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기합소리, 그들이 있어 대한민국 태권도는 건재하다
이제는 세계인의 태권도다. 세계 어디를 가도 태권도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세계적으로 태권도가 대중화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위기감을 느끼기도 한다. 금빛메달을 목에 걸던 한국선수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태권도 강국이며, 오늘도 태권도를 위해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나라다. ‘대한민국의 태권도는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정발고등학교(신용신 교장) 태권도부 학생들이다. 정발고 태권도부는 최근 각종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며, 태권도의 명문으로 도약하고 있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고양시 태권도 명문으로 도약
지난 4월 제38회 한국중고연맹전국태권도 대회에서 정발고 2학년 유준상 학생이 남고부 라이트급 3위에 입상했다. 이어 6월에 열린 전국종별태권도선수권 대회에서 3학년 김다은 학생이 여고 고학년부 3위에 입상했다. 두 대회는 전국대회로 전국대회에서 입상을 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우수한 태권도 인재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 성적도 우수하다. 태권도로 유명한 용인대와 경희대, 한국체육대학교 등에 학생들을 꾸준히 입학시키고 있다. 이는 이영근 감독교사와 최진규 코치의 묵묵한 노력덕분이다. 이영근 감독교사와 최진규 코치는 용인대 태권도부 출신의 대학동기다.
학생들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경기기술을 개발하고, 다변화된 입시에 전략적으로 학생들을 진학시키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다. 특히 자신들이 걸어 온 길을 그대로 걸어가야 할 학생들을 위해 함께 깊이 고민해주고, ‘더 잘할 수 있다’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정발고 태권도부가 성장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학교의 적극적인 배려와 후원이 있었다.
돈이 없으면 운동하기 쉽지 않은 현실에서 학생들이 마음 편히 태권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시설과 장비, 훈련 및 대회 참가비 등을 최대한 지원해주고 있다. 3학년 김해수 학생은 “우리학교 태권도부는 운동하기에 최상의 환경”이라며, “학교의 지원과 선생님의 격려 덕분에 지치지 않고 지금까지 태권도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력 보다 중요한 것은 바른 인성
정발고 태권도부는 무엇보다 선수들의 인성교육을 강조한다. 선수생활 뿐만 아니라 학생으로서 지녀야 할 생활방식과 학습에도 소홀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이영근 감독교사는 “학교에서 인사를 가장 잘하는 학생, 예의 바르고 수업태도 좋은 학생들이 바로 태권도부 학생”이라며, “태권도 기술을 익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른 인성을 기르는 것”이라고 전했다.
“예의 배려 공경 겸손 성실 이런 것들이 바로 태권도 정신이지요. 훈련을 통해 기술을 익히 듯 학생들에게 태권도 정신을 기를 것을 강조합니다. 재능은 성실함을 이기지 못합니다. 성실히 노력하면 실력은 좋아질 수 있어요. 하지만 바른 인성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없습니다. 실력을 넘어서는 것이 바로 인성이기 때문입니다.”
태권도부가 성장하면서 태권도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태권도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그 중엔 막연히 공부가 힘들어 태권도를 선택하겠다고 오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버텨내지 못한다. 최진규 코치는 “대학진학을 앞두고 있는 만큼 몰입과 성실함으로 노력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학생들이 의지와 꿈, 목표의식을 갖고 끝까지 태권도에 매진할 수 있도록 마음을 잡아주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발고 태권도부 강당엔 기합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기합을 지르는 것은 투지를 기르고,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서란다. 또한 정신이 깨어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란다. 그들의 기합소리를 들으며 ‘대한민국 태권도가 건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3학년 김해수 학생
“태권도는 나의 힘!”
태권도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힘든 훈련을 마치고 나면 다른 어떤 일도 잘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힘든 만큼 정신력과 마음도 강해진다. 남은 대회에 최선을 다해 고등학교 생활을 잘 정리하고 싶다. 대학에 진학해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2학년 장세명 학생
“태권도는 나의 꿈”
진로나 미래에 대해 꿈이 없던 나에게 태권도는 꿈을 심어주었다. 열심히 태권도를 하다보니 어느 순간 경찰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힘든 훈련을 참아낸다. 훈련을 마치고 나면 내 꿈에 한걸음 더 가까워진 것 같다.
2학년 유준상 학생
“태권도는 나의 삶”
치열하게 땀을 흘려야하는 동계합숙 훈련은 가장 중요한 일년 농사나 다름없다. 동계합숙 훈련 기간동안 실력을 끌어 올려야 메달을 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동계훈련 때 흘린 땀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태권도는 나에게 길을 열어주고, 기쁨을 전해준다. 운동하며 땀을 흘릴 때 마다 길이 생겼고, 노력한 만큼 웃을 수 있었다. 태권도와 함께하는 나의 생활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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