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주부들이 가면 좋을 ‘이색카페’

갓 볶아 내린 커피 한 잔에 추억은 되살아나고

클래식, 로스터링, 세계 각국 커피 전문점 … 맛과 분위기 비해 가격 부담 ↓

지역내일 2011-07-18

시내 많아진 분위기 넘치는 카페들. 주부들에게 카페는 한 잔의 커피 그 이상의 의미로 설레인다. 

모처럼의 한 편의 휴식이자 추억의 공간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일 때문에, 모임으로 들르는 카페도 좋지만 나 홀로 다녀오는 카페는 비밀처럼 으스대는 뭔가가 숨어 있지 않을까. 

블러거와 입소문으로 비공식적으로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이색 카페들을 모아 보았다.


< 비가 오는 날 가면 좋은 송도국제도시- ‘커피 볶는 집 모임(MOIM)''


커피 볶는 집 ‘모임’은 연수구 ‘카페 고래‘ 사장님이 급 추천한 카페다. 

송도국제도시가 생겨나면서 가장 먼저 커피 집으로 문을 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추천 사유는 ‘커피’란 재료를 제대로 묘사할 줄 아는 시내 몇 안 되는 실력파 커피 전문점이란 이유에서다.

고래 카페 이상호 대표는 “아시죠? 송도 해양경찰청 맞은편에 꽤 괜찮은 카페 있다는. 커피 종류가 인천에서 아마 가장 많을 걸요. 

그곳 사장님이 커피를 사랑하기 때문에 맛은 물론 분위기도 좋아요.”

그의 말처럼 ‘모임’카페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각국의 커피를 전문적으로 맛 볼 수 있는 곳이다. 

게다가 직접 커피를 볶아서 내기 때문에 인근을 지날 때면 커피를 안 마셔도 그 냄새가 사람 기분 좋게 한다고.

모임 카페 이주연 대표는 “코스타리카나 컬럼비아 등의 생두를 직접 볶아 커피를 내려요. 또 연주회나 이벤트가 주말에 열리기 때문에 한국인 외에도 외국인들이 즐겨 찾죠”라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쏘이며 야외 테이블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좋아 온다는 손님들도 많아요”라고 말했다.

▷찾아가는 길-인천해양경찰청 맞은편 ▷주 메뉴-커피, 샌드위치&와플 ▷ 032-835-5997


< 청학동 유럽형 심플한 더치 커피 전문점 - 청학동 라디오 카페


인천 연수구 커피 집 사이에서는 ‘라디오 카페’ 주인을 커피 좀 아는 사람이 운영한다고들 말한다. 

젊었을 때부터 커피와 음악이 좋아 관련 직종에서 일도 했다는 김광중 대표가 직접 커피를 내려 대접한다.

라디오 카페는 말처럼 인테리어 주제를 라디오로 택했다. 

테이블과 의자도 군더더기를 없앴다. 심플하고 간결하고 밝고 쾌적하다. 

시내 한 가운데 있기 때문에 마트 다녀오던 주부들이 말나온 김에 들려보기 좋도록 편안하고 화사하다.

라디오 카페 김 대표는 “저희 집에 오시면 더치 커피 꼭 드셔보세요. 더치 커피는 찬 물을 사용해 12시간 냉장고에 숙성해서 마시는 여름에 제격인 커피죠. 체인점 식 아메리카노에 길들여진 입맛엔 적지 않은 충격일 걸요”라고 자랑한다.

더치커피와 핸드드립 커피를 잘 한다는 라디오 카페에서는 동경제과 출신들이 직접 만든 수제 머핀과 치즈케익 등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단 한 가지 이집은 자동차매장 사이에 끼여 있어 길 찾기에 밝을수록 유리하다.

▷ 찾아가는 길- 청학동 용단근린공원 끝 ▷주 메뉴-커피, 머핀&케익 ▷032-817-2058


< 100년 된 클래식 장비들과 음악 감상을- 시인 김준성이 운영하는 논현동 JS홀 


논현신도시에 수도권 3대 클래식카페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비공식으로 운영하는 탓도 있지만 신도시 주택가에 클래식 카페가 들어서기란 통상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클래식 카페이자 음악실인 JS홀은 시인 김준성 씨의 사제 1층에 자리 잡았다. 음악실 안을 들여다보면 귀보다는 눈이 먼저 놀란다. 100년 전 축음기와 개항기 라디오, 오르간, 각종 골동품이자 고가의 애장품들이 빙 둘러 실내를 장식하기 때문이다.

박물관 격의 애장품 외에도 JS홀의 값어치와 품격은 고가 희귀 음향기구들에서 드러난다. 이곳 운영이사 박현미 씨는 “서울 방배동과 헤이리 황인용 음악실 버금가는 수도권에서 세 손가락에 드는 음악실예요. 알텍 좌우 스피커, 하이엔드 CD플레이어, 진공관으로 연결한 메켄토씨 음향시설 외에도 종이홀 축음기 등은 국내 유일한 음향장비들”이라고 소개한다.


이곳은 주민들의 성화에 못 이겨 음악 애호가들에게 공개 운영할 계획을 짜는 중이다. 시설을 책임지고 애용하며 사회공헌에 뜻을 같이하는 회원제 형태도 모색 중이라고. 음악애호가와 학생들에게 희귀 박물관 음악 카페 정도로 기억될 만한 곳이다.

▷ 찾아가는 길-논현신도시 논현고 굴다리 옆 ▷주 메뉴-음악 ▷032-437-7780


< 너무 편해서 고래도 쉬어간다는 커피 집 - 연수구 ‘카페 고래‘


‘카페 고래‘는 고래 이미지처럼 편하고 넉넉한 분위기의 카페다. 카페 고래의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스페셜 급 원두를 사용해 연수구 주민들의 호주머니를 생각한 적절한 커피 값이 아닐까.

카페 고래 이상호 대표는 “커피집이 우후죽순으로 유행처럼 생겨나지만 과연 맛은 어떨까요? ‘음료답게’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제대로 된 생두를 볶아 핸드드립으로 내려 수제 와플과 쿠키와 함께 내놓는 메뉴. 자부심을 파는 거죠”라고 말한다.

고래 분위기는 밝고 화사한 원목과 퀼트 소재를 사용해 우선 아늑하고 편안하다. 프로방스와 네이츄럴 함이 쉬고 싶은 마음을 유혹한다면 향긋한 커피 맛은 이미 단골 마니아층으로부터 원츄! 평을 듣고 있다.

이 대표는 “와플도 권하고 싶은 메뉴예요. 반죽이 모자랄 정도죠.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해서 커피와 곁들이면 궁합도 잘 맞아요”라며 “동네 주부들은 물론 주민들이 알고 찾기 때문에 가격도 일반 전문점보다 저렴한 것도 고래의 매력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찾아가는 길-연구구 KT옆 골목 ▷주 메뉴-커피, 와플&수제쿠키 ▷032-816-0934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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