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이 무한변신하고 있다. 김밥이나 샌드위치만 생각났다면 거기서 딱 멈추자. 김밥을 비롯해서 아이들 입맛에 맞는 볶음라이스, 비빔밥, 어른 주먹만 한 주먹밥까지 생각의 허를 찌르는 메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날씨 좋은 날, 도시락 ‘사서’ 놀러가자.
짬내서 먹는 밥 ‘짬밥’
-갖은 재료로 주먹밥 만들고 김가루 솔솔
병영 곱창골목으로 널리 알려진 선우시장 끄트머리에 다다르면 시장 분위기와 사뭇 다른 ‘짬밥’이 나온다. 겉보기에도 젊은 티가 팍팍 나는 이집이 ‘짬내서 먹는 맛있는 밥’이라는 뜻의 ''짬밥‘집이다.
젊은 CEO 주민규 사장의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한 짬밥이다. 간편하면서도 영양가가 풍부하고 김밥이나 샌드위치와 달리 남녀노소 모두에게 환영받는 메뉴다. 언뜻 젊은층에 인기가 있을 것 같지만 60대 노부부나 인근 시장 상인, 산악회, 동아리, 학생들 간식 등으로 나날이 입소문이 바쁘다. 최근엔 어떻게 알고 울산 외곽에서도 짬밥을 주문하러 들르는 손님이 있을 정도.
짬밥은 주먹밥이 원조다. 대신 어른 주먹만 하게 빚은 밥에 상상하는 모든 것을 넣어 고소한 김가루에 굴렸다. 무말랭이부터 김치, 멸치, 호두, 참치, 오리고기, 제육볶음 등 밥과 어울리는 재료는 다 된다. 김치와 고기처럼 궁합이 맞는 메뉴는 섞어 넣기도 한다.
밥은 필요한 만큼만 지어 소금, 통깨, 참기름 등 갖은 양념을 한다. 매일 아침 진장동 농수산물센터에서 쌀과 부재료를 구입하니 재료가 신선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도시락으로 나가는 메뉴는 짬밥과 계란프라이, 식혜, 육수가 제공되는 주먹밥세트가 인기다. 단체주문을 생각한다면 하루 전에 주문하는 것이 좋다. 주인장 손을 일일이 거치는 메뉴인만큼 시간이 필요하다.
참, 식혜는 take out되는데 이집에서 직접 만든다. 달지도 않고 옛날 맛 그대로다. 꼭 맛보길.
위치: 병영 곱창골목 인근 선우시장 안 100m
메뉴: 온갖 주먹밥(천원~2천원), 식혜, 라면 등
문의: 010-9325-7717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페밀리레스토랑은 다르다 ‘베니건스’
-싸다 맛있다 폼난다~
페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에도 도시락이 있다.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도시락 하나에 모두 들어 있어 간편하고 실속 있다. 무엇보다 전문 셰프가 만들어 페밀리레스토랑의 맛을 도시락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베니건스 울산점에는 치킨 데리야끼 볶음밥과 텍스맥스라이스가 도시락메뉴로 정해져 있다. 텍스맥스는 제법 매콤해 개운한 뒷맛을 즐기는 사람에게 인기다. 오징어링과 새우가 토핑된 볶음밥에 버팔로 윙과 신선한 샐러드, 과일, 김치로 구성된 도시락은 영양균형도 만점이다.
치킨 데리야끼는 담백한 볶음밥에 데리야끼 치킨이 넉넉하게 얹어져 있고 요거트쉬림프, 샐러드, 과일. 김치가 제공된다. 모든 도시락엔 음료가 서비스된다.
베니건스 도시락은 10set 이상 주문하면 배달도 가능하다. 다만 현장 주문은 주문과 동시에 조리가 시작되기 때문에 2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예약을 하면 가장 좋다.
베니건스 울산점은 ‘사랑의 도시락’ 행사도 실시하는데, 베니건스 매장 내의 명함 이벤트나 울산 라디오방송에 사연신청을 하면 무료로 알찬 도시락메뉴를 맛 볼 수 있다.
한편, 베니건스는 개점5주년을 맞아 7월부터 TOP10메뉴를 오전11시~오후5시까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더불어 생맥주 무한리필 서비스도 실시한다.
위치: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메뉴: 치킨데리야끼 볶음밥, 텍스맥스라이스
문의: 052-271-4800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김밥도시락 전문 대현동 ‘할매김밥’
-소문난 맛있는 김밥 총출동김밥이라면 누구보다 ‘자신 있다’는 고영자(70) 할머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증명하듯 계속 울려대는 주문 전화에 부지런히 김밥을 말고 있다.
