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리불순가 너무 심해져 산부인과를 찾았는데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라는 진단이 받았어요. 자궁경부암 발병 가능성도 높은 것 아닌가 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궁경부암예방접종 1차 접종을 하고 왔어요.”(38세 박인영씨)
“자궁경부암으로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이모를 보고 충격을 받아 출산 후 6주 후 첫 산후검진때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받아 얼마전 3차 접종을 완료했어요.”(32세 김명희씨)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최선책으로 인식되며 예방접종을 하는 여성들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실제 접종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온라인으로 실시한 자궁경부암 예방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을 실천하고 있는 여성은 31.6%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한 여성은 19.2%로 10명 중 2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자궁경부암은 유방암, 난소암과 함께 여성 3대암 중 하나로 최근 성문화 개방 등의 이유로 발병율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10만명당 17.9명으로 선진국(10.4명)에 비해 높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들에게 유방암에 이어 2번째로 많이 진단되는 여성 암이며, 여성들에게서 유방암과 폐암에 이어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 3위다.
그러나 발병 원인이 밝혀져 있어, 예방접종만 잘해도 발병율을 최대 90%정도 낮출 수 있다.
백신 접종하면 자궁경부암 발병확률 80% 이상 낮출 수 있어
자궁경부암의 발병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서 시작된다.
HPV란 남녀 생식기에 흔히 기생하고 있는 바이러스를 말하며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감기 바이러스와 같은 것으로 성생활을 하는 여성이라면 절반이 넘는 여성이 일생에 한번 HPV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자궁경부에 세포변형을 일으키면서 진행되는 암 질환이다. 따라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을 접종하면, 70%이상의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16형, 18형 바이러스와 기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및 교차면역을 생성해 주므로, 백신을 접종하면 현재보다 자궁경부암 발병확률을 80% 이상 최대 90%정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자궁경부암 백신은 4가지 HPV유형을 예방하는 4가백신 가다실과 2가지 HPV유형만을 예방하는 2가백신 서바릭스가 있으며, 임상적으로 자궁경부암에 대한 예방효과는 이미 입증이 되어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외에도 HPV에 의해 유발되는 질환은 더욱 광범위하여 최근에는 자궁경부암 이외의 질환에 대한 백신의 효과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으며, 4가백신의 경우, 자궁경부암 외에도 질암, 항문암 등 보다 많은 질환에 대한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자궁경부암예방접종비는 15만원 내외의 고가여서 국가에서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접종은 6개월간 3차례 한다. 첫번째 접종 후 2개월 후에 2차 접종을 맞고, 3차 접종은 2차 접종 후 4개월 후 맞는다.
10대 초반부터 접종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55세 여성까지 예방효과 입증돼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성경험이 있는 20세 이상의 여성은 년 1~2회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했다.
또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성경험이 없는 10대 초반부터 접종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55세 이전 여성은 누구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하고 있다.
유럽과 호주를 비롯한 전 세계 37개국에서 이미 27~45세 성인·중년 여성에 대한 효과를 바탕으로 백신 사용의 적응증을 인정하여 이미 활발한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서정식 위원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한국에서 승인되어 시판된 것은 2008년부터이므로, ‘9~26세 성경험 전 여성’이라는 식약청 권고대상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백신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여성은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성경험 유무나 연령에 관계없이 현재 55세 여성까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효과가 입증되어 있으므로, 기혼여성이라도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가급적 빨리 접종해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자궁경부암 예방에 대한 의학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와이즈우먼(www.wisewoman.co.kr)’ 웹사이트를 개설해 산부인과전문의의 무료 인터넷 상담 등 자궁경부암 예방홍보도 꾸준히 지속해 오고 있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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