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협이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세요?”
갑작스런 물음이다. 곧 ‘친환경 유기농 먹거리를 살 수 있는 곳’이라는 모범답안이 떠올랐다. 그를 읽은 듯 iCOOP천안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천안생협) 김영숙 이사장이 말을 이었다. “생협을 유기농 매장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생협은 그에서 출발, 다양한 나눔과 소통, 공존을 꿈꾸는 곳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원하는 것을 조합원들이 함께 풀어내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지요.”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임에도 먹거리에 장난 치는 일이 빈번하면서부터다. 미심쩍은 마음은 믿을 수 있고 안전한 먹거리로 향한다. 그래서 어느 순간 친환경식품, 유기농매장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생협은 그러한 유기농 매장 중 하나, 그저 가장 역사가 깊은 곳쯤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것은 생협의 한 면만을 바라본 것이라는 게 김영숙 이사장의 이야기. 김 이사장은 “생협은 친환경 먹거리를 시작으로 사회 전반의 건강함 흐름을 주도하는 곳”이라며 “주부의 건강한 소비는 친환경 농가를 살리고 환경오염을 늦추는 등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게 하는 기반이다”라고 말했다.
협동조합의 역사는 깊다. 외국은 주택 의료 등 생활 곳곳에서 협동조합의 모습이 발견된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아직 먹거리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현실. 이에 생협은 조합원이 함께 공감하는 새로운 장을 고민한다.
그를 위해 지난 5월 문을 연 천안생협 불당점은 조합원과 함께 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매월 신입조합원 만남의 날을 통해 나누고 공감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 지난달에는 케이크 만들기를 통해, 지난 6일에는 채소샐러드 만들기를 통해 신입조합원과 함께 했다. 행사는 오는 19일에도 있을 예정이다.
“내 아이, 가족을 위해 건강한 먹거리를 구입하는 것에서 변화는 시작됩니다. 나의 소비는 절대 개인적인 게 아니에요. 환경, 농가를 살리는 사회적인 행위지요. 천안생협은 삶을 함께 고민하는 장을 마련합니다. 사회 전체를 고민하고 함께 살아가는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에요.”
개인의 소비는 어쩌면 작고 약한 나비의 날개짓일 지 모른다. 하지만 그 날개짓은 지구 반대편에 토네이도를 일으킬 수 있다. 천안생협은 그 힘을 믿는다. 그래서 천안생협 김영숙 이사장은 지금, 행복한 나비를 꿈꾼다. 함께 할 때 꿈은 더 근사해진다.
문의 : 041-575-2191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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