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은 책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게 해줍니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진흥원에서 주관하는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청소년들이 무한한 잠재력을 개발하여 세계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이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 있지 않지만 국제적으로 인증받는 프로그램으로 보다 계획성 있고 체계적인 비교과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진로를 물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용인외고 영어과 2학년 강승문 군은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활동을 통해 보다 넓은 세상을경험하면서 학습동기는 물론 자신의 꿈을 구체화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국제청소년환경포럼 최우수상 수상, 경기도과학올림픽 동아리발표대회 은상 수상은 모두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에 참여하면서 얻게 된 결과물이다.
매주 복지원 어린이들에게 영어로 경제 공부지도
금요일 밤 10시가 다 되어 겨우 만나게 된 강 군. 그 날은 용인 남사면에 있는 선한사마리아원이라는 사회복지원에서 봉사활동이 있던 날이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3 학생들에게 매주 학습지도를 해주고 있는 것.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공부에 집중하기 때문에 봉사나 자기개발 활동은 주로 주말에 하게 되요. 선한사마리아원에서 어린이들에게 경제와 영어학습 지도를 하고 있는데 용돈기입장 쓰기, 수요와 공급 등 기초적인 경제 용어를 영어와 함께 가르치고 있어요. 오늘처럼 복지원의 아이들을 만나는 시간이 제겐 가장 즐겁고 보람된 시간 중의 하나에요.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기 때문이죠.”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참여는 강 군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DMZ 생태탐사, 몽골지역사막화 방지 환경활동, 풍도 환경탐사 등 통해 책에서만 보던 일들을 직접 부딪치고 경험하면서 각종 사회문제와 환경문제 등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다.
“용인외고 진학 당시만 해도 진로나 봉사활동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시작하니까 이렇게 할 일이 많네요. 용인외고에 처음 입학했을 때 선배들은 이것저것 부딪혀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으라고 조언해주었던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 알 것 같아요. 저도 이제 후배들에게 똑같은 조언을 하고 있으니까요.”
교내 환경동아리 ''한나무'' 활동으로 환경문제 심각성 알게 돼
강 군이 활동하고 있는 ‘한나무’는 용인외고 환경동아리다. 사단법인 푸른아시아와 연계해 몽골지역의 사막화를 막기 위한 환경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 한나무 동아리 회원들은 매년 몽골을 직접 방문해 나무를 심고 우물을 개발하는 일을 돕고 있다. 지난 6월 5일부터 9일까지 강 군은 몽골에 다녀왔다.
“몽골은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요. 우리가 간 곳은 ‘바양노르’라는 곳인데 이는 ‘호수가 많다’는 뜻이죠. 하지만 이곳의 호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답니다. 과연 우리의 이런 작은 활동들이 사막화를 막을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해요.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겠죠. 하지만 그냥 내버려 둘 순 없잖아요. 이런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환경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더불어 우리나라는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가도 깨닫게 되고 한 모금의 물도 감사히 생각하게 되었어요.”
청소년 탐사대 활동을 통해 직접 방문했던 DMZ. 천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간직한 DMZ 탐사를 통해 우리의 자연환경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 군은 깨닫게 되었다고.
“책이나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장면과 똑같아요. 그곳은 꽃과 나무 곤충들의 천국 같아요. 정말 누구든 이곳에 가면 이곳을 그대로 지키고 싶은 마음이 생겨날 거예요. 사람이 살 집을 짓기 이들을 멸종시키고 있구나 생각하니 무척 안타까웠어요.”
교내 환경학술 스터디그룹 ‘Eco-echo’ 결성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관련내용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는 강 군. 우연히 보게 된 신문에서 “안산시 풍도에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된 참달팽이가 서식하고 있다”는 기사가 강 군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탐험활동으로 ‘참달팽이 보전활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이 활동은 위해 저는 용인외고 교내 환경학술 스터디그룹 ‘Eco-echo’를 결성했어요. 환경부 등에 참달팽이에 관한 정보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발송했고 본격적인 탐사에 앞서 문헌 연구를 했죠. 그러나 환경부로부터 ‘참달팽이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없다’는 회신이 왔어요. 답답한 마음에 우리들이 직접 풍도로 탐사를 떠나기로 했어요.”
여름방학이 시작되자마자 강 군은 스터디그룹 멤버들과 연안부두에서 뱃길로 2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풍도로 탐사를 떠났다. 이곳에서 많은 달팽이를 목격할 수 있었다. 달팽이들의 크기, 이동 속도 등을 측정했고 참달팽이가 맞는지 확인하기 서울대 수의학과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결국 참달팽이와 다른 종으로 판명되었지만 현재 연구는 계속 진행중이다.
“‘참달팽이 보전활동’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해 2010년 9월에 개최된 경기도과학올림픽 동아리발표대회에 출전했어요. 거기서 은상을 수상했죠. 이어 같은 해 10월에 개최된 ‘국제청소년 환경포럼’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했고요. 대회에 참여할 목적으로 탐구한 것은 아니지만 더불어 좋은 결과가 나와서 엄청난 성취감과 더불어 사명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어요.”
환경과 경제 결합한 국제적 기업 설립하고파
용인외고 국제반인 강 군은 미국 대학에 진학해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다. 환경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환경과 경제를 접목한 기업 CEO가되고 싶은 구체적인 꿈도 갖게 되었다.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면서 공부는 언제 할까 싶지만 학교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장차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리게 되면 성적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 같아요. 왜 공부해야 하는지도 명확해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분명해지니까요. 자기계발 활동으로 CNN 뉴스 청취를 선택해 꾸준히 영어실력을 쌓으면서 동시에 국제적인 이슈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스포츠에 만능이 것은 물론 악기 다루는 솜씨도 탁월한 강 군.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2년 여의 미국에서 학교생활을 할 때는 메인보컬로 활동할 정도였다고.
“환경과 경제, 이 두 가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범인류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 같아요. 특히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더욱 그렇죠. 이 분야에 현명한 해결책을 찾고 싶어요. 우선은 대학진학이 중요하니까 내신(GPA)도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인턴십이나 경제 경영 회계 등 AP도 공부하려고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미래에 대한 도전의 끈을 놓지 않고 현재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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