이집은 김치 삼각김밥, 땡초김밥, 참치김밥 등 김밥 하나로 입소문 난 집이다. 특이한 것은 가게 안에는 탁자가 없다. 왜냐하면 모두 주문 메뉴는 포장해서 가져가기 때문.
김밥에 들어가는 밥은 질좋은 쌀로 한 되씩만 압력솥에 한 후 다 소비되면 다시 짓는다. 밥알이 힘없이 으깨지거나 퍼지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참기름 또한 깨를 구입해서 언양장에서 직접 짜오기 때문에 더욱 고소하다.
김치와 어묵을 잘게 썰어서 참치캔 국물에 달달 볶아 김치 삼각김밥을 만든다.
고영자 할머니는 “월평초등학교 근처에서 김밥집을 할 때 전교회장 하는 아이가 우리 동네의 자랑거리를 발표한 적이 있었다. 그때 할매 김밥집의 김치삼각김밥이 제일 맛있어서 자랑하고 싶다고 한 것이 소문이 나 학교인근에서 주문이 밀려든 적이 있지”라며 삼각김밥에 얽힌 일화를 설명했다.
땡초김밥은 땡초를 잘게 썰어 작은 멸치와 같이 볶아서 넓게 부친 계란지단에 각종 채소와 함께 마는데 비리지 않고 칼칼하다. 엄청 매울 때는 정수리가 뻥 뚫리는 느낌이다. 또 땡초김밥은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김밥으로 꼽힌다. 참치김밥은 참치에 샐러드드레싱을 넣고 채소와 말아 담백하고 고소한 것이 특징이다.
채소김밥과 계란김밥에는 각각 빨간색 어묵이 들어가는 것이 특이하다. 직접 담근 고추장을 넣고 빨갛게 졸여 흑임자를 뿌린 어묵을 넣는다. 굵게 만 할매김밥에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깊고 진한, 특별한 손맛이 녹아 있다. 김밥가격은 도시락 1개(2줄) 4천원.
위치 : 대현동 우방아파트 앞 한라하이타운 상가 1층
메뉴 : 김치삼각김밥, 땡초김밥, 참치김밥, 계란김밥 등
문의 : 052-268-0237
김윤경 리포터 yk7317@hanmail.net
다이어트 도시락 ‘굿바이 내 살들’
-다이어트 도시락, 이름값 하네!
간판에 걸린 ‘굿바이 내 살들’의 S라인의 여성처럼만 된다면 누구든 먹고 싶어지는 다이어트 도시락. 이집 사장에게 얼른 물으니 자신이 헬스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어 누구보다도 몸 관리법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자부한다.
고형탁, 김병광 공동대표는 헬스트레이너로 활동하며 보디빌딩 때 마다 칼로리를 계산하며 탄탄한 몸매를 위한 음식을 손수 싸들고 다녔다고 한다.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문 다이어트 도시락을 운영한지 한 달 째다.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당일 만들어 새벽에 아이스박스에 아이스 팩까지 넣어 배달되므로 안심할 수 있다. 아침은 주로 곤약이나, 참치 야채샐러드가 나가며, 점심은 잡곡멸치 볶음밥, 등 든든한 밥 종류, 저녁은 단백질 위주의 식단이 준비된다.
닭가슴살, 삶은 계란 등의 단백질 음식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고구마, 파프리카, 양상추 등 비타민 섭취와 저염식, 저지방, 당분제한 음식이 다이어트에는 필수란다.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아침을 잘 못 챙겨먹는 직장인이나 식이요법이 필요한 사람들이 이집 도시락을 많이 찾는다.
아침 샐러드만으로 배고프지 않을까?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도 있지만 먹어본 사람들은 포만감을 느끼며 살도 빠져 만족도가 높다. 서울 유명연예인의 도시락과 비교해도 양과 질적인 면에서 손색이 없다.
살을 빼기 위해서는 무조건 굶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일일이 영양과 칼로리를 계산하며 먹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이제 매일 새벽 배달되는 다이어트 도시락으로 건강하고 날씬한 몸매에 도전해 보자.
위치 : 남구 대현3동 한라훼밀리 아파트 상가
메뉴 : 1일 2식, 1일 3식 선택
문의 : 010-9726-0069
이미정 리포터 toggio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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