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열정, 열망, 열심이 담긴 걸음들이 모여 꿈을 이루다
94년 창립 이후 컴포트슈즈 전문브랜드로서 국내매출 1위를 지키며 50%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안토니(주). 창립 당시 3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안토니는 현재 직원 수 200여 명에 연매출 400억 원 이상의 중견기업으로 컴포트슈즈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루 생산하는 구두만도 600~1000여 족, 연간 24만족 이상 세계인의 발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대표 제화업체로 성장한 안토니(주)의 CEO. 이 성공신화의 주인공은 열여덟의 나이에 무작정 서울로 상경, 구두를 향한 열정 하나로 꿈을 이뤄낸 김원길 대표다.
바람과 파도처럼 도전하라
설문동에 본사를 둔 안토니(주)는 고양시 뿐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 제화업체로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을 뿐 아니라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사회적 책임을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김원길 대표는 최근 자전적 성공 지침서 〈멋진 인생을 원하면 불타는 구두를 신어라''(21세기북스)〉를 출간했다. 이 책은 김 대표가 사업을 하면서 경험한 기쁨과 좌절, 그동안 겪었던 에피소드를 담아내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지침서가 되고 있다.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생각한 것을 실천에 옮긴 것뿐입니다. 단순한 진리이지만 굉장히 중요한 것이지요. ''생각을 실천하라.'' 세상을 살아가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명제는 없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서산의 작은 아버지 밑에서 구두 일을 하던 그는 1979년 열여덟의 나이에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영등포 구둣방에 취직했다. 손재주도 좋았지만 그는 그 구둣방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배우고자하는 집념과 성실 하나는 알아주는 청년이었다. 어느 날은 하숙집 방 안으로 새어 들어온 연탄가스에 중독돼 걸음도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상황에 출근을 해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단다.
하늘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묵묵히 어려움 속에서도 성실하게 실력을 쌓아온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1984년 다니던 구둣방에서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하기로 한 선배가 대회에 출전하지 않게 됐죠. 초심과 달리 실력이 있다 싶어지면 성실함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인지...아마 그때 그런 이유로 그 선배가 갑자기 대회에 출전하지 않게 됐는데 그 구둣방 사운이 기능경기대회 금메달에 달려 있었지요.” 낙담한 사장에게 김 대표는 자신이 대신 대회에 출전하게 해달라고 나섰다. 천신만고 끝에 얻어낸 출전의 기회였지만 결과는 동메달. 도망치듯 찾은 부산 태종대에서 그가 본 것은 기암절벽에 수도 없이 부딪히는 파도였다. 그때 그 기암절벽의 절경을 이루어 낸 것은 다름 아닌 파도와 바람의 헌신이라는 것, 꿈을 향한 열망으로 가득 찬 도전은 실패하더라도 보석을 남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가 성공을 꿈꾸는 청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간단하다. “바람과 파도처럼 도전하라.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하라.”
직원이 만족하고 행복해야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 3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들 한다. 김원길 대표는 이 통설을 통쾌하게 뒤집는다. “기회는 수도 없이 찾아옵니다. 매번 매순간 기회입니다. 3번밖에 기회가 없다는 것은 실패가 두려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도전하지 않으니까, 기회가 기회인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가버리기 때문 아닐까요.”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는 김 대표. 1984년 그가 만약 전국기능경진대회에서 원하던 금메달을 땄더라면 지금보다 더 빨리, 더 많은 것을 이뤘을까? 그는 No!!라고 단언한다. 아마도 그때 금메달을 땄더라면 자신을 더 채찍질하고 성실하게 노력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때 동메달을 땄던 실패를 금과옥조로 삼아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열망으로 꾸준히 기술을 연마했고 관리와 영업 업무까지 구두회사 경영의 모든 프로세스를 습득했다. 실력을 쌓은 그는 1990년 독립을 한다. 독립이후 한 고비를 넘겼다 싶으면 또 다른 경쟁자와 싸워야했고, 엄청난 자금압박으로 죽음을 생각했던 적도 많았다. 그런 좌절을 겪으면서 사람들이 디자인보다 편한 구두를 찾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편한 구두 만들기에 혼신을 다한 결과 제품은 입소문을 타고 팔려나갔다. 2007년엔 이탈리아 디자인을 접목해 백화점 입점에 성공했다. 자체 브랜드 안토니(ANYONI)와 이탈리아 브랜드 바이네르(VAINER)는 현재 전국 53개 주요 유통점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안토니(주)를 만들면서 이탈리아 브랜드의 기술을 수입했지만, 이제는 자체기술로 만든 신발을 명품 구두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탈리아에 역수출하고 있다.
사실 이런 회사의 외형적인 성장보다 그는 ‘행복한 회사 만들기’와 ‘이웃을 위한 봉사’를 몸소 실천하는 CEO로 더 유명하다. 행복지수 1위 기업. 그가 생각하는 성공은 매출 1위 연봉 1위가 아니다. 고객에게 사랑받고 사회로부터 존경받으며 사장을 포함해 직원 모두가 행복한 기업을 만드는 일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업계 최고의 연봉과 상여금을 지급하고, 승마 스킨스쿠버 보드 골프 수상스키 등 다양한 취미 활동 지원에 미국 라스베이거스, 이탈리아 밀라노 등 세계적인 구두 메카로 연수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일도 일이지만 놀 때 신나게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지론이다.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을 위해 편하고 행복한 구두를 만들 수 있지 않겠어요. 직원이 회사에 불만족스러운데 그 회사가 만든 구두가 고객만족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직원은 그렇다 해도 김 대표의 사회공헌은 또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안토니 장학회를 만들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4명의 골프 꿈나무에 연간 2억 원 이상을 지원하고, 매년 5월이면 수도권 지역의 독거노인을 초청해 효도잔치를 연다.
그가 이렇게 직원복지와 이웃을 위한 봉사에 열정을 쏟는 이유는 뭘까? “사업은 사람의 일이지요. 멀리 길게 내다보고 풍성한 결실을 기대하면서 끊임없이 꿈의 씨앗을 뿌리다 보면 언젠가는 몇 배로 내게 되돌아옵니다. 뿌린 대로가 아니라 그 몇 배로 행복과 기쁨을 되돌려 받습니다. 전 세상에서 저처럼 행복한 CEO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행복하고 기쁜 마음으로 사업을 하는데 일이 잘 안 풀릴 리가 없다고 저는 믿습니다. 사업엔 저보다 훨씬 성공했는데도 만족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 거의 없던데요(웃음).”
김원길 대표의 꿈은 이제 시작이다. 지난 해 명품 구두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탈리아에 수출을 시작했고 15년 안에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것이 목표다. “승자는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고 열심히 쉬지만, 패자는 허겁지겁 일하고 빈둥빈둥 놀고 흐지부지 쉰다.” 그의 명함 뒷면에 적힌 명언대로 그는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 줄 아는 멋진 CEO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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