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동을 중심으로 하는 구 도심이 많이 달라졌다. 중앙시장과 이어지는 전신전화국 앞 거리가 차 없는 거리로 정비되자, 학생, 연인,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울산초등학교 앞 블록, 옛 패션거리의 옥교동은 사정이 좀 달랐다. 빈 점포는 새 주인을 잃었고,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화려했던 옛날은 지워지는 듯 했다. 차 없는 거리, 휴대폰 거리와도 한 걸음 차이지만 거리 풍경은 확연히 차이가 났었다.
그런 그곳이 조금씩 활기를 찾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한두 곳, 예쁜 카페가 들어서더니 이젠 크고 작은 커피 전문점들이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양 옆으로 늘어선 낮은 건물과 폭 좁은 도로가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느낌이다. 얼기설기 복잡한 전선들이 시선을 가로막지만 지나치게 깔끔한 시내보다 오히려 인간적이다. 또 중심가와 달리 마니아들만 찾는 일이 잦아 제법 한적하다. 대부분 낮12시 근처가 돼야 문을 연다.
이 지역은 다음 달부터 도심 재정비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복잡한 전선도 싹 치우고 깔끔하고 세련된 거리로 조성된다. 아쉽다. 가끔은 옛 모습에 위안을 얻을 때가 더 많은데 말이다.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고로케 &
고로케 전문점. 오리지날, 해물, 카레, 치즈, 참치 고로케가 전문이고 그날그날 다른 메뉴가 하나씩 추가된다. 고로케 재료부터 반죽, 튀기고 판매하는 것까지 이집 사장 혼자 몫이다. 그래서 낮 열두시가 넘어야 오픈하며 그날 만든 고로케가 다 팔리면 문 닫는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오리지날 고로케.
☎244-6050
유키
스시 전문점. 초밥, 우동, 롤만 있다. 초밥은 장어, 연어, 새우류가 주를 이룬다. 이집 사장은 과묵하기로 유명하다. 어떤 손님이 와도 인사만 간단하게 나눈다. 혹시 몇 마디 더 건넨다면 운 좋은 손님이다. 그래도 맛 때문인지 마니아가 많다. 낮 열두시부터 밤 열두시까지. 월요일은 휴무. ☎243-7880
다락
커피 로스팅 하우스로 알려져 있다. 공연기획자와 대학교수가 의기투합한 커피 전문점. 로스팅까지 직접 하기 때문에 다양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 특정 원두를 고집하진 않는다. 메뉴판도 원두에 따라 그때그때 바뀐다. 핸드 드립방식이라 여러 명이 방문할 경우 커피 나오는 시간이 길다. ☎211-5516
라 미아 파스타
파스타 전문점. 스테이크부터 샐러드, 파스타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메뉴는 다 있다.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크림치즈파스타와 봉골레파스타. 걸쭉하다. 가족들을 위한 페밀리세트도 있고 점심특선메뉴도 있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스테이크도 훌륭하다는 후문. ☎246-6547
커피 홀릭
7월 초 오픈 예정
라-라멘
일본식 라멘 전문점. 7월 초 오픈, 6월 마지막 주부터 영업개시.
The big pan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단 외관부터 내부까지 사진 찍기 좋아 젊은 여성들의 발길이 잦다. 이탈리안 피자, 파스타, 샐러드가 준비돼 있다. ☎070-8242-1032
보르
커피 전문점. 미술을 전공한 사장이 운영하는데 내부가 아주 심플하다.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가 인기다. 카푸치노는 거품이 굉장히 촘촘하고 부드러워 마치 벨벳느낌이다. 날이 더워지면서는 핑크라즈베리 에이드도 인기인데 허브티를 12시간 냉침하여 레몬이나 오렌지즙을 짜 넣어 만드는 탄산주스다. ☎010-9325-2701
블루 라바짜
이 골목에 가장 먼저 자리 잡은 커피 전문점 중 한 곳. 이태리 커피 전문점으로 라바짜 원두를 쓴다. 원한다면 개개인의 입맛을 고려해 커피를 내려준다. 에스프레소는 부담스럽고 아메리카노는 심심하다면 롱고가 좋다. 라떼도 인기다. ☎243-4608
카페 드 빠리
하늘색 외관이 유난히 싱그럽다. 몇 안 되는 테이블이지만 널찍널찍하게 자리한다. 사장이 사진을 좋아하는지 관련 소품이 많다. 이집에선 커피에 대해서 몰라도 된다. 메뉴판에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놨다. 그런데 더치커피가 맛있다. 무작정 신맛은 아니고 더치커피 특유의 낮고 깊은 맛이 좋다. 미리 주문하면 판매도 한다. ☎211-2142
숨
카페. 성남동 복합문화공간 ‘숨’ 1층에 자리한다. 입구엔 꽃집을 연상시킬 정도로 식물이 많다. 지하1층은 세미나룸, 2층은 꽃과 도자기 판매, 전시 3층은 전시, 공연 및 발표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안나커피
외관이 빨강이라 멀리서도 눈에 띈다. 1층에 스크린이 있어 영상물 감상이 가능하다. 1층은 깔끔하고 2층은 약간 로맨틱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무스
개점 휴업 중
시소
원래 작은 미술갤러리가 있던 자리. 그래선지 갤러리카페다. 벽면을 따라 미술작품들이 전시돼 있고 미술관련 도서도 많다. 그림은 판매도 한다. 메뉴는 일반 카페보다 굉장히 다양하다.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작품을 감사하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 ☎242-1220
Tea powder
시소 2층. 다양한 차와 키친 소품,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한다. ☎017-514-0893
커피나무
커피도 맛있지만 와플로 더 유명한 집. 직접 구워내는 와플은 겉은 아주 바싹하고 속은 촉촉하다. 달지도 않아 후식으로도 안성맞춤. 샷 추가한 커피와 환상의 궁합이다. ☎248-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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