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신나는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방학은 체험학습을 하기 좋은 시기이다. 현장에 가서 생생하게 보고 느끼고 오는 것은 책보다 훨씬 효과적인 공부다. 하지만 이 더운 날에 아이 체험학습을 위해 멀리 떠나는 일은 부담스럽다. 하루 코스로 다녀 올만한 장소가 고민인 엄마들을 위해 준비했다. 아이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줄 알찬 공간들이 지역 곳곳에 마련돼 있다.
보고 듣고 만지면서 과학을 체험할 수 있는 국립과천과학관부터 안양의 문화와 역사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안양역사관, 도심 속에서 우주 공간을 여행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누리천문대, 미술작품 감상은 물론 한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까지 하루코스 체험학습 나들이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지역의 명소들을 소개한다.
국립과천과학관
과학 꿈나무들, 호기심과 창의력 키운다
보고 듣고 만지면서 과학을 체험할 수 있는 국립과천과학관은 방학이면 학부모들과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전시관에 있는 대부분이 체험이나 참여를 할 수 있어 과학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도 관심을 갖기 마련이기 때문.
이처럼 과천과학관은 기초과학관, 첨단기술관, 어린이 탐구체험관, 명예의 전당, 전통과학관, 자연사관과 생태체험학습장, 옥외전시, 천문 시설 등의 다양한 테마로 구분돼 있어 하루에 관람하기에는 시간이 다소 부족할 수 있다.
따라서 동선을 세워 관람하는 게 요령. 하루 관람을 할 경우, 기초과학관→어린이 탐구체험관→명예의 전당→천체투영관 및 천체관측소, 옥외 전시장(교통·수송→공룡동산→지질 동산→역사의 광장→에너지→우주·항공), 곤충 생태관, 생태 공원→첨단기술관 I→첨단기술관 II→자연사관→전통과학관순으로 관람하는 게 좋다. 만약 2∼4시간 정도 밖에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기초과학관→어린이 탐구체험관→명예의 전당→첨단기술관 I, II →자연사관→전통과학관→천체투영관 및 천체관측소, 옥외 전시장, 곤충 생태관 순서를 권한다.
기초과학관은 실생활의 과학원리와 작동, 체험하는 전시관으로 사이클로이드 곡선, 파스칼의 삼각형, 플라즈마의 세계, 태풍체험실을 통해 생활 속의 과학원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게 특징. 어린이 탐구 체험관은 빛을 만들자, 거미줄의 신비, 연주가, 물놀이, 행성 볼풀 놀이방이 있고 3D 입체영화와 큐씨앤씨 매직버스 4D 입체영화를 관람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우리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현대 과학으로 풀어보는 전통과학관은 도자기, 금속가공, 공예기술, 한선 등을 해설용 MP3파일을 통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천체투영관은 태양계, 별과 은하, 우주를 보는 창, 외계지적생명체 탐사 등을 지름 25M 돔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어 밤하늘을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이 모든 전시관을 심도 있게 관람하고 싶다면 전시관 해설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기초, 첨단, 자연사, 전통관 4개관의 주요 전시물을 설명해 주는 순회 해설과 1개관을 심층 해설해 주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
순회해설은 인터넷으로 선착순 예약 후, 관람할 수 있고 관별 심층해설은 평일에는 관별 안내테스크에서 현장 접수를 받고 주말에는 인터넷 예약과 현장 접수를 병행한다. 그밖에 기초과학관의 태풍, 지진체험은 선착순 접수를 받고 현미경으로 보는 마이크로의 세계, 생명과학 교실은 인원이 제한돼 있어 인터넷으로 미리 접수하는 게 좋다. 항공기시뮬레이터나 스페이스 캠프는 현장에서 티켓을 배부하므로 관람 시간 확인은 필수.
한편, 과천과학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과학체험 관련기관을 방문해 탐구활동을 할 수 있는 특별과정을 개설했다. 천문·우주, 환경·생태 분야 주제로 경기도 양주와 남양주, 충남 서산, 전남 고흥 등 테마여행을 떠난다. 이번 탐구여행에는 경기도교육청 연구년제 우수교사들과 과천과학관 자유탐구 지도교사들이 동행해 현장학습 지도를 하기 때문에 보다 전문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신청은 과천과학관 홈페이지를 통해 7월 15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소규모 동아리와 개인별로 1기당 35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는 입장료, 체험비, 숙식비 등 실비를 부담하며 과천과학관에서 차량비와 인솔지도 경비, 기타 운영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민경 리포터 mk4961@dreamwiz.com
안양역사관
안양의 문화와 역사가 한 자리에!
