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학습을 통한 대역전 프로젝트①>

"역전은 없다" 아니다 "역전은 있다"

공부 못할 수밖에 없는 유형에서 벗어나기

지역내일 2011-07-25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면 웬만한 노력으로는 역전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미 앞서 가는 학생들은 가속도가 붙어 더 빨리 앞으로 내딛는 듯하다. 이쯤 되면 초등학교, 중학교 때 다져놓지 못한 실력을 한탄하며 "역전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역전은 있다" 지금부터 4주간 EBS ''공부의 왕도'' 정영미 제작팀장과 함께 자기주도학습의 비법을 소개한다. 자, 이제 대역전의 문을 두드려보자. 


<4주 기획 연재순서>
① 공부 못할 수밖에 없는 유형에서 벗어나기
②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달라진 나를 만난다
③ 계획표를 잘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④ 계획을 세웠으면 실행하자


하루 13시간 이상 공부하고도 불행한 학생들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은 정규 수업과 방과 후 수업, 야간 자율학습까지 하루 평균 13시간을 공부한다.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는 경우 공부시간은 또 추가된다. 그럼에도 소위 상위권에 진입하기 힘들다. 상위권에 있는 학생들은 최상위권 진입이 너무나 어려워 절망한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나는 놈 위에 ''성적''이 있다.
그렇다면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부가 어렵고 두렵다면, 그래서 지금 불행하다면 왜 그런지 그 원인을 찾아보자. 이제부터 공부 못할 수밖에 없는 다섯 가지 유형들을 열거해 본다. 그 속에 내 자녀가 있다면 이제 그 유형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자.


유형1.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사교육이다
"3세에 한글 학습지, 5세에 영어 학습지를 했고, 이후 미술학원, 피아노학원, 태권도학원을 섭렵했다. 초등학교 때는 영어와 수학학원, 중학교 때는 과외도 추가로 받았다."
"만약 학원 수업을 좀 더 열심히 들었다면 내 성적이 이 정도는 아닐 것이다. 어릴 때 영어 유치원에 다녔거나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면 나의 영어 성적이 이렇게 형편없진 않을 것이다."
"학원을 끊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전국 모든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는데 학교 수업만으로 어떻게 그들을 따라 잡을 수 있단 말인가. 부모님이 족집게 과외 선생을 붙여줄 수 있다면 나의 성적은 지금보다 오를 것이다. 학교 공부만으로 명문대 갔다는 얘기는 다 거짓말이다."
"때때로 학교를 때려치우고 재수생들처럼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할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러면 명문대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 눈을 감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사교육인가" 여기에 "예스"라고 대답한다면 성적은 분명 중하위권이다.


유형2. 자기 공부시간? 그게 뭐예요?
"학교 수업시간. 선생님은 쉴 틈 없이 교과서 내용을 강의한다. 나는 받아 적는다. 가끔 너무 졸리면 받아 적는 것도 포기한다. 강의 내용 중 알아듣는 것은 절반도 안 된다. 수업이 끝난 뒤 방금 전 무슨 내용을 공부했나 생각해 본 적은 거의 없다."
"예습은 방학 때 학원이나 과외에서 선행학습으로 공부한다. 복습은 시험기간에 한다. 그날 배운 내용을 그날 다시 들여다보는 일은 거의 없다. 시험 기간이 되면 학원에서 다시 복습을 도와주기 때문에 굳이 내가 다시 공부해야 할 필요가 없다."
"학원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그때부터는 쉬는 시간이다. 텔레비전도 보고 게임을 할 때도 있다. 인터넷도 들여다봐야 하고 친구와 문자로 대화도 해야 한다. 그러다 숙제가 있으면 하고 잔다. 학교와 학원 숙제를 완벽하게 해내기도 벅차다."
"하루 영어 단어 30개 외우기, 하루 수학 10문제 풀기, 이런 계획을 세워본 적은 없다. 나의 공부 계획은 학원 스케줄이다."


