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국가영어능력평가 대비 전략

지역내일 2011-06-14
글로엘리트어학원 이영대 이사장

지난달 26일 교과부에서는 2012년부터 국가영어능력평가(NEAT)의 시행은 물론 점차적으로 모의 평가 횟수를 늘려가면서 2016년에는 영어수능 자체를 NEAT로 대체할 예정임을 밝혔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이 영어를 어떻게 배워야 대학을 가야 할지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갖고 있다. 학교나 일반 학원의 영어수업은 독해와 문법위주이고, 어학원은 한 반에 열대여섯 명씩 많은 학생에 강사 한 명, 강사 혼자 계속 떠들다가 수업이 끝난다. 아이가 특히 소극적인 성격이면 항상 뒤줄에 앉아있다가 고개만 끄덕이다 강사 영어 실력만 구경하다 귀가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교과서만 암기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전 교과서 25권을 다 외워야 하는 건지 하며 ‘답답한 한국의 학부형들은 어찌하란 말인가?’라고 한탄하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NEAT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정부가 제시한 바에 의하면 학교 영어수업만 충실히 받으면 말하기, 쓰기가 포함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2급과 3급을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한다. 맞는 말이다. 현재 치르고 있는 수능도 학교수업만 받으면 충분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말하기 쓰기와 같은 분야는 어찌 보면 공부(Study)의 대상이라기 보다 실습(Practice)과 훈련(Drill)의 대상인 것이다.
우리도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은 습작을 하고 스피치를 할 때도 많은 연습을 하듯 영어도 마찬가지로 많은 습작과 연습이 필요하고 이것이 습관화 되어야 한다. 이런 것은 가능한 한 어렸을 때부터 해두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필자가 미국 유학시절에 미국만 가면 영어실력이 그저 향상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이 전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부단히 영어 실습을 하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이가 필리핀과 인도에서 온 같은 방 실험실 학생 이었다.
내 나름대로는 맞는다고 생각하여 한 마디 하면 그런 것은 이렇게 표현하면 될 텐데 왜 그리 어려운 말만 쓰느냐고 조언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 친구들이 제시한 표현을 보면 왜 그리 쉬운 것을 내가 생각하지 못했나! 참 쉬운 표현들인데! 하고 깨우친 적이 많았다. 우리가 그 동안 익힌 영어가 단어 문법 위주의 너무 어려운 것에만 익숙해져서 일 것이다.

중간제목-말하기에 대한 공포감 없애야
요즘 아이들은 우리 때 보다는 영어를 잘한다. 그러나 필자가 수년 동안 영어캠프를 운영해 본 결과, 말하기실습은 우선 영어로 말하기에 대한 공포감을 없애는 것이다. 영어와 한글을 섞어 쓰는 한이 있어도 즐겁게 영어 말하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자연스레 영어가 한국말과 어떤 점이 다른 지를 인식시켜 다른 체계로 영어 말하기를 유도 할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우리말에는 없거나 약한 1, 2, 3인칭에 대한 동사 변화, 시제 변화, 단수 복수 개념 등이 지필에서는 쉬우나 말하기에서는 상당히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개념을 조금씩 익혀가면서 새로운 형태의 말을 하게 하고 더 깊게는 관계대명사의 자유로운 사용 등으로 이어가면 말하기는 많은 진보를 이루게 된다.

중간제목-매일 쓰는 영어 일기···쓰기 실력 향상의 일등공신
쓰기도 마찬가지다.
매일 하루에 한 번씩 영어 일기를 쓰게 한다. 이 과정에는 말이 안 되고 문법적으로 틀린 영어를 썼다하더라도 심한 지적을 하지 않고 함께 이야기 하며 고쳐 가다보면 아이들은 어느새 종이 한 장을 다 채우는 실력을 갖추게 된다.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 일기 쓰기 하던 것과 다를 것이 없다. 그러는 과정을 6주간 하게 되면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Writing이 어렵다는 생각이 사라지게 된다. 연수 막바지에 이르면 테마를 정한 에세이도 제법 자리가 잡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시장에 가면 물건값을 깎기도 하고 자기 소개에 유머로 너스레도 떨기도 하는 자연스런 모습이 당연하게 된다. 직접 실수를 하더라도 현장에서 경험하게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지금 학부모와 학생들이 새로운 영어 교육제시 방안에 대해서 무척이나 당황하고 혼란스러울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변화 과정을 통해서 책상 위에서 암기만으로 하는 영어공부가 아닌 실생활에 도움 되는 영어 교육으로 들어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벙어리 영어 교육이라는 불명예도 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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