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양념으로 버무린 ''명품밥상''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우동 한 그릇''이 그동안 15만명 이상의 눈물을 훔쳤다. 너무나도 소박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의 힘, 소설 원문 그대로 공연하는 파격적 실험, 뛰어난 배우들의 집단 앙상블, 각박한 이 시대에 배려와 희생이라는 소중한 덕목을 일깨워 준 연극 ''우동 한 그릇''이 마포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지난 2002년 LG아트센터에서 선 보였던 모스크바 청년극장의 ''검은 수사''는 안톤 체홉의 소설을 희곡으로 각색하지 않고 원문 그대로를 무대화하여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우동 한 그릇''은 2003년에도 한국 최초로 소설 원문 그대로를 무대에 올리는 시도를 하여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롱런중이다. 단순하면서도 보편적인 정서들이 연령과 세대를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재비를 주고 있다는 점이 이번 공연의 장수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북해정>이라는 작은 우동 집은 해마다 12월 마지막 날이 되면 손님들로 붐빈다. 가게가 문을 닫을 무렵, 그곳에 남루한 차림의 세 모자가 들어와서 단 한 그릇의 우동으로 배를 채우고 간다.
그 후에도 12월 마지막 날이 되면 세 모자는<북해정>을 찾고, 다정하고 따뜻한 그들의 모습에 주인은 보이지 않는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다음 해 12월 마지막 날, 주인은 우동을 먹으러 올 세 모자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지만 그들은 나타나지 않았고, 이후 몇 년이 지나도 그들은 <북해정>에 다시 오지 않았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들 모자를 기다리는 주인은 그들의 자리를 언제나 비워뒀고, 이러한 사연은 단골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다. 그저 추억으로 세 모자에 대한 기억이 남겨질 무렵, 그들은 다시 우동 집에 나타난다.
두 아들은 장성한 청년의 모습으로, 그리고 엄마는 제법 말쑥해진 모습으로... 이제 그들은 한 그릇의 우동이 아닌, 떳떳한 세 그릇의 우동을 시켜 놓는다. 그리고 우동 집 주인이 베풀어 주었던 따뜻한 배려와 마음에 대해 고마움을 전한다. 그렇게<북해정>의 섣달그믐은 훈훈함으로 젖어간다.
▶ 일 시 : 7월 7일~8월28일
▶ 장 소 : 마포아트센터 플레이 맥
▶ 공연시간 : 60분
▶ 관람등급 : 만 7세 이상
▶ 관람시간 : 90분
▶ 문 의 : 3274-8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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