⇒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결정적인 원인은 학교 수업을 무시하고, 예습 복습을 하지 않고, 자기만의 공부 시간을 만들지 않는 데 있다.


유형3. 공부는 결단코 내 뜻이 아니다
"내가 스스로 학원을 선택해본 적이 없다. 부모님이 정하고 다니라 해서 다녔다. ''학원을 꼭 다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학원을 안 다녀도 성적이 더 떨어질 것 같진 않다."
"어릴 적엔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했고, 중학교 때는 친구들과 축구하는 것이 무척 즐거웠다. 춤추고 노래하는 것도 좋아한다. 공부보다 재밌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왜 자꾸 나보고 공부하라고 할까."
"수학은 정말 싫다. 수학자가 될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렇게 어려운 수학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일까. 그 시간이 아깝다."
"컴퓨터 게임을 하는 동안은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왜 그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지 모르겠다. 밤을 새더라도 지칠 때까지 게임을 해보고 싶다. 엄마는 하루 1시간만 하라고 하는데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전교 1등? 수학 100점? 그건 귀신들이나 하는 짓이다. 난 관심도 없고 내가 그런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 공부에 관심이 없으면 성적은 오르지 않는다. 전교 1등을 꿈꾸지 않는 자는 결코 전교 1등을 할 수 없다. 100점을 맞기 위해 공부해 본 적이 없다면 평생 100점을 맞지 못한다. 진정 성적이 오르기를 원한다면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는 재미와 방법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유형4. 부모님과 공부, 성적, 진로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
"''학원 잘 다녀왔니?'', ''이번 시험은 어떻게 봤니?'', ''공부는 좀 하고 있니?'', ''도대체 이런 성적으로 어떻게 대학에 가니?'', ''너는 뭐가 되려고 그러니?'' 이것이 내가 기억하는 어머니의 질문이다. 그러면 나의 대답은 이렇다. ''응'', ''아니'', ''어떻게 되겠지 뭐''"
"수학 성적이 떨어지면 왜 수학 공부를 게을리 했나는 질문은 하지만 수학 공부 방법이나 성적을 올릴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은 없다. 수학 전문 학원이나 과외에 대한 정보는 얻어 오실 때가 있다."
"왜 공부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나는 답을 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나도 모르기 때문이다. 커서 어떤 사람이 되려고 그러냐는 질문에도 나는 답을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난 10년 뒤, 20년 뒤 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장래 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별로 없다. 그런 얘기를 할 만큼 우리는 한가롭지 않다. 공부하는 것만 해도 충분히 바쁘다."


⇒ 매일매일 대부분의 시간과 정성을 공부에 투자하면서 왜 공부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 성적 향상은 어려울 것이다. 틈틈이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공부의 이유를 찾아야 한다. 이유를 찾으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공부 방법 또한 알게 될 것이다.


유형5. 인(in) 서울, 그 정도야 못가겠어?
"비록 지금은 전 과목 평균 3~4등급을 받고 있지만 내 꿈은 의사. 난 의대에 갈 거다."
"나도 초등학교 때는 수학 100점 맞아 봤다. 내가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하기만 하면 서울에 있는 대학쯤은 충분히 갈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전국에 나보다 공부 못하는 아이들도 무수히 많다."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가르치는 내용은 다 알아듣는다. 모르는 게 나오는 시간은 수학 시간 말고는 별로 없다. 그런데 시험을 보면 성적이 안 나온다. 그것이 나의 아이러니다."
"아직 시간은 있다. 고3 올라가서 공부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안 되면 재수하지 뭐!"


⇒ 구체적인 준비 없이 막연하게 꾸는 꿈은 꿈이 아니라 망상이다. 공부를 통해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하는 일이 지금 해야 할 일이다. 내일은 오늘의 결과물이다. 오늘을 성실하게 열심히 보내지 않으면 밝은 내일을 기대하기 어렵다.


도움말  EBS ''공부의 왕도'' 제작팀장, 정영미 방송작가
참고도서 『학원 끊고 성적이 올랐어요』, 정영미, 메디치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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