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사고력, 수리력 키우는 최적의 교육
한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들 중 바둑을 둘 줄 아는 사람은 5명 중 1명꼴, 또 열 명 중 여덟 명은 바둑이 자녀교육에 도움을 준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아이들의 두뇌발달을 향상시키는데 최적의 교육이라는 바둑, 과연 그럴까?
바둑을 배우면 지능이 높아지고 집중력과 문제해결력이 증진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희대 아동학과 김바로미 박사는 2곳의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만 5세 아동 68명을 대상으로 7개월에 걸쳐 시행된 연구에서 바둑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참여하지 않은 아이보다 지능(IQ), 집중력(과제집중지속능력), 문제해결력, 만족지연능력(충동을 억제하고 참는 능력) 등에서 우월 하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바둑이 머리를 좋게 하고, 집중력을 키워준다는 속설을 과학적으로 증명함으로써 ‘바둑’이 자녀교육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어릴 때 배운 바둑, 중 고등학교에 갈수록 확연히 두각 나타내
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우등생이 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방법론이 분분하지만 ‘집중력=성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적은 같은 시간에 얼마만큼 집중하느냐에 비례한다. 하지만 요즘처럼 인터넷이나 게임에 노출된 아이들은 끈기와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현실. 이런 상황에서 바둑은 정서적 안정과 집중력을 키우는데 최적의 교육이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과학자로 알려진 아인슈타인은 프린스턴 대학시절 일본인 과학자에게 바둑을 배웠다. 361공간 속에서 무한한 상상력이 펼쳐지는 바둑, 아인슈타인의 뇌세포 사용률은 일반인들의 5~8%에 비해 두 배 정도라고 하는데 그런 그가 바둑을 즐겼던 이유를 짐작할 만하다. 또 빌게이츠는 바둑 세계 일인자가 되는 것이 일생 꿈 중의 하나였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바둑을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이 증진되고 그 결과 지적, 예술적 능력이 향상되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바둑은 361개의 공간 속에 돌을 하나하나 놓아가며 자기 집을 만들어가는 게임이다. 상대의 집과 내 집의 수를 눈으로 계산하며 두고, 몇 수 앞을 미리 보며 돌을 놓은 동안 수리력이 저절로 향상된다. 또 집을 만들기 위해 한 수 한 수 두다보면 공간지각능력이 키워지고, 가로 세로 19줄 공간에서 수를 두다보면 어느 새 창의력과 응용력이 향상된다.
고양시바둑협회 신길수 사무국장은 “바둑은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계발할 수 있는 교육으로, 10세 이전에 배울수록 교육적 효과가 크다, 또 한 번 향상된 수리력, 집중력, 사고력, 논리력 등은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기 때문에 중고등학교에 갈수록 바둑을 배우지 않은 아이에 비해 확연히 두각을 나타낸다”고 한다.
1% 우등생들의 숨은 공부 비법, 기억력 향상에도 큰 도움 주는 바둑교육
사고력, 수리력, 논리력 외에 바둑은 기억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기억력이 향상되면 자연 학업성적이 오르는 것은 당연지사. 바둑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이유는 바로 ‘복기’에 있다.
복기는 바둑 한 판을 두고 나서 그 한 판을 다시 그대로 두어 보는 것인데, 이때 자신의 실수나 보완해야 할 점들을 되짚어보게 된다. “바둑 한 판을 어떻게 다 기억하고 다시 둘까 싶지만 복기를 거듭할수록 자신이 놓았던 수를 다 기억해 낼 정도로 기억력이 좋아진다”고.
바둑은 그 어떤 게임보다 치열한 두뇌게임이다. 보통 바둑 한 판을 두는데 250수 정도를 놓는데 돌을 놓을 때마다 상대방의 수를 미리 읽을 수 있어야 이길 수 있다. 그때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바둑을 배우게 되면 산만했던 아이도 끈기와 인내심이 향상된다. 신길수 사무국장은 “그렇다고 아주 산만한 아이가 금방 집중력이 향상된다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1년 이상 꾸준히 바둑을 배웠을 때 집중력이 키워지고 자연 학습능력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한 번 몸에 배인 집중력은 평생 몸에 배이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바둑을 배운 아이들은 중고등학교에 갈수록 집중력과 사고력이 힘을 발휘해 두각을 나타낸다”고 한다.
바둑, 제대로 된 교육기관에서 체계적으로 배워야
바둑은 바둑 자체도 흥미롭고 재미가 있지만 교육의 우수한 효과 때문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그렇다면 우리아이 바둑교육, 어디서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무엇보다 단지 바둑을 두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바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육적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도록 지도할 수 있는 전문바둑교실에서 배워야 한다. 바둑은 집중력, 사고력 향상으로 상위권을 최상위권으로, 중하위권을 중상위권으로 진입하게 하는 학습증진의 효과가 크지만 아이들의 바른 인성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교육이다. 신 사무국장은 “바둑을 두는 동안 바른 자세와 인성,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 하는 만큼 인성과 실력을 갖춘 전문 강사진에게 배워야 한다. 집단으로 바둑을 배우는 것보다 교사와 1:1 상황에서 어떻게 어떤 수를 놓아야 하는지 몰입교육, 맞춤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인지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무엇보다 암기력이 휠씬 좋아졌어요.
냉천초등학교 5학년 김주원 양
2011년 5월 5일 제13회 고양시장배 바둑대회 여학생부 우승 (장소 : 덕양어울림누리 체육관)
2010년 1월 23일 제1회 소년조선일보배 어린이 기왕전 여학생부 3위 (장소 : 한국기원)
국내 유명 바둑대회에서 여러차례 입상해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주원 양. 7살 때부터 바둑을 배웠다는 주원 양은 무엇보다 바둑을 배우면서 집중력과 암기력이 좋아졌다고 한다. 주원 양은 바둑을 배우면서 집중력이 좋아지고 그러다 보니 자연 학습능력이 좋아져 수학성적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바둑을 두다보면 머릿속에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상대편이 어떻게 둘 지 미리 생각을 하다 보니 공부방법도 저절로 알게 된 것 같아요.” 수학이 향상됐다는 주원 양의 말에 주원이 어머니는 “주원이가 다른 건 몰라도 암기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부언한다. “그룹으로 영어를 배우고 있는데 단어를 외우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정확하더라고요. 제일 빨리 외우면 스토리북을 타는데 거의 놓치지 않는 편이라 바둑의 효과를 톡톡히 실감하고 있어요.” 주원 양은 앞으로 중학교에 가더라도 바둑교실은 계속 다니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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