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이 오는 8월 3일부터 21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이 ''여행자''의 색채로 새로 태어난 지 10주년, <한여름 밤의 꿈>은 2002년 초연을 시작으로 국내 무대는 물론 세계 각국의 무대에서 전 세계인을 감동시키며 더욱 탄탄해 지고 있다.
이 공연은 셰익스피어의 동명의 희곡을 각색, 연출하여 한국 고유의 색채를 가미해 독특한 스타일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질투에 휩싸인 숲속 요정들의 이야기와 사랑 관계로 뒤엉킨 네 젊은이들의 한바탕 소동이 한국의 흥과 신명, 동양의 색채와 음악이 어우러져 한국적 연희 형식으로 거듭났다.
셰익스피어 극이 몇 세기를 거듭하면서도 온 세계에서 끊임없이 사랑 받는 이유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자체가 지닌 보편성에 있다.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어렵고 거창한 철학이나 사상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고 장소가 변해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민이나 사랑, 갈등과 화해 등을 다룬다. 그리고 한국의 옷을 입은 <한여름 밤의 꿈>에도 여전히 그 보편성은 살아 있다. 무대에는 사물 소리가 울려 퍼지고 캐릭터들은 삼베옷을 입었지만, 여전히 그들은 서로 사랑하고, 질투하기도 하며 화해하고, 꿈꾼다.
원작에 등장하는 요정들은 한국 도깨비 ''돗'', ''가비'', ''두두리'' 로 바뀌고, 사랑에 엇갈리는 남녀들의 이름은 ''항'', ''벽'', ''루'', ''익'' 으로 우리 별자리에서 따왔다. 대청마루와 한지로 꾸민 무대, 삼베와 오방색 천을 사용한 의상 등은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사물의 음색과 음율, 한국무용이 가미된 움직임으로 전 세계인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작품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 세계 관객을 매료시킨다는 것은 셰익스피어 원작의 힘이요, 또한 양정웅 연출이 가진 힘이요, 배우들의 힘이다.
문의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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