서울에 서울역사박물관이 있다면 안양에는 안양역사관이 있다. 안양의 문화와 역사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 바로 안양역사관에서 가능하다. 갈산동 자유공원 내 평촌아트홀 안에 자리하고 있는 안양역사관은 2004년 9월에 개관해 향토사료실, 안양영화사료실, 전통공예실, 기획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장고와 자료실, 영상실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선사시대 고대유물부터 현대 생활용품까지 총660여 점의 자료를 소장, 전시하고 있는 이곳에 들어서면 생동감과 흥미를 유발하는 영상, 음향설비 등의 최신 전자시스템을 이용한 다양한 볼거리가 눈에 띈다. 향토사료실1에서는 선사시대 토기와 석기, 불교관련 공예품, 전통가옥, 항일애국지사와 국채보상운동 관련자료, 민속생활 용구류, 도자 자료, 세시풍속 등 시대별로 안양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개성, 강화도를 제외한 가장 많은 수량의 석실분을 보유하고 있는 안양의 석수동과 비산동 석실분도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고, 안양의 옛 주거문화 또한 모형과 배치도를 통해 엿볼 수 있다. 또 유형문화재인 만안교와 만안답교놀이를 재현한 모형을 비롯해 안양의 가락과 전설을 섹션별로 배치한 센서를 통해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삼막사전설, 망령골 이야기, 수촌마을 당제와 호랑이에 얽힌 이야기 등은 아이들의 흥미를 일깨우는데 충분하다.
향토사료실2에서는 안양의 자연환경 영상과 함께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동물, 곤충, 새들을 터치스크린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1960년대 안양의 산업화된 도시와 현재 안양의 모습을 사진과 모형으로 비교 감상해볼 수 있으며 스포츠 명문도시 안양을 알리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영화사료실은 한국영화 변천사와 1957년 신상옥 감독이 석수동에 설립한 동양 최대의 영화종합촬영소인 안양영화촬영소를 비롯해 신상옥 감독, 배우 최은희의 발자취를 화면으로 만나볼 수 있고, 신 감독이 제작한 영화 중 포스터와 영화음악을 감상하고 스크린으로 실제 영화화면과 합성된 자신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전통공예실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대한 아름다움과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전시로 경기도 무형 문화재 생칠장의 옻칠공예와 임선빈 악기장의 북공예를 비롯해 기능장 이형근 선생의 방자유기, 고 김재의 선생의 짚공예, 최만숙 인형작가의 닥종이 공예 등도 관람할 수 있다.
안양역사관은 이 밖에도 박물관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성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와 연계한 교과서와 함께하는 박물관 여행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열린다. 유아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똑똑똑 박물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역사학강좌 박물관대학도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고 올 하반기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정재은 학예연구사는 “안양역사관 교육프로그램은 영상강의와 함께 전시관람, 체험이 함께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체험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며 “청소년들의 안양 문화와 역사는 물론 더 나아가 우리나라 역사 전반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의:031-687-0546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누리천문대
도심 속 우주체험!
군포시 대야도서관 내에 위치한 누리천문대는 도심 속에서 우주공간을 여행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다.
교과서 속 교육이 아닌 다양한 체험을 통한 과학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별자리 체험은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체험프로그램이 되고 있다. 여기에 가까운 지리적 여건 상 하루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인 누리천문대는 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좋은 학습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천문우주체험관과 4D입체영상관, 천체관측실 플라네타리움실 등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4층에 위치한 천문우주체험관에선 별과 은하, 우주에 관한 과학정보와 천체영상전송 장치, 천체학습용 컴퓨터, 태양계 저울, 달 위상변화 체험기 등을 통해 천문우주와 관련된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다. 별자리 관측은 날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흐린 날이나 비가 오는 날이면 직접 천체를 관측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이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플라네타리움실로 4m 돔 안에 실제 밤하늘을 똑같은 모습으로 축소하여 실내 둥근 스크린을 통해 가상 우주를 재현해 놓았다. 날씨와 상관없이 별자리와 행성의 위치 등을 계절별로 관측할 수 있다.
4D 입체영상관은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곳으로 각종 과학영화를 3차원 입체영상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영상에 따라 의자의 진동, 바람, 수증기 등도 함께 느낄 수 있어 마치 화면 속 세계에 직접 들어간 듯한 생동감과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올해 는 ‘스페이스 포디세이’와 ‘사과씨의 인체탐험’이 상영되며 오전 10시와 11시, 오후 2시와 4시 하루 4회 영화상영이 이루어진다.
