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꿈나무를 만나다! -국악 꿈나무 김도희 양
“한국의 가야금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전국 중학생 음악 미술 무용 실기대회’ 국악 금상 수상
자기 노력에 따라 늘 새로운 소리를 빚어낼 수 있는 악기가 가야금이라고 한다. 공부를 해도 끝이 없는 것이 가야금의 매력이라고 한다. 그 만큼의 깊이와 감동을 자아내기 위해서는 연륜의 힘이 필요한 게 당연지사. 하지만 어린 나이에도 앞으로의 가능성을 인정받는 가야금 소녀가 있다. 지난 6월, ‘전국 중학생 음악 미술 무용 실기대회’에서 국악 금상을 차지한 김도희(남춘천여중 3)양. ‘무조건 열심히’를 외치며, 오늘도 새벽부터 가야금 사랑에 빠져있을 국악 꿈나무 김도희 양을 소개한다.
아버지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전국 중학생 음악 미술 무용 실기 대회’ 금상 수상 외에도 ‘강원국악경영대회’ 대상을 비롯해 굵직굵직 한 많은 대회에서 수상경력을 갖고 있는 김도희 양. 그녀가 가야금과 처음 만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 때문이었다. “평소 국악을 좋아했던 아빠가 가야금을 배워보지 않겠냐며 직접 제 손을 잡고 학원을 찾았어요.” 그때 처음으로 보았던 가야금은 김양에게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는 악기였다. “언니들이 가야금을 연주하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어요. 그냥 나도 언니들처럼 쳐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시작했죠.”
물론 처음부터 좋은 연주가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김양의 연주를 너무나 행복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그녀의 아버지 김성태(55)씨였다. 그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늦둥이 딸이 연주하는 가야금 소리를 듣는 것이 행복했다고 했다. “제가 원래 자연의 소리를 좋아하고 국악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그 좋은 것을 제 딸이 연주하고 있으니, 얼마나 좋겠어요.”
두부 공장을 하는 김양의 부모는 새벽 2시부터 일을 했다. 공장 한 켠에 마련된 방에서 잠을 자던 늦둥이 딸은 새벽 5시면 아버지가 깨우는 소리에 일어나야 했다. 그리고 아침식사를 하기 전까지 1시간 씩 가야금을 연주했다. “매일 매일 두부 만들면서 어깨 너머로 보고 듣다 보니, 듣는 감각이 생겼습니다. 음악은 누구나 좋아하는 것 아니겠어요. 이제는 딸 아이 보면 힘이 나요. 뿌듯해서 눈물이 날 때도 있습니다.”
내 꿈을 위해서는 자만하지 말고, 무조건 열심히
아버지의 손을 잡고 학원을 오가던 초등학생은 이제 중학교 3학년이 되었다. 그리고 가야금을 배우는 후배들이 부러워하는 실력 있는 선배가 되었다. 하지만 가야금이 항상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작년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그저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 마음에 연습하기가 싫었어요. 학업 성적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마음이 흔들리니까 쉽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김양의 방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녀를 가르쳐온 온 예악당의 정미숙 원장은 “제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제 앞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더라구요. 그만큼 자신이 힘들었다는 이야기죠. 정말 가야금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이겨낼 줄 알았다”고 했다.
‘상 받는 것은 운이다. 절대로 자만하지 말고, 무조건 열심히, 끝까지 열심히 해야 한다’라는 말을 매일 스스로에게 하고 있다는 김양은 한국의 가야금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수줍게 밝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선생님, 가야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언제나 저의 연주를 행복하게 들어주시는 아빠, 사랑합니다. 정말 힘들 때 힘이 되주시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언제나 차분하게 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가야금, 정말 고맙다.”
문의 261-7323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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