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증가하는 손 외상 응급조치방법

지역내일 2011-08-06

정형외과 전문의 이항호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여름철 열대야로 우리의 몸은 두통, 몽롱한 정신, 무기력증, 짜증 등으로 인해 집중력은 떨어지고 체력 역시 조금씩 지쳐가면서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열악한 산업현장에서는 겨울철과 달리 안전 장갑이나 상의를 걸치지 않고 일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더욱더 손의 외상 및 절단 사고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손이 찢어지는 열상을 입으면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지혈한 상태에서 병원을 찾으면 되지만 이때도 여러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단순 열상이라도 손가락은 작기 때문에 내부의 중요 인대, 신경, 혈관까지도 손상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어 간단한 마취가 아닌 부분 마취 이상을 할 수 있으므로 병원도착 전까지 금식을 유지해야 합니다. 지혈을 한다고 손가락을 너무 강하게 묶어 놓고 오랫동안 있으면 아예 혈액순환이 안 되어 손가락 끝이 괴사되는 일도 드물게 발생하기 때문에 적당한 힘으로 감싸고 빨리 응급수술이 가능한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절단과 같은 심한 손상이 발생했을 경우엔 절단된 부위를 적절히 운반하는 것이 성공적인 재접합에 있어 매우 중요하며, 이때는 무엇보다도 환자의 통증과 불안이 심한 상태이기 때문에 주위 동료들의 차분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손가락이나 손발 등이 완전히 절단된 경우에는 잘려나간 부위를 반드시 병원으로 가져와야 다시 붙일 수 있는 기회라도 갖게 됩니다. 일단 절단된 부분은 흐르는 깨끗한 물에 씻은 후, 물에 적신 거즈로 싸서 비닐봉지에 넣고, 그 봉지를 얼음과 물이 들어 있는 통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이렇게 보관을 잘한다면 24시간까지도 재접합 수술이 가능합니다.
흔히 손, 발 등 신체 일부분이 베이거나 절단되면 당황한 나머지 응급처치가 늦어지는데, 제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심각한 손상이나 후유증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절단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적절한 응급처치를 한 후 빠르게 수지(손) 접합이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무조건 큰 대학 병원이 아닌 신속한 미세수술팀이 운영되고 24시간 응급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어디 있는지 미리 알아두면 예상치 못한 소중한 손의 손상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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