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자녀를 위한 선배엄마들의 조언

“엄마는 네편, 공감해주고 믿고 기다렸죠”

엄마가 먼저 변해야 아이도 변해

지역내일 2011-06-17

질풍노도의 시기, 시한폭탄으로 표현되는 사춘기, 내 아이에게도 그 분이 찾아왔다. 사춘기 자녀를 둔 엄마들은 흔히들 “사춘기 아이와 이야기하다보면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아이의 짜증 섞인 말투, 반항적인 행동을 참느라 도 닦고 있다”며 “아마도 내가 죽으면 몸에서 사리가 나올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사춘기’가 도대체 뭐기에 아이들은 사춘기가 되면 예민해져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버럭 화를 내고 자기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기 일쑤다.
어떻게 하면 자녀의 사춘기를 평화롭게, 슬기롭게 보낼 수 있을까? 사춘기 자녀를 겪은 선배엄마들의 조언을 모아봤다.
 
입에 묵직한 자물쇠 채운 아이···휴대전화로 문자보내기


김희선(43)씨는 중학생이 되자 묻는 말에 대답도 잘 하지 않고 갑자기 말이 줄어든 아들 때문에 고민이었다. 말을 걸어도 짧게 한두 마디면 끝나고 뭐라도 묻기만 하면 “아니” 또는 “응” “몰라”라며 귀찮은 듯 말투가 퉁명스러워 혼내기도 하고 타일러보기도 했지만 입에 묵직한 자물쇠를 채운 입은 여전히 열리지 않았다고.
“이럴 때 꼬치꼬치 캐물으니 입을 더 다물게 되어 그냥 내버려두었죠. 대신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니 바로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김 씨는 아들에게 일어나는 일을 숨기지 않도록 엄마는 어떤 경우라도 믿는다며 자주 문자를 보내고, 안아주며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했더니 단답형이던 말투가 싹 고쳐졌단다.


외모에 신경 쓰고, 연예인에 열광한다면···공감하고 믿어주기


정민지(45)씨는 “고등학생 딸이 바쁜 아침에 머리 손질하기에 한참을 공들이느라 늦어서 밥을 굶고 학교에 가는 거예요. 머리손질하고있는 딸에게 밥을 억지로 떠먹이면서 잔소리하게 되고 딸은 ‘짜증나. 안 먹어’ 라며 앙탈부리니 아침부터 치미는 울화를 참기 어려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요”
정 씨는 먼저 밥을 먹게 한 후 머리 드라이하고 고대기로 마는 걸 도와주었더니 머리 손질 하는 시간도 줄어들고 웃으며 등교하더란다.ㅣ
“부쩍 외모에 신경 쓰고, 연예인에 열광하기에 같이 쇼핑하고 같이 꾸미고 다니고 똑같이 연예인에 열광하며 공감해주었죠. 방학 동안 파마하는 것도 허락했어요. 눈에 거슬리는 것 몇 번 눈감아주면서 하고 싶은 것 하게 내 버려두었더니 스스로 안하게 되더라고요”
정 씨는 애들은 하지마라면 더 하게 된다고 조언한다.


야동보는 걸 알고 컴퓨터를 거실로


김진숙(45)씨는 고등학교 아들이 야동을 본 흔적을 발견하고는 컴퓨터를 거실로 당장 옮겼다.
“아들아, 여자 애들 몸매가 엄마보다 조금 예쁘겠지만 별 차이 없지? 음란물에 나오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 잘못된 것도 많고 다 과장된 거야” 라고 확실히 일깨워 주면서 이해한다는 태도를 보였단다.


힘으로 이길 수 없는 아들에게 눈물로 호소


“밥먹어라는 소리까지도 잔소리로 들으며 짜증만 내는 중학생 아들의 태도에 화가 나 ‘나쁜 놈’하면서 막말까지 하게 되죠. 그러면 눈을 똑바로 뜨고 쳐다봐요. 그 기세에 눌리지 않으려고 소리 지르며 한 대라도 때리려 손을 들면 제 손을 잡고 놓지 않는 거예요. 아들에게 지고 싶지는 않고 힘으로는 당할 수 없더라고요. 속상해서 아들 앞에서 펑펑 울었죠.”
박영희(38)씨는 엄마의 우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는지 그 뒤 아들은 많이 고분고분해졌다고 말한다.
 
놀다 늦게 오는 아이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 보여줘


독서실 간다며 매일 야간자율학습 빼먹고 놀다가 밤늦게 돌아오는 고등학생 아들 때문 속이 까맣게 타 들어 갔다는 이미숙(45)씨.
“아들이 올 때쯤이면 항상 거실에 앉아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한참을 기도한 후 ‘공부하느라 많이 힘들지? 라며 제일 예쁜 그릇에 간식을 나르며 며칠 아무 간섭 없이 모른 척 기다려 주었지요. 아들이 미안했는지 독서실에 가더라고요. 믿고 기다려 주는 것만큼 좋은 해법은 없나봐요”


사춘기 아이와 소통이 없으면 부모와 자녀 사이는 서로 이해할 수 없는 화성인과 금성인이 되고 만다. 아이와 제대로 소통하려면 무엇보다 아이의 감정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엄마는 항상 네편이라며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주고 믿고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정순화 리포터 jsh0136 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