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다움한의원
최찬흠 원장
입 안이 헐고 궤양이 생기는 증상은 누구나 한 번씩은 경험하는 아주 흔한 증상으로 구내염, 혹은 구강궤양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증상이 생기면 대개는 ‘요즘 너무 과로했나?’, ‘먹는 게 부실했나?’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겨도, 며칠 지나면 곧 아물게 된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구강궤양 증세는 비타민 결핍, 혹은 영양 부족, 과로,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맞는 얘기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구강의 궤양은 일종의 면역 이상으로 발생하는 염증반응이라는 사실을 아는 분들은 많지 않다. 다시 말해,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서 체내의 면역계가 비정상적인 염증을 발생시키는 것이 바로 구강 궤양이다.
따라서 이러한 구강 궤양이 지속적으로 발병하게 되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요, 반복적인 구강궤양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자가 면역 질환이 바로 베체트병이다.
베체트병은 체내 면역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인해 내 몸의 항체 세포들이 혈관에 염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혈관염이기 때문에 몸의 어느 곳에나 발생이 가능하고, 특히 구강궤양은 베체트병 환자 90% 이상에서 나타난다. 성기 점막의 궤양을 동반하고, 안구나 관절 등을 침범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경우 심장혈관이나 신경계에 이상을 초래하기도 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물론 입 안에 염증이 생긴다고 해서 모두 베체트병은 아니다. 단순성 구내염, 다른 말로 아프타성 구내염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다만 반복되는 구강궤양 증세가 심해지면서 음부의 궤양, 관절통과 피부의 과민 증상, 눈의 염증 중에서 두세 가지 이상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베체트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베체트병에 흔한 합병증인 포도막염의 경우에는 20% 정도에서 실명에 이르고, 성인 실명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위의 설명된 증상으로 베체트병이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혹시 병원에서 혈액검사로 확진되지 않더라도 증상이 계속되면 나중에 베체트병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반복되는 구강궤양의 증세가 있는 경우는 방치하지 말고, 치료와 휴식, 충분한 영양 공급으로 몸의 건강을 되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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