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22일 오후 회의를 열고 시가 상정한 계양구 다남동 대중골프장(71만7000㎡) 도시관리계획 폐지안을 심의, 의결했다. 계양산은 1970년대 이후 골프장을 지으려는 롯데와 이를 막으려는 시민사회단체가 대립해온 곳이다.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안상수 전임시장 시절인 2009년 9월에 총 사업비 1100억원 규모의 계양산 골프장 사업계획을 통과시킨 바 있다. 송영길 현 인천시장은 계양산 골프장 저지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다.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가 골프장 도시관리계획 폐지를 결정함에 따라 계양산 골프장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인천시는 계양산 골프장 논란을 끝내기 위해 하반기에 추진되는 도시기본계획 수정작업에서 계양산을 공원부지로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방정권이 교체돼도 방향을 바꿀 수 없도록 말뚝을 박자는 의미"라며 "송 시장 임기 중에 계양산을 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제반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양산 골프장을 반대해온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을 일제히 환영했다.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은 280만 인천시민이 수년간 끈질기게 싸워 마침내 승리를 거둔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는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가 계양산 골프장 관련 행정절차를 백지화한 도시계획시설 - 체육시설 폐지 결정을 열광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롯데측이 오늘 결정에 불복, 인천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낸다면 즉시 대대적인 불매운동 등 ''반롯데'' 시민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골프장을 추진하던 롯데건설은 일단 사태를 지켜보며 조만간 향후 방침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최근 계양산과 다른 부지를 맞바꾸는 등의 방안 등을 놓고 인천시와 논의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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