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학생들을 위한 수시 ‘적성검사 전형’
모의수능 4~5등급 이하라면 적성검사 전형 시도
2012학년도 모집 대학 늘고 … 영어, 시사상식 문항 추가 추세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수도권 상위 대학 진학을 원하지만 학생부, 수능 최저학력 장벽 때문에 고민이 크다. 이에 대해 입시지도 교사들은 내신과 모의고사 등급이 중하위권에 계속 머문다면 ‘적성검사 전형’을 고려해보라고 권한다. 올해 달라지는 적성검사 전형과 준비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고교 3년 평균 내신과 모의고사 4등급 이하라면
올해 대학 원서를 써야하는 부천 모 고교에 재학 중인 박 군. 수시전형 시기가 바짝 다가올수록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박 군이 원하는 대학은 따로 있지만 중하위권 성적 갖고는 도저히 뚫어볼 길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박 군은 지금까지 수능 최저 등급을 맞추면서 논술로 부족한 학생부 등급을 만회하려는 전략을 써왔다. 하지만 올해 수시전형에서는 논술을 보는 대학들이 학생부와 수능 최저학력 등급 기준을 예년보다 높였다. 때문에 논술로 등급 커트라인을 뒤집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되었다.
심원고 류녹수 교사의 설명이다. “부천지역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약한 수능 중심의 정시보다는 수시전형으로 대입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논술을 보는 수시 일반전형 역시 수도권 주요 대학 평균 내신 등급 기준이 2.5등급 내외이기 때문에 내신 등급이 낮은 학생들은 적성검사 전형도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
대교협 자료에 따르면 내신과 모의수능 평균 등급이 3등급 이하, 혹은 4~5등급 학생들의 분포는 전체 수험생 60만 명 중에서 50% 이상을 차지한다.
적성검사 전형, 어떤 학생에게 유리한가
적성검사 전형은 논술, 학생부우수자, 입학사정관 전형에 승부를 걸기 힘든 중하위권 학생들이 도전 가능한 수시전형이다. 적성검사 전형의 경우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이 논술이나 학생부우수자 전형보다 낮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두지 않는다. 여기에 올해는 모집 대학도 늘었다.
에하드교육연구소 윤원구 대표는 “정부의 사교육 억제 정책에 따라 201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이 35개교에서 32개교로 줄고 비중도 약화된 반면, 적성검사 실시 대학은 작년보다 늘어났다”고 말했다.
“6월 모의평가에서 드러났듯이 올해 수능 난이도는 낮아질 전망이다. 수능에 약한 수험생들이 수시전형으로 몰리면 경쟁률도 높아진다. 수시 일반전형의 경우 대부분 논술고사나 적성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방식을 미리 찾는 전략을 써야한다.”
부천고 전홍수 교사도 “현실적으로 학생부와 수능 3~6등급 학생들이 적성검사 전형 대학을 정시로 합격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원하는 대학의 대학모의적성검사를 미리 쳐보고 준비하는 것도 높은 등급커트라인 장벽을 비껴가는 수시 전형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적성검사는 무엇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적성검사는 대학마다 학업적성검사 혹은 인성적성검사 등의 명칭을 사용하지만 내용적으로 언어력과 수리력, 사고력, 영어능력을 평가한다. 최근 들어 경기대는 영어능력과 시사상식 문제까지 출제한 바 있다.
류녹수 교사는 “교과부가 2009부터 각 대학의 전형방법에 대한 자율성을 일부 인정함에 따라 적성검사도 변화를 맞고 있다. 과거 언어력과 수리력 중심의 교과학습과정을 평가했다면 최근에는 영어능력과 한자, 상식 등으로 출제영역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여기에 대학들은 학생의 학업이수능력 평가를 위해 논리력을 묻는 문제 비중을 높이거나 시사 문제를 신설하는 등 적성검사문제에 변화를 두고 있다. 따라서 대학의 출제 경향에 맞춰 영역별로 문제유형을 익히고 준비할수록 유리하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적성검사는 30초에 1문제 정도의 시간을 배정한다. 때문에 대학에서 공개한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문제 등을 통해 출제영역과 경향을 익히고 문제 풀이와 시간 배분 연습을 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윤원구 대표는 “적성검사 전형 시험 역시 그 특성상 단기간 학습이나 연습으로 점수를 크게 높일 수 없다”며 “특히 수리력과 추리력, 공간지각력 등은 연습문제를 많이 풀어볼수록 유리한 영역이기 때문에 늦어도 여름방학 기간에 집준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미 리포터 j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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