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민 안산시장이 지난 1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김 시장은 “‘발로 뛰고, 가슴으로 듣겠다, 소통하는 열린시정을 펼치겠다’는 약속을 잊은 적이 없다”며 “일부 현안에 대한 갈등이 표출되는 과정에서도 소통의 약속을 지키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최대 현안인 추모공원에 대해 “지역주민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전체 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이라며 “필요성에 공감하고 양상동 비전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다면 갈등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산발전의 동력은 앞바퀴가 공단이라면 뒷바퀴는 조력발전소, 대부도 등 해양관광자원”이라며 “시민과 소통하는 시정을 실현하며 살고 싶은 도시 안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취임 당시 “발로 뛰고 가슴으로 듣겠다” “소통을 통해 열린 시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얼마나 실천했다고 생각하나.
취임식에서 ‘시민과의 소통하는 시장, 참여와 투명 행정을 실현하는 최초의 안산시장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정의 기본은 시민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하여 이를 실현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그 요구를 파악하는 최선의 방법이 바로 소통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의 여러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때도, 이견이 표출될 때도, 소통의 약속을 지키고자 노력해 왔다고 자부한다. 공직자들도 시의 현안사항이나 주요사업 추진 시 직접 현장을 찾아 시민과 소통을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시정시책에 반영하고 문제해결과 시민의 시정참여를 유도한다.
- 추모공원 건립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가?
지난해 12월 15일 상록구 양상동 서락골 안양공원묘원 인접지역을 추모공원 예정지로 선정했다. 입지선정 후 지역주민들과 대화를 시도했는데 쉽지 않았다. 양상동 주민은 건립지가 안산시 관문이란 점과 인근지역의 지가하락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지금도 반대가 만만치 않다. 양상동 주민만 생각하면 꼭 해야 하냐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전체시민의 복지증진 차원에서 생각하면 꼭 필요한 시설이다. 안산시 화장율은 2010년말 현재 82.3%다. 연간 고인 2000명의 장사를 치르기 위해 유가족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갈등은 주민들과의 대화로 풀어야 한다. 양상동 주민들도 추모공원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리라 믿는다. 양상동 지역의 그린벨트를 해제해 공익사업을 추진하는 등 마을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주민들이 시설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양상동의 비전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다면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안산돔구장, 사동 90블록 등 전임 시장 때 추진했던 대형개발사업들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안산돔구장은 프로구단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 재정형편상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돔구장을 먼저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하지만 전문성이 결여된 시의 독단적인 판단은 지역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우선 프로구단유치 및 돔구장을 계속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지역사회 합의가 필요하다. 시의회 및 지역여론 수렴 등을 거쳐 종합적으로 입장을 정리하겠다.
사동 90블럭 개발은 2005년 10월 안산챔프카대회 유치 무산에 따른 실추된 시 이미지 제고와 도시 브랜드제고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다. 지난 2007년 2월 자유제안 공모를 통해 최종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GS컨소시엄과 기본협약을 체결했지만 2008년 9월 투자사인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하고, 부동산시장 경기가 침체돼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GS컨소시엄에서 현재 강한 사업의지를 보이고 있고, 시 또한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사업협상을 추진해 나가되 전체 시민들에게 더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협의해 나가겠다.
- 안산의 미래비전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안산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당장은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 및 기반확충이 시급하다. 현재 반월?시화산단은 기반시설 부족, 생산시설 노후화, 업종 다변화 미진, 신규투자 감소 등으로 침체돼 있다.
취임 첫 날부터 대기업유치단을 출범시켜 국내?외 대기업과 우량기업의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지난해 캐논코리아사와 1만명 이상의 고용효과가 기대되는 1억달러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3개사, 5000억원의 대규모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동시에 산단 내 기업의 본사이전을 독려하고 있다. 본사가 안산에 있으면 시가 지방소득세를 부과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이동시장실을 통해 불편사항을 즉시 개선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내에 일부 기업이 본사를 이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공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안산의 미래비전으로 ‘녹색해양 관광도시’를 제시한 바 있다. 안산 시화조력발전소가 오는 7월 시험가동한다. 세계 최대 규모다. 이것만으로도 신재생 녹색에너지의 거점이 될 수 있다. 천혜의 환경 대부도와 수도권 유일의 인공갈대습지 등 자연생태자원을 연계하면 안산은 녹색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더불어 복지도 사회계층간 통합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투자로 재조명 되고 있다. 친환경 무상급식, 추모공원 조성, 의료시설 인프라 확충 등 사각지대 없는 복지체계를 구축하고, 주거·교육·복지·의료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부분에 투자를 확대해 삶의 질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마디
저출산·고령화 및 사회양극화 등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고 변화를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협조가 필수다. 시의 사업이 모든 시민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때로는 대다수 시민의 공공복리를 위해 대승적 결단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때로는 상생을 위해 양보의 미덕이 절실히 요구될 때도 있다.
앞으로도 지난 1년간의 소중한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중심의 소통행정을 통해 사람 중심의 안산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약속한다. 안산은 무한한 성장에너지가 잠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문을 열고 안산의 발전을 위해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정리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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