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의 환경오염에 대한 추가 자료가 공개되면서 자료공개와 한미합동조사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재미동포 안치용씨는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1997년 미 공군에 근무하던 에드윈 오시바 대위의 석사학위 논문 ‘주한미군기지의 유해폐기물지역 복구문제연구’를 최근 공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미 극동공병단은 1992년 주한미군 재활용센터인 부평 캠프마켓에 대한 환경조사를 실시했으며 당시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현재 기준치의 24배에서 최고 94배까지 검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기지의 환경프로그램 책임자는 자동차 밧데리 등이 자동차폐차장 인근지역에 묻혔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논문은 미 극동공병단의 1992년 부평 미군기지 토양오염여부 조사를 분석한 결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최소 47.1g/kg이 검출됐으며 이는 토양의 4.7%가 기름이나 그리스라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또 납 카드뮴 등도 오염치를 명백히 초과한 게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오시바 대위는 1997년 당시 캠프마켓을 직접 방문, 환경프로그램 책임자를 만나 공병단 1992년 조사보고서를 제공받았으며 이 책임자는 추가 조사가 진행돼야 하지만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캠프마켓 정문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부평미군기지 맹독성 폐기물 진상조사 인천시민대책위원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폐기물 처리기록을 즉각 공개하고 기지 내부에 대한 환경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자료 공개로 주한미군이 맹독성 폐기물 처리자료를 가지고 있고 처리방식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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