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개들의 해피엔딩을 위해

FOCUS ON 인터넷 카페 - 유기견들의 수호천사 ‘해피엔딩레스큐’

지역내일 2011-07-18

반려동물의 수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반려동물의 수만큼 사람들에게 버려지는 유기동물의 수 또한 급증하고 있는 게 현실. 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 2만 5278건이던 유기동물 발생현황 건수가 2010년 10만 899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사람들과 가장 친숙한 개 또한 버려지는 개체수를 보호소가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10여일의 보호소 생활 후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되는 강아지들.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나선 사람들이 있다. 모든 반려동물의 해피엔딩을 기원하는 ‘해피엔딩레스큐’. 해피엔딩레스큐는 시 보호소에서 안락사를 기다리는 개와 여러 곳에 유기된 개들을 임시보호하고 입양을 주선하는 인터넷 카페다.




버려짐, 구조, 그리고 행복을 찾아


이런저런 이유로 보호소에 오게 된 개들은 법적 공고기한인 10일을 넘기면 대부분 안락사된다. 물론 보호소에 따라 안락사를 시키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해피엔딩레스큐의 구조 대상은 안락사를 앞두고 있는 개들이 우선이다. 해피엔딩레스큐는 미국에서 같은 일을 하는 단체와 상의, 같은 이름으로 2009년 1월에 만들어진 인터넷 카페로 사설보호소 없이 100%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꾸려지고 있다.


카페지기를 맡고 있는 유승희씨는 “버려지고 학대 받은 개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면서 유기견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카페까지 열게 됐다”며 “시보호소에서 안락사를 기다리는 개들, 보호자가 동물병원이나 미용숍 등에 유기하고 간 개들, 또는 결혼 임신 출산 등으로 유기 및 소유권 포기한 반려견들을 임시보호하고 입양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카페를 소개했다.


보호소에서 데리고 나온 후 건강검사와 치료, 인터넷 입양 게시물을 통한 입양까지가 모두 카페에서 하는 일이다.


이곳 카페 회원들은 임시보호, 차량이동봉사, 후원 등으로 유기견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유기견들을 위해 소요되는 경비 또한 만만찮은데, 병원비만 한 달에 400~500만원에 달한다. 이렇게 병원비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유기되는 개들이 다양한 질병 또는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유씨는 “다리가 마비되거나, 학대로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고 뼈가 부러진 개들도 있어요. 또 외관상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검사를 해 보면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개들도 많지요.”


 이런 극한 상황에 처한 개들이 구조되어 임시보호자를 만나거나 입양이 되어 가족이 생길 때 이들은 가장 큰 보람과 행복감을 느낀다.




임시보호와 입양, 사랑과 관심으로 감싸야


 카페를 통해 임시보호와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의 신청서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이곳의 임시보호‧입양 절차는 매우 까다롭다. 또 다른 유기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개의 상태와 임시보호‧입양자의 상황을 잘 고려해 입양 여부가 결정된다. 임시보호나 입양이 결정돼도 정기적으로 카페를 통해 근황을 알려야 한다. ‘까다롭다’는 의견도 있지만 유기견을 나쁘게 이용하거나 또 다시 버리려는 사람들이 있는 한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항목이다.


 유기견에 대한 나쁜 편견이 몇 가지 있다. ‘지저분할 것’이라는 생각과 ‘뭔가 문제가 있어 버려진 개니까 함부로 해도 된다’는 생각 등으로, 모두 버려야할 편견이다.


 “현재 11마리의 개를 임시보호하고 있는데 이 중에는 평생 짊어지고 가야하는 장애를 가진 개들도 있어요. 교통사고로 전신불구가 된 채 버려진 개, 학대로 피범벅이 되어 구조됐지만 결국 두 눈을 모두 잃어버린 개... 그렇다고 이 개들에게 무슨 문제나 잘못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개들을 이렇게 만든 사람의 잘못이죠. 마음의 상처를 가진 개들이기에 사람들의 그런 편견이 더 마음 아파요.” 카페 닉네임 ‘달순엄마’(송파구 거여동)의 말이다.


 또 그는 임시보호나 입양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부탁의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개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처럼 행동하기를 바라면 안돼요. 배변이나 짖기 등, 개들에게도 고칠 시간을 주고 기회를 줘야 해요. 또 쉽게 포기하지 마세요. 유기견이라고 아픈 걸 무시하거나 ‘죽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절대 개를 키우면 안 됩니다.”


 닉네임 ‘논개엄마’(강남구 논현동) 역시 “단순히 ‘좋은 일 하겠다’는 뜻으로 유기견을 입양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며 “하나의 생명체로 인정, 함께 살기 위해 강아지에 대한 지식을 쌓고 인내심을 가지고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기견을 입양한 조모씨는 “입양 후 한두 달 지나니 여느 강아지처럼 예뻐지고 사람을 잘 따라 유기견이라 하면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며 “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입양을 고려해 보길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피엔딩레스큐  http://cafe.daum.net/happyendingrescue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If 개들이 말할 수 있다면... “저, 이렇게 버려졌어요” (박스 처리)




하나. 전 어렸을 때 무척이나 귀여운 아이였어요. 하지만 내 몸집이 점점 커지면서 사람들이 달라지기 시작했죠. ‘순종’이라고 저를 자랑하던 사람들 입에선 ‘잡종’ ‘똥개’라는 거친 단어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저를 발로 걷어차기 시작했어요. 산책 나간 어느 날, 길을 잃어버렸어요. 제 목엔 목줄이 매어있지 않았고, 어느 순간 저는 혼자였어요. 집으로 가고 싶었지만, 찾아갈 수가 없었어요. 한참을 기다렸지만 나를 찾아오는 가족은 없었습니다. 왜 우리 가족은 절 찾지 않는 걸까요.


. 저는 오줌을 잘 못 가려요. 사실 어디에다 배변을 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걸요. 사람들은 그들의 말로 뭐라고 하지만 전 알아들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인 줄 몰랐어요. 어느 날 낯선 사람이 나를 안고 자기 집으로 데려갔어요. 그런데 그 집에서도 전 천덕꾸러기였어요. 아무데나 오줌 싸고 시끄럽게 짖기만 하는 천덕꾸러기 말이에요. 다른 집...또 다른 집... 이제 보호소가 저의 집이에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오래 있지 못한대요. 사람들이 그러는데 이곳에서 10일을 보내면 저는 하늘의 별이 된대요.


. 전 나이가 많아요. 12살이면 사람 나이로 60~70살 쯤 된다네요. 이곳저곳 아픈 곳이 많아졌어요. 병원비와 수술비가 많이 나왔다고 사람들이 매일 제게 화만 냈어요. 저도 아프고 싶지 않은데... 어느 날 밤, 사람들이 저를 박스에 넣었어요. 차를 타고 한참을 달린 후 저만 내려줬지요. 며칠이 지나 낯선 사람이 저를 발견했어요. 전 집으로 가고 싶은데... 사람들은 저를 ‘병들어서 주인이 버린 개’라고 하며 보호소로 데리고 왔어요.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