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혁신형 창의경영학교 ''서초고''
수준별 맞춤형 교육 제공해 만족도 높아
영어, 수학 기초 및 심화과정 개설…사회과, 과학과 등 선택과목 확대 예정
현 중2 학생들이 대상인 2013학년도부터 서울지역 고교선택제가 대폭 수정되거나 폐지될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올해 중3인 학생들까지는 특목고나 자율고에 진학하지 않을 경우 고교선택제에 따라 지원할 학교를 선택해야 되기 때문에 지역 일반계고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서초지역 고교 중에서 유일하게 ''교육과정혁신형 창의경영학교''로 지정돼 시범 운영되고 있는 서초고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초고를 찾아 창의경영학교 운영 현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영어, 수학 기초과정 통해 자신감 회복 성과 올려
창의경영학교는 교과부가 일반계 고교에서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교육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정책이다. ''교과교실제'' 전면 도입을 앞두고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시범 운영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인 셈이다. 창의, 인성교육과 학생 맞춤형 교육을 확산시키기 위해 ''학력향상형'', ''사교육절감형'', ''교육과정혁신형'', ''자율형''으로 유형화해 추진되고 있으며 서초고는 이들 중에서 교육과정혁신형 창의경영학교로 지정됐다. 서초고는 이 프로그램을 2010년 6월부터 시작해 2013년 2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우선 영어 및 수학교과에서 학습 결손 학생들을 위한 기초과정과 우수학생들을 위한 심화과정을 개설했다. 기초과정 과목은 1학년 학생들이 대상이며 배치고사를 통해 해당과목의 학습능력 판별검사 결과가 하위 10% 이내인 학생들로 구성했다. 영어기초반은 여학생 13명, 수학기초반은 남학생 13명으로 나눠서 운영되고 있으며 정규수업 시간대에 따로 모여 외부강사의 지도를 받는다. 개설과목은 수학의 기본 Ⅰ, Ⅱ와 영어의 기본 Ⅰ, Ⅱ로 중학교 학습 내용 중에서 고교과정을 이수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처음에는 기초반에 편성됐다는 사실만으로 위축됐던 학생들이 개별지도를 통해 점차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특히 영어기초반 여학생들의 경우 담당 강사의 흥미를 유발하는 수업으로 인해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왔다. 유학을 가는 한 명의 학생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여름방학 계절제 수업에 참여할 정도로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최근 기초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드라마를 통해 마음 나누기''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서로 결속력을 다지고 학습의욕을 높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수준 높은 수업으로 우수학생 만족시키는 고급영어, 수학반
심화과정 과목은 3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현재 고급수학반에는 15명, Critical Reading & Writing(CRW)반에는 11명의 학생들이 수강을 하고 있다. 심화반에는 이전 학기의 전국연합학력평가 결과가 해당 영역 평균 1.5등급 이내이거나 4대 고사의 해당과목 성적이 1.5등급 이내인 우수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다.
이과 우수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수학반은 화학Ⅱ, 물리Ⅱ, 고급수학 중에서 한 과목을 선택하거나 지구과학Ⅱ, 생물Ⅱ, 고급수학 중 하나를 선택하는 식으로 정규수업 중에 진행이 된다. 박사 학위를 소지한 강사가 우수 학생들의 영재교육 욕구를 충족시켜줄 정도로 수준 높은 수업을 제공하고 있어 만족도가 아주 높은 편이다.
고급영어반의 경우 정규수업 시간대에 편성이 어려워 방과 후 시간을 마련해 수업을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정규수업 시간에 운영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휴무 토요일에는 3시간 수업을 하고 휴무가 아닌 토요일일 경우 금요일과 토요일 방과 후로 나눠서 수업을 하고 있다. 워낙 영어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모여 있다 보니 강사가 어려운 어휘나 지문 위주로 수업을 진행해도 모두 따라올 정도다.
일반계고 학생이면서 대입 수시 지원 자격인 외국어 이수단위를 충족시킬 수 있게 돼 올해 수시모집에 지원 가능한 학생이 나오기도 했다.
학생들이 발전하는 과정 지켜보는 것이 교사들의 보람
기초 및 심화과정에 대한 평가는 수시로 진행되는 수행평가와 정기고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수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학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에 해당과목과 관련된 내용을 입력하지 않는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방학 기간을 활용한 계절제 수업이나 과제물 제출 등을 통해 이수 기회를 준다.
계절제 수강 과목의 최종성적이 나오기 전까지 전체성적의 마감을 늦추는 식으로 성적을 반영하고 있다. 기초 및 심화과정 과목은 학생부에 등급을 기재하지 않고 학생이 최소학업성취기준에 도달했을 경우 ''이수''라고 기재를 한다.
서초고는 지난달에 실시된 컨설팅 장학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학교 전 부서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교사들은 비록 업무가 많아지면서 힘들기는 하지만 학생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영어, 수학과 교사와 외부강사들 외에 두 명의 학업상담교사가 학교에 상주하면서 각각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생활지도 위주의 상담과 학업 및 진로상담을 맡아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도움말 서초고 연구부장 김혜원 교사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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