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비''는 착한 기업이, 착한 의미를 담아 만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정당한 임금과 환경을 해치지 않는 친환경적인 생산, 그리고 이후의 사회 환원까지,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기업이 만든 제품을 소비자가 구매하는 것.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이런 여러 가지 의미를 모두 만족시킬 수가 있다. 우리 동네에 가까이 있는 ‘착한 커피숍’을 찾아보자.
늘 환한 미소를 만날 수 있는 곳 '' The Caffe''
지적장애인 바리스타가 환한 웃음과 함께 내미는 커피 한잔에 함께 행복해 지는 카페가 있다. 사회복지시설 교남재단이 지적장애인들에게 사회 참여 기회를 주기 위해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강서구 화곡6동에 위치한 더 카페다. 시설장애인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하는 더 카페에서 일하는 지적 장애인들은 현재 4명이다. 고객을 대하는 예절에서 계산까지 모든 것을 가르치는 이곳은 카페를 운영해 얻은 수익금으로 급여를 지급하고 정식 바리스타도 배출했다. 창립멤버 중 한 사람이 스타벅스에 올해 정식 직원으로 취업을 했다.
규모는 작지만 이곳은 주변의 아줌마 고객들이 늘 분위기가 여타의 커피 전문점과 차별되게 편안하고, 값도 싸기 때문이다. 커피 전문점 못지않은 메뉴와 맛을 자랑하는 이곳은 동네 주민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종종 들러 담소를 나누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들과 그 자녀들은 이제 스스럼없이 예비 바리스타들과 인사를 하고 커피를 주문한다.
지적장애인들의 사회 적응 훈련이라는 소박한 소망이 이제는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함께하는 나눔의 장소로 자리 잡았다. 물론 아직 수익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다행인 것은 람원교회에서 교회 도서관의 1층을 무상임대 해주기 때문에 유지가 되는 형편이다. 큰 수익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더 많은 지적장애인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 바램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곳을 기억하고 찾아오면 4명의 예비 바리스타들의 따듯한 미소를 만날 수 있다.
2602-3110
공정무역 커피만 사용하는 카페 1호점 ''Be My Friend''
기아대책의 사회적기업인 ‘행복한 나눔’이 강서구 염창동 사옥 1층에 공정무역 카페 1호점 ‘비마이프렌드(Be My Friend)’를 오픈했다. 행복한 나눔은 기증받은 물품을 저렴하게 팔아 그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 가게를 전국에 3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공정 거래로 멕시코 치아파스 지역 농가로부터 커피 원두를 수입, 판매해 경제적 자립을 돕다가 아예 커피 전문점을 오픈했다.
개그우먼 박미선 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비마이프렌드는 시중의 커피 전문점과 달리 멕시코의 가난한 커피 농가를 돕는 공정무역으로 생산된 커피만 판매하는 차별화된 브랜드다. 행복한 나눔은 앞으로 기업, 교회를 대상으로 점포수를 점차 확대해 착한 소비문화를 퍼뜨리는 지역사회 나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이다.
에스프레소 한잔에 2000원 아메리카는 2200원, 라떼 종류는 2500원이다. 가격까지 착한 이곳에서는 내가 마시는 한 잔의 커피가 그곳 농부들과 가난한 아이들에게 생활 터전을 제공한다니 가슴 뿌듯해진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행복한 것 아닐까? 카페 및 직영점 수익금은 캄보디아에서 운영 중인 방과 후 학교 ''해피홈스쿨''의 교육비에 사용할 예정이다.
2085-8305
장애인과 주민 복지를 동시에 제공하는 카페 ''행복플러스''
행복플러스는 서울특별시립 장애인 생산품 판매시설의 신개념 브랜드로 장애인들이 생산한 물건들을 전시판매하는 곳이다. 전시판매 뿐 아니라 커뮤니티 및 문화공간의 기능까지 갖춘 멀티형 카페이다. 목동 본점에서는 매주 목요일 클래식 연주회를 마련하는데 수준이 꽤 높아서 매니아가 생길 정도다.
1층에서는 전시품 판매와 카페를 겸하고 있어 차 한 잔과 제품들을 판매하고 각종 연주회 등의 문화를 즐길 수 있다. 2층으로 가면 장애인 전시품 판매와 친구나 가족 모임 등을 할 수 있는 4개의 독립된 커뮤니티 공간이 있다. 3층에서는 회의와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70여명 규모의 교육장이 있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각종 문화교실을 준비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커피와 함께 수제쿠키, 천연비누와 공예품, 신발 등 2차 가공품까지 장애인들이 만든 300여 가지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중증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행복플러스는 이동 전시 판매장과 온라인 쇼핑몰로 영역을 넓혀 비장애인과 더 큰 행복을 나눌 계획이다.
그리고 이곳은 장애인고용 사업장이다. 이곳의 장애인들은 한 가지에만 몰입해 응용력이 떨어지고 인지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빼면 비장애인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 때문에 수련과정을 거치면 향긋한 커피를 뽑아내는 바리스타로 손색이 없다. 이곳에 와서 커피를 한잔 마심으로써 장애인들과 더불어 사는 삶이 실천 되는 셈이니 클래식 연주회가 있는 목요일 저녁 가족들의 손을 잡고 들러봄직하다.
2646-2500
yumus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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