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호 중심 ‘낡은 리더십’이 지역 발목 잡아”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지방자치 20주년을 맞아 전북의 변화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전북! 판을 바꾸자''는 연속 토론회를 벌인다. 정치, 언론, 시민사회분야에 대한 집중토론을 통해 전북지역의 낡은 리더십과 관행을 바꾸자는 취지로 준비한 행사다. ''낡은 지도력 청산''이라는 주제로 7월 13일 열린 종합토론을 시작으로 ''전북의 미래를 열어갈 새로운 지도력''(정치분야. 8월30일) ‘지역 언론이 바뀌어야 지역을 바꿀 수 있다’(9월 중) ‘전북을 바꾸는 시민의 힘’(시민단체. 10월 중) 등 세부 토론을 벌인다.
13일 임성진 교수(전주대. 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 사회로 진행된 종합토론에선 ‘토호 중심의 낣은 리더십’을 청산하고 지역언론의 행정기관과의 공생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역정치권을 독점하고 있는 민주당은 물론 지역현안을 외면하고 있는 시민단체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토론회에서 정치분야 발제자인 전북대 송기도 교수는 “정당의 관점에서 지방자치 20년은 실패했다”고 규정하고 민주당 독점이 장기화 되면서 “주민들이 선거에서 민주당을 찍지 않아야 열심히 하고 경쟁력 있는 민주당 의원이 생겨나게 될 것”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민주당과 지방언론이 합작해 대안부재를 만들었다”면서 “도민의 정치의식이 깨일 때 판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을 사랑한다면 찍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현안과 리더십 분야에선 윤찬영 교수가 “새만금사업과 방폐장 사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 실패 등은 지역 리더의 잘못된 안목에서 비롯됐다”면서 “철학의 빈곤, 구시대의 권위주의적 밀어붙이기, 일처리의 무능함으로 일관한 이들이 명분쌓기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 영역에 대한 발제를 맡은 김영기 전북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행정기관이 관변단체에 포위돼 건강한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몇몇 인물이 주도해 카르텔을 형성한 관변단체의 해체와 인적청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언론, 관까지 장악하고 있는 토호세력이 지역봉사를 벗어나 도정에 개입해 모든 현안을 불통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전북애향운동본부 해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건강한 목소리를 내야 할 시민사회단체도 지역현안을 외면함으로써 본연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고, 특정 정치세력과 유착돼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혔다고 질타했다.
언론분야에서 박 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실장은 “지역언론이 의제를 재생산하고 비판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서 “"13개 신문 난립 등 영세성이 원인으로 구독자 지원제를 통해 지역언론을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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