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수시 주간이 다가왔다. 수시냐 정시냐는 대한민국의 수험생들 모두의 고민일 것이다. 올해 수시모집 정원은 지난해 4만9530명 늘어난 23만7734명, 전체정원의 62.1%로 정시모집보다 비중이 훨씬 크다.
기존의 수시와는 확연하게 다른 양상이다. 변화를 자세히 알지 못하면 실패할 확률도 크다. 가장 중요한 점은 2012학년도 대학입시는 ‘수시 미등록 인원 충원 기간 설정’, ‘대입전형 자율화에 따른 대학별 전형 변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논술전형 비중 축소’, ‘입학사정관전형의 확대’ 등 많은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등록자 충원을 할 수 있는 일정기간이 있기 때문에 그 어느 해보다도 치열한 정보전이 예상된다. 단순히 수시전형, 정시전형으로 나누어 준비하는 단계를 벗어나 보다 꼼꼼히 대학입시요강을 분석하여 그에 따른 맞춤식 수시전략이 필요한 이유일 것이다.
대학 입시에서 정보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거나 지나침이 없다. 대학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에서는 어떤 학생을 선발하는지, 그리고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경쟁자)들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입시에서 실패를 맛 볼 수밖에 없다.
수시 모집은 어떤 학생들이 지원할까?
전국규모의 백일장에서 여러 번 상을 수상한 J여고의 이영진(가명) 학생은 “수시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가능하면 서울권을 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대학이 요구하는 최저등급이 높아서 수능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고민을 토로한다.
수시를 지원하는 학생들의 유형은 학생부성적은 괜찮은데 모의수능만 보면 점수가 안 나오는 수험생들이다. 수능은 최저학력기준으로만 적용되므로 학생부 성적이 괜찮았다면 승산이 있다. 남들과는 다른 특기나 경력이 있는 수험생으로 어느 정도의 특기나 이색 경력이 있으면 지원 가능하다. 따라서 대학이 무슨 전형으로 어떻게 선발하는지에 대한 정보수집이 매우 중요하다. 게다가 특별한 자격기준이 있는 학생들끼리의 경쟁이므로 당연히 정시에 비해 합격 가능성은 높다.
대학마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서 심층면접과 논술의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는 추세다. 학생부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논술이나 면접에 자신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논술이나 면접에서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논술이나 면접에 자신이 있다면 주저 없이 수시모집에 지원해볼만 하다.
재학생은 정시보다는 수시가 유리하다. 재학생만 지원 가능한 전형이 있으므로 재수생과 재학생의 지원가능 여부를 파악해 지원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밀고 당기고 - 수시의 전략과 전술
수시로 대학을 진학할 계획이라면 일찍부터 포트폴리오 만들기에 주력해야 한다. 준비된 자만이 앞으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반드시 해야 할 일도 있다. 수시로 학교를 방문해서 아이들의 학생부를 확인하는 일이다.
송원고 박현수 교장은 “현재 고1부터는 ‘창의적 체험활동 기록부’라는 것이 있는데, 학생 스스로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며 체험을 했는가의 과정을 스스로 기록하는 일이다. 물론 그 과정을 지켜보는 교사 역시 같은 날, 같은 기록을 한다. 수시를 원하는 대학에서는 이 두 가지를 놓고 무엇이 진실인지를 알게 되고 여기서 보여지는 성품이나, 인내력, 활동 등의 기록으로 대학에서는 학생을 받아들이는 결정을 하게 된다”며 “앞으로는 취업 시에도 이런 포트폴리오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확성을 찾기 위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생활기록부를 공개한다”고 생활기록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학입시제도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2002학년도 이후 입시 전형의 하나인 수시모집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수시 미등록 인원 충원기간을 별도로 두고, 많은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전형을 확대 모집하는 안을 발표하고 있어 수시와 정시의 모집인원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다. 또한 대학마다 여러 가지 입시전형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려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는 점을 보더라도 입시에 대한 치밀한 전략만이 합격에 다다르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광주광역시교육청 미래인재교육과 송금욱 장학사는 “각 학교의 진학지도 교사, 학부모, 학생 등을 대상으로 2012 대입수시모집 설명회를 이미 가졌다. 구체적인 홍보와 안내는 단위 학교의 몫이지만, 대체로 여학교에서는 수시를 추천하고 남학교에서는 정시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수시 대부분이 6월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판명이 나는데,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학생부성적과 비교 분석한 후 본격적인 수시 준비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최저등급제가 적용되는 만큼 수능 공부도 게을리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송원고 박현수 교·광주광역시 교육청 미래인재교육과 송금욱 장학사
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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