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에 모래 5만여톤 붓기로 … 감사원 "새만금이 한 원인"
서해안 3대 피서지로 각광을 받았던 전북 부안의 변산해수욕장. 그러나 백사장의 모래가 쓸려나가 2009년부터 3년째 해수욕장 문을 열지 못했다.
모래 없는 백사장이 여름 피서객을 끌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사상 초유의 ''바닷모래 공수작전''을 펴기로 했다. 인근 항구 공사장에서 나오는 모래를 백사장으로 옮기기로 한 것이다.
해수욕장 주변 상가 주민들로 구성된 ''변산지역발전협의회''에 따르면 침식된 백사장의 평탄화를 위해선 평균 10㎝ 이상의 모래를 채워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약 5만5000톤의 모래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변산해수욕장 인근 송포항 준설공사에서 나오는 바닷모래를 가져오기로 했다. 준설토 1만7000여톤을 심하게 침식된 곳부터 채워 오는 7월10일 3년만에 해수욕장을 열기로 했다.
1932년 국내 최초 해수욕장으로 출발한 후 여름철 대표 휴양지로 유명했던 변산해수욕장은 새만금방조제 공사가 끝난 2006년 4월 이후 매년 2.5㎝씩 쓸려나가 백사장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겨났다. 10만명을 훌쩍 넘겼던 여름철 방문객은 2만명에 불과할 정도로 급감했고, 2009년 주민들은 해수욕장 개장을 포기했다. 주민들은 새만금방조제 공사를 해수욕장 환경변화의 주원인으로 규정하고 사업시행자인 농어촌공사의 보상을 요구했다.
농어촌공사 등이 의뢰해 실시한 용역조사에선 ''방조제 조성 이후 매년 백사장이 침식됐으나 새만금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애매한 결론을 내놨다. 주민들은 반발했고, 지난 1월 주민 400여명이 농어촌공사를 상대로 ''새만금 영향 해역 해저지형 변화연구의 부실과 왜곡 규명에 관한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은 새마금방조제가 변산 해수욕장 침식에 일조했고, 사업시행자인 농어촌공사가 직접 복구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침식 현상이 관광객 감소에 미친 영향은 객관적 근거 부족으로 손실보상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주민들은 공익감사 결과를 수용했고 농어촌공사와 재개장에 필요한 수습책 마련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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