옥상정원에 마련된 5m 원형돔 시설의 천체관측실은 천체자동추적시스템을 갖춘 대형굴절망원경으로 직접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공간이다. 태양은 물론 달, 행성, 은하, 성운, 성단 등 신비로운 우주를 실제로 만날 수 있는 공간. 개인관측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을 이용할 수 있고, 수요일과 금요일은 단체관측만 이루어진다. 태양의 흑점과 홍염을 관측할 수 있는 태양관측 프로그램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진행된다.
천체관측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용예정 일주일 전 화요일 오전 9시부터 전화예약을 해야 가능하다. 매회 관람인원이 조기에 마감될 만큼 인기가 높아 빠른 예약이 꼭 필요한 곳.
이외에 매년 8월에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공개관측회를 열고 있는데, 예약 없이 자유관람이 가능하므로 주간예약을 하지 못한 이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올해는 누리천문대 주망원경 교체공사로 7월16일까지 천체관측실을 이용할 수 없어 공개관측회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곧 홈페이지를 통해 일정을 공고할 예정이라니 자주 홈페이지를 접속, 꼼꼼한 일정체크는 필수다. 또 매년 8월 셋째 주는 군포시 관내 초등 4,5,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별누리소년단’캠프를 진행한다.
문의: 누리천문대 031-501-7100, 031-390-8674
김은진 리포터 jolikim@hanmail.net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조각공원서 산책하고 미술작품도 감상하고
숲이 우거지고 조각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 어른들이 많이 찾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어린이미술관이 확장, 오픈하면서 어린아이들에게도 인기있는 장소가 되고 있다.
어린이미술관에서는 현재 ‘달토끼, 어린이미술관에서 놀다’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이 전시는 올해 12월 3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실재하지는 않지만, 반드시 있을 거라고 믿고 싶은 달토끼와 재미있게 노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달토끼의 집’이 보인다. 바닥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한 평 남짓한 사각형 집에는 빈 공간이 거의 없을 만큼 많은 편지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어린이미술관에 찾아온 달토끼를 환영하는 글과 그림 편지들이다. 달토끼의 집을 지나면 ‘장난감전시장’과 ‘달그늘’이 있다. 어린이들이 가까이 다가가면 움직임에 따라서 스크린에 투영되는 그림이 수시로 바뀌는 ''달그늘''은 달의 위치에 따라서 그림자의 길이가 바뀌는 것과 비슷해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한다. 달 그늘 앞에는 의자 퍼즐이 있다. 둥그런 달모양 의자인데, 수십 조각을 잘 맞춰야 환한 달을 하늘에 띄울 수 있다.
7월 30일에는 어린이미술관 이전개관 1주년 기념 ‘목각인형콘서트’를 개최한다. 오전 11시와 오후 2시, 2회 공연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삐에로와 노래하는 작은 새의 경쾌한 노래와 춤, 얼굴이 몇 번씩 바뀌는 마술쇼, 깜찍한 세 마리 고릴라 가족의 폭소 곡예쇼, 재미있는 삐에로 소녀의 아찔한 외발 자전거 묘기를 볼 수 있다.
한편 현대미술관에서는 상설전시로 7월 17일까지 ‘컬렉션, 미술관을 말하다’와 ‘잊혀진 전쟁, 현실의 분단’, 9월 30일까지 ‘G20 조용한 행성의 바깥’상설전시를 진행한다. ‘미디어 소장품 특별전_조용한 행성의 바깥’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미디어 분야 대표 소장품을 조명하는 컬렉션 특별 기획전이다. 새로운 매체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작품을 선별하고 이에 따른 새로운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7월 25일부터 ‘오늘의 프랑스 현대미술: Marcel Duchamp Prize’, 31일부터 ‘올해의 작가 1995∼2010’ 기획전시도 예정돼 있다. 상설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기획전시는 전시에 따라 관람료가 다르다.
시간을 잘 맞추면 작품 이해를 돕는 전문요원의 작품설명도 들을 수 있다. 현대미술관에서는 난해하고 어려워만 보이는 현대미술을 관람객이 좀 더 쉽고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작품설명시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의 흐름과 세계 미술의 시대적 경향을 동시에 수용하는 국내 유일의 국립미술관이다. 1969년 경복궁 소전시관에서 개관하여 1973년 덕수궁 석조전으로 이관했다. 1986년 국제적 규모의 시설과 야외 조각장을 겸비한 과천으로 신축, 이전했다. 각종 놀이기구와 VTR, 유아용침대 등이 갖추어져 있는 어린이 놀이방,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과 카페테리아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편리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문의: 02-2188-6000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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