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랬던가,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 아니라 여름이라고. 가을은 그 정취를 느끼기에 여념이 없으니 여름이야말로 시원한 곳에서 책과 함께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는 절호의 찬스란다. 그렇다고 뭐 도서관까지 갈 필요가 있나, 민원을 보러 갔다가 보건소에 들렀다가 뜻하지 않게 책을 만나는 기쁨이 우릴 기다린다. 차도 있고, 책읽기 좋은 공간도 있다. 갑자기 눈이 반짝 반짝인다. 공공기관 북카페와의 알뜰살뜰한 만남!
□수원시상수도사업소 ‘맑은물이야기’
물을 테마로 한 북카페 ‘맑은물이야기’는 책과 물의 절묘한 만남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생산되는 21종의 물과 홍콩, 독일, 뉴질랜드 등 세계 16종의 물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소모임, 인터넷 검색 등 목적에 맞는 공간 배치로 북카페 활용도도 높였다. 뭐니 해도 젤 맘에 드는 건 이름과 주소를 적은 동그란 팻말의 ‘개인서가.’ 집에서 가져온 20권 이상의 책을 개인용 책장에 보관해 놓고 타인과 나눠보는 책나누미가 실현된다. “언제어디서든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아이 이름으로 개인서가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북카페 담당자 안지영씨가 들려준다. 원하면 이후에 기증도 가능하다. 물사랑 사진전, 어린이 미술작품 전시회 등 다양한 전시도 열린다고 하니 참고해두자.
운영시간 평일 오전9시~오후6시
보유권수 물 관련 도서 100여권 포함 1000여 권
카페메뉴 원두커피&쿠키 1천원
문의 031-228-4914
□장안구청 ‘장안북카페’&‘책읽는 쉼터’
장안구청 앞에 웬 유럽풍 공중전화박스가? 안을 들여다보니 전화기 대신 책들이 즐비하다. 나무 그늘 밑 널따란 평상, 나무벤치 등에 앉아 책을 읽는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신간 뿐 아니라 아동도서도 제법 많이 비치되어 가족나들이객들에게도 인기다. 보건소 입구에서도 ‘직장 내 마을만들기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노천북카페를 만날 수 있다.
구청 안 1층에 마련된 ‘장안북카페’는 직원들의 1인 1책 읽기 운동 후 기증된 도서들로 꾸며졌다. 창밖으로 구청 앞 너른 광장이 확 펼쳐져 다른 곳과는 다른 개방감이 느껴진다. 문학 관련 서적이 대부분이며, 한쪽엔 신문 스크랩철도 갖추고 있다.
운영시간 실내 평일 오전9시~오후6시, 노천 월~일 오전9시~오후7시
보유권수 실내 1200여 권, 노천 500여 권
카페메뉴 자판기커피, 보건소 내 카페 ‘샘’
행사 노천북카페 주변 잔디광장 앞 ‘한여름밤 달빛영화축제’(7.23~8.13 매주 토)
문의 031-228-5225
□수원시청 ‘휴먼북카페’
‘휴먼북카페’는 본관 1층 종합민원실 중앙에 자리 잡았다. 북카페 입구, 논어의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때로 익히니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문구가 마음에 와 닿는다. 책을 읽으며 민원순서를 기다릴 수 있고, 만남의 장소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일석이조 휴먼북카페. 더불어 맞은편의 수원시홍보관도 둘러볼 수 있어서 좋다. 원형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심플한 분위기에 수원시자료관의 도서와 직원기증 도서, 문학, 아동도서들이 앉은키 높이의 책장에 고르기 좋게 꽂혀 있다.
운영시간 평일 오전9시~오후6시
보유권수 950여 권
카페메뉴 원두커피, 기타 차 200원
문의 031-228-2797
□영통구청 ‘차와 음악이 흐르는 녹색쉼터’
안락한 소파와 테이블이 공존하는 ‘차와 음악이 흐르는 쉼터’는 구청 2층에 자리 잡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독서를 할 수 있다. 더구나 1인 1권씩 대출도 된다. 아동도서는 별로 없지만, 소설, 에세이 등 신간 위주의 도서가 많아 좋다. 갤러리 같은 벽면의 그림들과 창가의 초록빛 조화(造花)가 잘 어우러진 북카페다. ‘구청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은...참 따뜻하다’, ‘쉼터에서 책 한권의 여유’등 한줄소감코너에 붙은 포스트잇 사연들에서 머물다간 사람들의 흔적이 느껴진다. 그래서 마치 생각의 쉼터 같다.
운영시간 평일 오전9시~오후5시30분/ 대출가능(1인1권 5일)
보유권수 500여 권
카페메뉴 자판기커피, 1층 매점
문의 031-228-8513
□권선구청 ‘서향(書香)’
06년부터 운영해오던 서고를 얼마 전 북카페로 리모델링했다. 창가 벽면 가득 초록 덩쿨의 싱그러움 밑에 등 돌린 소파가 놓여있다. 정말 나만의 아늑한 독서공간이다. 양쪽 벽면의 슬라이딩 책꽂이 가득 대략 2000여 권의 책들이 꽂혀있다. 실용서와 소설이 대부분으로 주문도서 위주로 신간을 자주 구입한다. 순서를 오래 기다리지 않고 따끈따끈한 신간을 바로 만날 수 있어서 먼 곳에서도 ‘서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다양한 차 종류, 2주 이상의 긴 대출기간이 만족스럽다. 언제든 도서기증도 가능하다.
운영시간 평일 오전9시~오후6시/ 대출가능(1인5권 15일)
보유권수 2000여 권
카페메뉴 원두커피, 허브티, 메밀차, 오미자차 등 무료
문의 031-228-6983
□팔달구청 ‘책읽기 좋은 날’&‘사색의 숲’
2층의 매점으로 들어서면 은은한 주황빛 조명이 드리운 ‘사색의 숲’을 만난다. 직원들의 도서릴레이를 통해 기증된 문학, 역사문화, 경제경영, 자기계발 등 종류별 책들과 7개 정도의 테이블들이 놓여있다. 공간은 크지 않지만, 읽고 싶은 책 보드판 등 제법 도서관 분위기를 갖춘 북카페다. 위치상 언제든지 필요한 먹을거리를 살 수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와도 부담이 없다. 1층 민원실 내에도 작은 북카페 ‘책읽기 좋은 날’이 있다.
운영시간 평일 오전8시~오후6시30분
보유권수 700~800권
카페메뉴 매점 이용
행사 8월25일 ‘저자와의 만남-용혜원 시인’ 1층 북카페 일대
문의 031-228-7676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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