일자리 창출 등 성장정책을 추진하되 보다 많은 사람에게 혜택과 기회가 돌아갈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다.
특히 완주군과 진안군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농촌운동이 1970~80년대 새마을운동과는 질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데 이를 전북도 차원으로 확산시킨다는 복안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삶의 질''을 높이는 이른바 ''따뜻한 도정''으로 변화가능성이 점쳐진다. 9월 중 괄련부서의 조직개편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사업은 단일사업으로 당장에 성과가 드러나기보다 장기적인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정무라인의 다양한 소통이 성패를 가늠할 공산이 크다. 전북도 관계자는 "조만간 후반기 도정 방향에 대한 김 지사의 구상을 제시하고 도민의 동참을 호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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