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를 중심으로 본 안산지역 초·중학교 서술형시험의 유형

지역내일 2011-08-08

초등-지문 안에서 문제의 핵심 찾기
중등-제시된 조건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문제


서술형 시험문제 출제가 올해로 시행 2년이 됐다. 학생과 학부모의 걱정 속에 실시된 이 제도는 초기의 혼란을 극복하고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 교육계의 중론. 서술형 시험 문제는 단답형 위주의 우리 교육이 갖는 폐해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되면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그렇다면 안산시내 초·중등학교에서는 서술형 시험을 어떻게 출제하고 있을까? 기말고사를 중심으로 경향을 알아보았다.
 
초등학교의 서술형 시험
초등학생의 서술형 시험은 본격적인 서술형 시험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고잔동에 있는 초등학교의 경우 자기 생각을 묻는 문제도 많고, 난이도도 객관식보다 쉽게 느껴지는 문제도 다수 있었다. 6학년은 지문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적는 문제 많았다.
초등 국어의 경우 글쓰기가 어느 정도 돼야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 됐다. 제시된 단어를 사용해 문장으로 주제를 쓰는 것은 쓰는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어렵기만 했다.
수학은 비교적 간단한 풀이를 요하는 3점짜리 문제와 무려 10점 배당의 고난이도 문제 하나가 서술형문제로 출제 되었다. 6학년을 가르치는 한 교사는 “수학의 경우 2~3개의 서술형 문제가 출제 되었는데, 이번엔 변별력을 위해 통합적인 사고와 응용력을 요하는 배점 큰 문제를 하나 냈다. 답이 틀리고 과정이 맞으면 7점의 배점을, 과정이 틀리고 답만 맞으면 3점 배점을 했다”고 했다. 이 문제 하나로 전체평균 2점이 판가름 나는 셈이다.
인근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교마다 서술형 시험 난이도가 다르지만 수학서술형은 풀이 과정 전개, 정답 나열, 정답 도출 이유나 방법을 쓰는 문제 등이 출제 된다”고 하였다. 수학 익힘책에 나오는 유형을 여러 번 반복 연습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사회는 열린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 경향이 높았고, 과학은 원리를 묻는 문제가 주로 나왔다. 사회는 사건 정의를 묻는 문제, 그 사건이 등장하는 배경과 결과에 대한 문제가 출제 됐다. 근대 이후에는 두 사건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이 많았다. 과학은 원리를 모르면 답을 쓸 수 없는 실험과정과 순서, 개념을 묻는 질문이 단골로 등장했다.


중학교의 서술형 시험
사동 H중학 박(2학년)양은 첫 시험을 보고 ‘두려움’을 느꼈다. 중학교 서술형 시험문제는 초등학교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단답식 시험은 아예 구경조차 할 수 없었고 답은 복잡했다. 일단 문제형식의 낯설음이 가장 큰 원인. 한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서술형문제에 준비하는 방법을 가졌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왜 이게 답이지?’ 묻는 역 추적 방식. 스스로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공부한 덕에 이제는 서술형문제도 두렵지 않는다고 했다. 사동의 H중학 교사는 서술형문제가 어렵다고 생각되는 것은 “어릴 때부터 접했던 문제가 아니어서 느끼는 심리적 체감이 문제를 어렵게 보는 보기 때문이다. 기출문제를 많이 풀고 응용해 보는 것이 서술형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중학교 서술형 문제는 실생활과 관련이 있는 문제가 출제 되고, 긴 문제, 제시된 조건을 논리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문제 유형이 출제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국어는 주어진 3개의 조건에 맞게 서술해야 것이 주된 유형.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도 중요시해 틀리면 배당된 점수에서 일정 부분 차감되었다. 초지동의 다른 학교는 비유적인 중심소재를 찾는 수에 따라 점수를 배점하는데 문제마다 배정 된 점수가 표기되어 있는 것도 이채롭다.   
수학은 대부분의 서술형문제가 풀이과정과 답을 묻는 것. 각 학교 공히 공통적인 문제 유형이다. 사동의 H중학과 초지동 C중학은 총 100점 중에 20~25점의 서술형문제가 출제 되었는데 중, 상의 난이도 문제가 각각 반 정도 섞여 있다.
사회와 과학은 다른 과목보다 다채로운 통합적인 문제가 출제 경향이 강했다. 경제 흐름을 묻는 사회 문제는 논술에 가까운 문제. 한 입시 관계자는 중학 서술형문제는 대학 입시에서처럼 점차 사고력을 요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며 “단순한 문제 풀이에서 원리와 개념을 모르면 풀지 못하는, 창조력과 응용력을 요하는 문제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 했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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