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김민철
예전에 방영되었던 대장금의 한 장면을 보면 장금이의 미각이 마비되었을 때 벌의 침을 이용하여 미각을 회복시키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처럼 벌침을 이용한 치료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 전부터 행해졌는데, 이 꿀벌의 독을 인위적으로 추출 가공하여 질병과 관련 있는 부위 및 경혈에 주입함으로써 침의 효과와 벌의 독이 지니고 있는 생화학적 약리효과를 질병의 치료에 이용하는 방법을 봉침요법이라고 합니다.
지금 사용되고 있는 봉독은 드라마처럼 환부에 직접 벌독을 쏘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꿀벌에 전기자극을 주어 벌독을 추출한 후 멸균과정과 정제과정을 거쳐 인체에 무해한 물질로 만든 후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수천 배에서 수만 배까지 희석시켜 사용합니다.
특히 시술 전에 봉독 과민성에 대한 테스트를 시행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안전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지 시술 시에 느끼는 약간의 통증이나 시술 후의 가려움증과 약간의 부종만 조금 참을 수 있으면 됩니다.
예전에 봉독은 단지 독으로서 의미만 있었지만 지금은 면역기능을 향상시켜 생체의 기능을 다시 활성화하는 치료물질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봉독은 대사작용을 활발하게 만들어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고 염증 동통 질환에 대한 거풍습(거풍습) 작용을 하므로 탁월한 소염작용이 있습니다. 또 각종 허한증(허한증)에 대한 보신장양(보신장양) 작용이 있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효능이 매우 뛰어납니다.
이런 탁월한 효능과 더불어 한의학에서는 질병에 따른 치료점인 경혈을 동시에 자극해 이중의 치료효과를 유도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추나 요추 등 척추디스크, 오래된 염좌, 오십견, 엘보우통증, 무릎관절염, 턱관절장애 등의 급ㆍ만성 통증 및 퇴행성 관절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은 물론 면역기능을 조절해 주는 효과가 있어서 류머티스성 관절염 등 각종 난치성 통증질환과 아토피, 건선 등 면역성 질환의 치료에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21세기 들어 현대 의학으로 호전이 안 되는 만성ㆍ난치성 질환을 대상으로 한 생의학적(Biotherapy) 개념의 치료 분야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생의학 치료의 대표적인 예가 봉침요법(봉침요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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