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남편들이여! 다이어트 합시다

지역내일 2011-07-18
정다운한의원 유승선 원장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친구들을 바라보면서 비만 환자를 보는 한의사로써 한 가지 재미난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하나는 약간 벗겨진 이마와 올챙이배처럼 볼록 나온 배였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식스팩은 아니더라도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던 녀석들인데 결혼 후 이성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지고 잦은 회식과 과도한 업무 그리고 스트레스로 인해 어느덧 아저씨가 다 되어버린 것입니다.
남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결혼후 에스라인을 처녀때처럼 유지하는 부인과 결혼후 누구세요 할 정도로 비만해진 부인과 누구랑 살고 싶으십니까?” 대답은 굳이 듣지 않아도 좋을것 같습니다.
조선시대 이후로 계속되던 성 역할이 여러 역사적 사건들을 계기로 바뀌어 가다가 IMF를 지나면서 완전히 세상은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성별에 따른 역할 분담과 학벌 그리고 직업의 선입견등을 갖지 않습니다. 이제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높게 평가 받는 공히 남녀평등의 세상입니다. 과거 우리는 남자 위주의 사회에서 생활하면서 남자는 외모나 체형을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선입견과 사회적인 용납이 이었다면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습니다. 과거 비만한 부인을 자기 관리를 잘 못하고 남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부족한 여인으로 평가했다면 이제 반대로 남자들이 평가를 받습니다. 아마 앞으로는 농담반 진담반의 불평이 아니라 과거 조선시대 여성처럼 가정에서 퇴출될지도 모릅니다.
이 글을 읽는 남편분들 억울하시죠? 그동안 열심히 살았는데 가정을 위해 목숨 걸고 다이어트까지 해야하나 하구요 어떤 면에서는 열심히 사회생활 했다는 훈장인 복부비만에 불만인 아내가 남편의 고달픈 생활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 서운하고 야속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남성 다이어트 환자를 많이 보면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비만한 남성보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남성이 더 활기차게 사회생활을 하고 직장 내에서 업무성취와 승진이 잘 된다는 것입니다. 예전부터 “부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쩌면 선견지명이 뛰어난 부인들이 세상의 트렌트를 감지하고 남편들의 건강과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하기위한 내조가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휴가를 다녀오면서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당분간 식이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탱탱한 엉덩이와 단단한 복부를 만들어야겠구나 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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