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와 긴 장마로 인해 입맛까지 별로 없는 이 때, 주부들의 공통된 고민거리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반찬과 국 걱정. 요즘처럼 방학기간이면 아이들 점심까지 챙겨줘야 하기에 돌아서면 다음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요맘때면 반찬 전문점을 찾는 주부들이 부쩍 늘어난다. 다양한 김치와 마른반찬부터 찌개, 별미음식까지 친정엄마가 손수 해준 듯 맛깔스러운 반찬으로 밥상 걱정을 덜어주기 때문. 지역 주민들에게 수소문해 알아낸 ‘아파트 상가 인기 반찬 전문점 탐험’ 지금부터 시작한다.
깐깐한 주부 입맛 책임져온 ‘엄마손반찬’
매일 새벽 가락시장에서 구입한 신선한 재료로 만든 서울식 반찬을 맛볼 수 있는 엄마손반찬은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중앙 상가에서 12년 동안 건재하고 있다. 입맛 까다로운 올림픽아파트 주민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으며 자리를 지킨 만큼 맛과 청결을 자부한다. 완전히 개방되어 있는 주방에서 깨끗하게 바로바로 조리해내기에 더욱 믿음이 간다.
이집의 인기 반찬은 조림류와 나물. 코다리찜, 고등어조림은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색다른 양념 맛이 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 비린내가 없도록 자체 개발한 소스로 조림을 해 단맛이 나면서 뒷맛이 개운하다. 6가지나물을 가지런히 담아 5000원에 판매하는 모듬나물은 요즘처럼 입맛 없는 여름철에 더욱 많이 나간다. 또한 손님상에 내놓으면 좋을 구절판도 매일 준비한다. 손수 빚은 얇은 밀전병과 화려한 색감의 채소가 어우러져 보는 것만으로 군침이 돈다. 단체도시락이나 행사음식 주문도 많다.
국은 매일 4~5가지 종류를 내는데 콩비지 찌개에는 콩을 직접 갈아서 사용해 맛과 영양이 살아있다. 40대 주부 이선미 씨는 “평소에 김치종류를 많이 사는데 젓갈 향이 강하지 않고 깔끔하다. 깨끗하게 조리하는 모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더욱 신뢰가 간다”고 했다. (02)400-0645
다양한 메뉴로 가득한 반찬천국 ‘쌍용반찬’
요리를 즐기던 여고 동창생 2명이 의기투합해 97년 문을 연 이래 성업 중인 곳. 100여 가지가 될 정도로 반찬 종류가 많고 싱싱한 재료를 준비해 매일 즉석에서 요리한 다음 판매대에 올리므로 항상 신선한 반찬을 맛볼 수 있다. 개방형 주방이라 한쪽에서 조리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좋다.
가장 많이 나가는 반찬은 기본 반찬인 김치종류. 각종 나물 반찬들도 사계절 내내 꾸준한 베스트 메뉴다. 날씨와 계절을 고려해 반찬 종류가 조금씩 달라지는데 요즘은 아이들 반찬으로 안성맞춤인 감자 고로케를 직접 만들어 내 어린이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
꼼꼼한 재료손질과 여러 명의 조리사들이 각각 자신이 맡은 메뉴를 책임져 항상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는 것이 숨은 비법. 주인 이정아 씨는 “고춧가루나 대보름 나물 종류는 산지 직거래하고 있고 공산품 등 기본 재료는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구매한다”면서 “재료에 있어서는 자부 한다”고 전했다.
반찬가게 바로 옆에 스파게티와 샌드위치전문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 한식, 양식, 디저트용 도시락까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송파, 강남지역 내 GS슈퍼마켓 3곳의 반찬코너에 납품하고 있고 학교에 들어가는 단체 도시락을 비롯해 전시회나 공연, 광고촬영장 등에도 많이 나간다. 10년 단골이라는 50대 주부 허현숙 씨는 “종류가 다양한데도 음식들이 모두 깔끔하고 맛있다. 요즘 같이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보다 오히려 싸다”고 귀띔했다. 가락동 쌍용1차 아파트 프라자 상가 지하에 위치. (02)443-4489
소박한 친정 엄마표 반찬 ‘맛자랑’
명일동 삼익그린2차 상가에서 21년째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어 상가 내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집. 주로 삼익그린아파트에 거주하는 맞벌이 부부나 할머니 단골들이 많다. 어느 가정에서나 보편적으로 먹는 반찬위주로 구색을 갖췄고 특별히 기교를 부리지 않아 소박함이 느껴진다. 때문에 김치나 겉절이 등은 버무린 그대로 진열해둬 손님이 원하는 만큼 포장해준다. 40대주부 한미경 씨는 “반찬 종류가 다른 가게에 비해 많지 않아도 모양이나 색이 화려하지 않아서 집에서 만든 반찬과 비슷하다. 조미료 맛도 별로 나지 않아서 입맛 없는 요즘 자주 이용 한다”고 얘기했다.
요즘 인기 반찬은 여름 김치종류, 멸치꽈리고추볶음, 코다리 조림이다. 이집 주인장은 “식재료 값이 많이 올랐지만 좋은 재료로 정성껏 반찬을 만든다”며 “고춧가루는 전북정읍에서 가져다쓰고 나머지 부식들은 새벽마다 가락시장에 나가 준비 한다”고 전했다.
국은 육개장, 우거지된장국, 홍합미역국 등 3가지를 매일 끓이고 부대찌개나 된장찌개 등 찌개류는 집에서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팩 포장을 해 판매한다. (02)3426-2660
강동 지역 대표 반찬 전문점 ‘에덴반찬’
강동구 학부모라면 누구나 알만한 반찬 전문점으로 명일동 삼익그린2차 상가에 있다. 봄, 가을이면 학교에 들어갈 단체 도시락 주문이 밀릴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 반찬종류가 많은데다 맛도 일정 수준 이상이기에 인기가 많다는 평이다.
팩으로 포장해둔 반찬가지 수가 많고 손이 많이 가서 가정에서는 엄두가 안날 별미반찬도 눈에 들어온다. 요즘 많이 나가는 반찬종류는 김치와 나물종류. 손자들을 앞세워 가게에 들어선 김정희 할머니는 “몇 년째 단골인지 기억이 까마득하다며 상가에 나오는 날이면 반찬가게에 들린다. 맛있고 식구들도 다 좋아해서 단골이 됐다”면서 “오늘은 육개장이랑 손자들 먹을 밑반찬 좀 사러 왔다”고 말했다.
국 종류는 매일 4가지를 끓여낸다. 미역국, 된장국, 육개장, 비지찌개 등이다. 보통 4000~5000원이면 4인 가족이 함께 먹을 국을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다. 이집 주인장은 “가락시장에서 매일 새벽 장을 봐 오후 3시경까지 계속 반찬을 만든다. 모든 재료를 국산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박리다매로 이윤을 남긴다는 생각으로 꾸린다. 요즘은 방학이라 아이들 볶음밥용으로 야채와 햄 등 5~6가지 재료를 잘게 다져 팩 포장해서 2000원씩 판매 한다”고 전했다. (02)3426-7751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다음 호에는 ‘우리 아파트 인기 반찬 전문점-2탄’으로 잠실 일대와 광진구 구의동 일대 반찬전문점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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