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산책 - 『학원 끊고 성적이 올랐어요』

성적 대역전, 얼마든지 가능하다

EBS ''공부의 왕도''의 정영미 작가가 알려주는 자기주도학습의 비법

지역내일 2011-07-18

연간 20조원이 넘는 사교육 시장을 잡고자 교과부는 ''자기주도학습''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특목고 입시와 대학입시에서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능력, 잠재력 등을 높이 평가하는 전형이 확대되면서 이를 위한 사교육 시장이 커지는 모순도 나타났다.
그렇다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접하는 자기주도학습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막연하게 ''학원 끊고 스스로 하는 공부'' 정도로 이해할 뿐, 방법을 몰라서 구체적인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이런 막연함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 실천 지침서『학원 끊고 성적이 올랐어요』가 출간됐다. 저자는 EBS 다큐프라임 ''공부의 왕도''의 제작팀장인 정영미 작가. 그녀는 올해 초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영했던 ''사교육 제로 프로젝트, 4000시간의 실험''의 기획, 취재, 집필을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터득한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의 비법을 이 책을 통해 속속들이 공개했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실험
2010년 5월, 극히 위험한 실험이 시작됐다. 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EBS 다큐프라임에서 ''자기주도학습''과 관련된 4000시간의 실험을 시작한 것이다.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어떻게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으며 그 결과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에 대한 최초의 실험이었다. 
학생들이 사교육 없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는 작은 믿음에서 시작된 이 실험은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미소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여의도여자고등학교와 동북고등학교의 학생 21명이 참가한 실험. 몇 명의 상위권 학생과 대다수의 중하위권 학생들이 그들이었다. 그들이 처음 한 것은 사교육 정리. 학원과 과외 끊기는 이 실험의 전제 조건이었다. 사교육을 끊은 지 일주일, 그들은 처음 맛보는 자유를 그냥(?) 보냈다. 꽉 조였던 스케줄을 갑자기 풀어주니 어찌 할 바를 몰랐던 것이다. 
첫 번째 과제인 공부계획 짜기부터 난관이었다. 스스로 해본 적이 없으니 자기주도학습의 기본 조건인 계획 짜기도 어려웠다. 처음 짰을 때는 누가 봐도 엉망이었으나 거듭 짜면서 나중에는 과목별, 시간별로 스스로 만든 촘촘한 계획표를 갖게 되었다. 


사교육 불안증 극복하고 스스로 공부할 이유를 찾다
사교육을 갑자기 끊으니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이고 교사들까지 금단증상인 ''사교육 불안증''에 시달렸다.  이런 상황은 모두 처음이라 어떤 매뉴얼도 없었고 할 수 없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만들어야 했다. 교사들의 열정과 끝까지 믿어준 부모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실험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아이들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하염없이 남아도는 시간을 어찌할 줄 모르던 아이들이 하나 둘 책상 앞에 앉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스스로 짠 계획표대로 움직였다. 계획표대로 공부를 못한 날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음에도 잠을 줄이며 그날의 목표 공부를 마치고서야 침대에 누웠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아이들에게 뚜렷한 목표가 생긴 것이다. 동기도 생겼다. 공부를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서서히 깨달았고 공부에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이렇게 변화하기 위해서 학생들은 멘토를 만들어 대화를 나눠보고 목표한 대학을 가보기도 하면서 스스로에게 공부할 이유를 부여했다.
아이들이 변화한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공부할 이유를 찾아 주었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 각자의 공부 이유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만들어 주었다. 아이들은 스스로 계획을 짜고 자신의 시간을 통제하며 공부하기 시작했다.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하라
『학원 끊고 성적이 올랐어요』에는 실험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실천했던 ''자기주도학습''의 방법들이 자세히 실려 있다. 자기주도학습은 비단 대학입학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공부는 대학만 들어가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 해야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가 알아서 하는 공부가 반드시 되어야 한다.
작가는 이제 생각만 하지 말고, 망설이지도, 불안해하지도 말고 실천으로 옮기라고 말한다. 지금까지의 방법으로 더 이상 안 된다고 판단했다면 과감하게 모든 것을 바꿔보자고 말한다. 아침에 깨우지 않아도 척척 일어나는 아이, 오늘 할 일을 확실히 알고 처리하는 아이, 스스로 정보를 찾아 부모와의 자리에서 대화를 이끌어 가는 아이, 친구들과 어울려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 안에서 제몫을 해내는 아이, 정직하고 자신감 넘치는 아이를 우리는 이 책에 소개된 자기주도학습의 비법을 통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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