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학생예능대회 2연패, 아이들이 펼치는 음악세상
지난 6월 1일 엄청난 비를 뚫고 갔던 용인학생예능대회. 용인 관내 초·중·고생이 다 모여 참가인원도 많고 실력자들도 많았던 경연대회 장은 그 열기로 뜨거웠다. 아침 일찍부터 대회장 한 쪽에 자리를 맡아 한 번이라도 연습을 더 하는 팀들, 소란스러운 가운데 다른 팀 연주 실력에 귀를 기울이는 학생들, 까불다가도 음악 연주가 시작되는 순간 진지해지는 그들의 눈빛 속에서 진정으로 즐기며 열정을 다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가운데 유독 어린 학생들이지만 긴장감과 의지로 똘똘 뭉친 보정초등학교 오케스트라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예능경연대회 관현악합주 분야 초등부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라 처음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던 팀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부담감과 긴장감이 고사리 손과 눈빛에 묻어났다.
이날 연주한 곡은 비제의 ‘카르멘 판타지’. 초등학생들답지 않게 곡의 극적인 요소를 잘 살려 냈다. 긴장 속에서 펼쳐진 경연대회의 결과는 최우수상. 작년에 이어 2연패의 쾌거를 이뤄냈다. 평일뿐만 아니라 토요일, 일요일까지 학교에 나와 연습에 매진한 결과였다.
어린 시절 음악을 통한 창의·인성교육 가치 높아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합심해서 음악을 연주하고 무대에 선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인성교육이자 감성교육이지요. 아이들의 재능을 살리고 창의·인성을 키워주는 것이야말로 공교육이 꼭 지켜내야 할 목표입니다.” 올해 보정초등학교에 새로 부임한 김창룡 교장은 말했다.
보정초등학교는 올해 전국 초·중학교 대상 100개교 창의·인성 모델학교 중 한 곳으로 선정되었다. 학교를 기반으로 학생과 교사가 동적인 활동을 통해 다각적인 측면에서 교육하고, 어린 시절 예술경험으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등 학생들의 자신감과 상호능력을 키워 창의·인성 핵심인재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정초등학교에서는 오케스트라, 영어카페, 국제 화상수업, 교육자원봉사단, 학교농장 도시농부, 의형제의 날, 토론발표회, 환경탐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보정오케스트라는 2005년에 창단되어 60여명의 단원으로 구성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경기도용인교육지원청 주최 용인학생예능경연대회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2008년 은상, 2009년 금상을 수상했다. 2009년부터는 경기도지정 교과특성화 학교로 지정되어 조화와 화합을 통한 음악영재육성의 목표를 실현하고 있다. 또한 매년 가을에 정기연주회를 5회째 개최하였고, 용인교육지원청 개청식 초청연주회, 성남청소년 오케스트라 협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음악재능을 세상과 나누다
올해 김창룡 교장을 비롯해 보정오케스트라가 지향하고 있는 것은 ‘재능 나눔 봉사’이다.
“아이들이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자신들의 연주를 펼치는 것은 개인들에게 좋은 일이지요. 그러나 그 재능을 사회의 소외된 계층과 나누고 좋은 음악을 선사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경험이며 배움입니다.”
이러한 뜻에서 김 교장은 성남에 있는 혜은학교 봉사 연주를 주선하였다. 장애 우들과 함께 한 연주에서 보정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자신들이 열정을 다해 연주할 또 다른 이유를 발견한 듯 했다. 혜은학교의 장애 우들이 보정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보낸 호응도 너무 좋아 2학기에 다시 한 번 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앞으로 보정오케스트라는 지역의 병원이나 장애우 시설, 음성 꽃동네 등 찾아가는 봉사연주로 세상에 음악 선물을 할 예정이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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