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쏘울 최면심리연구원 부천연구소 원장 정진섭
최면이라는 것이 기억력을 높이는 데 어떤 도움을 주는 것일까. 트랜스 상태에 접어들면 편안하고 좋은 기분에 젖어들 수가 있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사물을 기억하거나 암기하기 위한 대단히 좋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꼭 기억해야 한다’는 생각에 초조해지면 마음에 긴장상태가 발생한다. 그렇게 되면 몸도 긴장이 돼 발을 세게 딛거나 어금니를 꼭 깨물거나 하게 된다. 이러한 행동은 또다시 마음의 긴장을 더욱 촉진하는 악순환을 낳게 한다.
물론 공부를 할 때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필요하다. 그러나 복잡한 문장이나 단어, 수식을 암기할 때 마음이 긴장상태에 있으면 의식이 민감해져 수동적인 자세가 되기 때문에 암기 사항을 제대로 흡수할 수 없게 되고 만다.
예전에는 <릴랙스 효과>만을 초점으로 하고 있었다. 최면에 의한 긴장 해소는 잘 하기만 하면, 온천물에 온몸을 푹 담근 것 같은 정신위생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면에는 그 밖에도 커다란 이점이 있다.
최면상태에서는 일(학습)에 대한 집중력이 부쩍 높아지는 것이다. 그것도 의식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다른 일에 마음을 빼앗기는 일도 없이 상쾌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면상태로 접어들면 기억력도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1990년 7월, 최면에 들어간 이탈리아의 소년이 루브르 미술관의 전시품 모두를 몇 시간에 걸쳐 기억하고, 관내의 어디에 어떤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지 모두 대답할 수 있었다는 실험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더욱 놀랄 만한 일은 1개월 후에 그 소년에게 스케치북을 건네주고 기억하고 있는 그림을 그리게 한 결과, 하루 만에 회화를 스케치해 냈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그 가운데 서너 점은 미술대학의 학생들조차 실물을 보면서 묘사하지 않으면 그릴 수 없을 정도로 자세한 부분까지 세부적으로 묘사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 소년은 본래 기억력이 높았던 것도 아니고, 학교 시간표를 잊거나 길을 잃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실험을 계기로 한 번 만났던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하거나, 한 번 들은 전화번호를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최면을 경험하게 되면, 그 기억을 잘 담아두는 뇌의 어느 부분이 발달하게 돼, 최면에서 깨어나도 그 뇌의 효과적인 기능이 남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약력 : 연세대학교 졸업
국제공인 최면전문가(ACHE)
상담심리치료 전문가(AACPT)
미국인증 임상최면 치유사(Clinical Hypnotherapist)
American Hypnotist Alliance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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