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람들 - 고양시공무원밴드 ‘하이라이트’

지역내일 2011-07-09

그들의 끼와 열정, 음악으로 분출하다.

 백석동에 위치한 밴드연습실, 일산에서 유일하게 방음시설을 갖췄다는 그곳엔 늦은 밤까지 음악에의 열정을 불태우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매주 월요일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연습을 한다는 고양시공무원밴드 ‘하이라이트(High Light)''도 그곳의 단골멤버. 오는 7월 9일 고양아람누리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2011 노루목야외페스티벌‘ 공연을 앞두고 마지막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그들을 만나기 위해 백석동 연습실을 찾았다. “매주 한 번 월요일에 모임 겸 연습을 하는데, 공연을 앞두고 있어 금요일 저녁에도 모인다”는 그들의 연습은 밤 10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요즘 최고의 직장인으로 꼽히는 공무원들. 하지만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어디 만만한 곳이 있을까. 그들도 업무에 시달리고 퇴근 후 집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싶을 터. 그런데 왜 그들은 늦은 밤까지 달콤한 휴식을 반납하고 좁은 연습 공간에 모였을까. 그들도 여느 직장인밴드처럼 “기타를 튜닝하는 순간, 드럼을 두들기는 순간이 우리에겐 휴식이고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공연이 목적이 아니다. 그저 음악을 음악으로 순수하게 즐길 뿐이다!!
 학창시절 기타 줄을 튕겨봤던지 아니면 그냥 마음속으로 동경만 했던지 상관없다. 꽉 짜여진 생활전선에서 잠시 잊었던 음악에의 열정을 다시 불태우는 사람들, 고양시공무원밴드 ‘하이라이트’는 음악에 관심이 있어 동호회에 가입했다가 그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이다.
 학창시절 음악을 쫌(?) 해봤다는 이승호(리드기타) 씨를 제외한 신태성(2nd 기타), 유병현(보컬), 강은비(보컬&키보드), 안문재(드럼), 김기찬(보컬), 김석재(베이스) 6명의 멤버는 음악을 좋아하긴 했지만 ‘하이라이트’ 활동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음악과 인연을 맺게 됐단다. 이들은 고양시청과 일산동구청, 서구청, 덕양구청 등 근무지는 각각 다르지만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로 2008년 말, 의기투합해 ‘하이라이트’를 결성했다.
 신태성 씨는 “직장생활 짬짬이 취미로 밴드를 즐기고 있기 때문에 공연에 목적을 두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순수한 동호회로써 음악을 보다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우리 하이라이트의 매력”이라고 한다. 다만 그들의 음악으로 주위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즐거움을 전파하고 싶은 마음으로 애덕의 집 등에서 봉사연주를 했으며, 앞으로도 그들의 음악이 위안이 된다면 소외된 이웃들에게 음악을 통한 나눔을 계속하고 싶은 것이 목표 아닌 바람이라고.
 “우리는 음악을 그저 음악으로 즐기고 싶은 이들이 모였기 때문에 추구하는 음악적 성향이나 장르가 특별히 없는 것도 특징이죠(웃음). 그래서 모든 음악이 다 우리의 레퍼토리가 됩니다. 락에서부터 트로트까지. 그때그때 분위기에 맞게...아무래도 7080음악이 주 레퍼토리지만 자유롭게 즐깁니다.” 음악 자체를 즐기는 것이 목적인만큼 팀의 리더라는 의미도 크지 않다고 말하는 안문재 씨, 드럼을 맡고 있으면서 실질적으로는 팀의 리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20대부터 40대 초반까지 나이도 다르고, 직급도 다르지만 일단 ‘하이라이트’ 멤버로 음악을 함께 즐기는 시간만큼은 나이도 직급도 초월해 음악을 함께 즐기는 동지가 된단다.
 이 팀의 홍일점이자 보컬과 키보드를 맡고 있는 강은비 씨는 “맡은 업무도, 근무처도, 나이도 다르고 또 개성강한 사람들이지만 하이라이트라는 이름으로 밴드를 맞추다보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갑니다. 밴드활동은 우리에게 휴식이고 재충전을 위한 활력소죠”라고 한다.
 “우린 음악을 순수하게 즐기기 위해 모였기 때문에 함께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직장에선 그 누구보다 충실하게, 음악을 할 때는 그 누구보다 신나게 열정적으로 즐기자는 것이 하이라이트의 지향점입니다. 밴드는 직업이 아닌 취미지만 코드가 맞는 사람들끼리 만나니 만남 그 자체로 행복하고 함께 하모니를 이루다보면 이런저런 스트레스가 확 풀립니다.” 이들 하이라이트의 신나는 연주는 오는 7월 9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고양아람누리 노루목야외극장에서 들을 수 있다. 이번 주말 저녁, 초하의 풀향기 가득한 아람누리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오시라. 하이라이트가 선사하는 7080음악과 올드팝을 들으면서 한여름 밤의 추억 한 자락 만들어보는 것은 어떠실지.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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