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독서력 키우기
수능과 논술의 기초체력 높이는 ‘독서’ 하자
비문학 서적 활용, 어휘‧이해분석력‧연관적 사고‧비판적 사고 배양
독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고교 및 대학입시의 자기주도 학습전형과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독서이력을 평가한다. 여기에 학교시험에서 서술형평가가 확대되고 수업에서 토론과 글쓰기가 중요해지면서 이들의 기초역량을 키우는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독서가 더욱 부각되는 분위기다.
교육의 중심으로 부각된 ‘독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교육정책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영역은 바로 ''독서영역''이다. 국제중과 특목고 입시에서 독서 이력을 반영하고 있고 대학 입시 역시 입학사정관 전형이 확대되면서 ''독서''를 통한 학생의 잠재력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입 수시전형에 필요한 자기소개서에서도 독서활동은 빠지지 않는 대목이다. 이런 흐름 속에 고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 속에 독서기록장 부분이 중요시되고 있고 각 고등학교마다 독서교육 강화를 목표로 ‘독서인증제’가 실시되고 있다. 최근 교과부에서 발표한 독서활성화 대책은 독서의 재미와 자발성을 열어주고자 마련됐다. 이에 따르면 초/중학교 국어 교과서의 ‘읽기’ 시간이 독서 활동으로 변화되고 다른 교과에서도 독서와 연계한 주제탐구학습이 늘어날 전망이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글쓰기와 토론 형태로 수업이 진행된다는 것.
잠실여고 김인봉 국어교사는 “언어영역의 기본은 교과서에서 비롯되지만 다양한 분야의 책을 깊이 있게 읽어온 학생들을 보면 독서력과 수능은 연관성이 있다”며 “고등학생들은 현실적으로 책을 읽을 시간이 별로 없지만 내신에서 잠시 여유로울 수 있는 방학을 이용해 틈틈이 책을 읽어두면 수능과 논술의 기초체력을 기르는데 좋다”고 조언했다.
300학원 고승현(언어영역) 원장 또한 “방학동안 빡빡하게 학습만 이끌어가는 것보다 논술의 주된 지문이 되는 철학과 경제, 사회 분야의 양서를 선택해 읽으면 독서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면서 “고1, 2 때 갖춰 놓은 독서 습관은 논술시험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다가오는 수능에도 영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등학생 독서 해법은 다독보다 정독
고등학생들은 독서를 자신이 모르는 내용을 새롭게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과 분석력을 기른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고등학생에게 필요한 독서의 방식은 다독보다 정독이다. 천천히 정독을 하다보면 글의 구조나 논리적 전개 과정을 살필 수 있고 글의 요지를 파악할 수 있다.
한맥학원 언어논술연구소 이성구 소장은 “정독하는 습관이 길러지면 글을 정확하게 읽으면서도 이해의 속도는 빨라져 수능에서 필요로 하는 빠르고 정확한 독해가 가능해진다”면서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폭넓은 분야의 독서를 하면 당연히 언어영역과 논술에 유리하다”고 귀띔했다.
최근 수능시험, 논술고사의 출제경향은 배경지식과 같은 암기 능력보다는 학생들의 사고력, 분석력, 응용력 등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와 같은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독보다 정독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선택할 때는 학교별 필독도서를 기준해서 선택해야 한다. 김 교사는 “필독도서 목록에는 학생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비문학 분야의 책이라도 가독성이 높은 책들이 많다”면서 “고1학생들은 책을 읽으면서 자주 접해온 용어지만 뜻을 모르는 낱말을 따로 뽑아 어휘노트를 정리해보라”고 권유했다.
자신의 눈높이보다 어려운 책을 선택해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방법도 좋다. 수준이 높은 책을 읽는 훈련을 하다보면 어려운 비문학 지문이나 문학 작품을 구조적 원리로 읽어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논술의 토대가 되는 독서
독서는 토론과 논술을 통해 사고력을 확장시킬 수 있다. 특히, 입시에서 비책으로 발휘되는 논술을 잘하기 위해서는 독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보성고 최동영 국어교사는 “논술은 사고력과 사고의 과정”이라면서 “어휘력, 이해분석력, 연관적 사고, 비판적 사고 등을 독서를 통해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연관적 사고는 책 속에 함축된 개념을 사회 현실에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300학원 고 원장은 “1, 2학년 때 책을 통해 사고하면서 능동적인 읽기를 진행해온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논술을 대비하는 3학년 때 지대한 영향력이 발휘 된다”면서 “중상위권 대학들의 논술 시험 추세가 준비하지 않은 학생들은 손도 못 될 정도로 어려운 수준이다. 고3때 논술을 배우는 과정은 단순히 쓰는 기술을 배우는 것에 지나지 않으므로 독서력이 없을 경우 힘든 것은 당연하다”고 전했다.
논술에 등장하는 지문들은 수능 언어영역의 지문보다 두 배 이상 어렵고 복잡하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고1‧2학년 때 경제, 사회문화, 철학, 예술, 과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비문학 서적을 고르게 읽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또한 국어, 사회, 윤리 등 교과서에서 단원별로 안내하고 있는 심화 작품들을 참고해 책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 교사는 “책을 읽은 후에 챕터별로 중심내용 정리하기를 효과적인 독서방법”으로 조언했다. 또한 “책의 내용을 퀴즈로 만들기, 필자에게 질문하기, 등장인물에게 편지쓰기, 내용추리하기 등 책을 읽고 재구성하는 활동 자체가 논술의 기초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도움말-보성고 최동영 국어교사, 잠실여고 김인봉 국어교사
한맥학원 언어논술연구소 이성구 소장, 300학원 언어영역 고승현 원장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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