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여름방학 100% 활용하기

안산 학부모들에게 듣는 여름방학

해외어학연수는 시기선택 중요, 억지로 보내지 말아야

지역내일 2011-07-05

기획 - 여름방학 100% 활용하기
여름방학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특별하다. 학기 중에는 가질 수 없었던 긴 여유시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여유시간을 활용해서 부족한 과목을 집중 공부할 수도 있고,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진로설계를 구체적으로 세울 수도 있다. 그만큼 방학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음 학기 자녀의 위상과 성적은 크게 달라진다. 방학 계획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여름방학 공부계획부터 중요과목 공부방법까지 살펴봤다.
①안산 학부모들에게 듣는 여름방학 ③여름방학, 성적의 반전을 노려라!


안산 학부모들에게 듣는 여름방학
“방학인데 한 며칠은 실컷 놀게 해야죠”
해외어학연수는 시기선택 중요, 억지로 보내지 말아야
   


여름방학이 가까워졌습니다. 이맘때면 늘 하는 생각이지만 어떻게 해야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요?  독서? 체험활동이나 여행? 부진과목 보충과 선행학습? 영어캠프나 해외어학연수? 초중고 학부모인 엄마들은 아이의 방학생활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됩니다. 내 이웃 엄마들의 자녀 방학에 대한 생각이나 계획은 어떤지 한번 들어볼까요? 안산내일신문 학부모위원 6월 모임에서 아이들의 방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엔…
남양숙(이하 남): 나는 애들이 아직 초등학생이라 방학 때면 학원도 열흘쯤 안보내고 신나게 놀게 해. 이번 방학 때는 나랑 1주일동안 남쪽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어. 유스호스텔에서 2박하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해결하려고. 배고프면 밥 사먹고, 마음 가는 대로 다니는 거야. 아빠 휴가 때는 가까운 곳으로 같이 가고... 그 다음엔 축구캠프 한번 다녀오고 그러다보면 방학이 다 끝나지. 그나저나 방학이 다가오니 가슴이 답답해. 하루 세끼 밥해주는 거 너무 힘들어. 방학 때도 학교에 가서 점심을 먹고 오든가, 한 끼 정도는 급식 배달을 해주면 좋겠어.


신숙자(이하 신): 고1인 우리 애는 자기 딴에는 공부 엄청 했다고 생각하는지 방학만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 이번 방학 땐 기타를 꼭 배우겠대. ‘안 돼’ 라고 말하자니 얼마나 스트레스 받을까 싶어서 곰곰이 생각하다가 딜(deal)을 했어. 너 그렇게 기타배우고 싶으면 대신에 수학 하나만 더 해라고. 영어 수학 다 잘하라면 까무러치잖아. 고등학생이라 방학 때도 학교에 가니까 일주일에 2번 기타학원 다니고 3번은 수학학원 다니며 알차게 보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더니 좀 생각해보더니 그렇게 하겠대. 발등에 불 떨어졌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선배엄마들 이야기 들어보면 대단하더라. 평소 밤 10시에 학교 끝나고 또 과외를 보내더라구. 그렇게 공부해서 성취감 느끼고 더 잘하는 아이라면 방학 때도 공부 많이 시키겠지만 우리 애는 중학교 때까지 공부 안하던 아이라서 이 정도로만 해야겠어. 


한미란(이하 한): 고3은 여름방학 하곤 전혀 상관이 없어. 더 공부해야하는 시기니까. 고3 되니까 고 1, 2 때와는 전혀 기분이 다르네. 지금 생각하면 작년에 학교에서 10일간 가는 해외체험 프로그램 안 보낸 게 후회돼. 열흘 동안 공부 덜했다고 고3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그거라도 보냈으면 남는 거라도 있을 거 아냐. 기분전환이 돼서 공부도 더 열심히 했을지 모르는데, 그땐 공부하기도 바쁜데 열흘이나 어떻게 여행 다녀오나 생각했거든.


이정희(이하 이): 이번 방학엔 아이 둘(중3·중1) 다 호주로 20일간 영어연수 보내기로 했어. 큰애가 작년 겨울방학 때 영어캠프 가고 싶다고 해서 알아봤더니 ‘십대들의 쪽지’에서 하는 영어연수가 있더라. 영어만이 아니라 애들한테 비전도 심어주는 프로그램인 거 같아서 선택했어. 난 영어가 느는 것보다도 아이들이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고 팀 활동을 하면서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생각해.


어학연수 효과가 궁금해
남: 요즘은 정말 초등학생부터 해외어학연수가 유행이야. 큰애 반에서도 이번 방학에 4명이나 해외로 영어캠프 간다고 하기에 ‘너도 가고 싶어’하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더라고. 무리해서라도 해외어학연수 보내줘야 하나 고민이 돼.


한: 애가 고3이 되도록 어학연수 안 보낸 내 입장에서는 궁금해. 어학연수 갔다 오면 효과가 있는지, 뭐가 확실히 다른가, 그런 게 알고 싶어. 물론 문화적인 충격을 받는 건 동기부여에 도움 되겠지만 난 대학생 때 보내도 되지 않나 생각했거든. 


남: 초등 3학년 때부터 방학만 되면 해외연수 보내는 엄마의 말이 첨에는 모험이라 생각하고 보냈는데 갔다 오니까 눈에 보이더래. 기본적으로 입 떼는 게 쉽고 갔다와서도 그 선생과 화상채팅을 하니까 실력이 더 좋아진다고.


신: 사실 내가 해외어학연수 보낸 걸 후회하는 케이스야. 큰애가 중3 둘째가 초등6학년 겨울방학 때 둘을 같이 필리핀에 두 달간 보냈어. 큰애는 원치 않았는데 내 강요에 의해 갔고 둘째는 아무것도 모르고 간 거지. 그런데 다녀와서 뭘 얻었다고 말하기가 어려워. 큰애는 듣기는 좋아졌지만 왜 가기 싫다는데 보냈냐고 하고 둘째는 그냥 잘 갔다 왔어. 남들은 중학교 겨울방학 때 고등학교 과목 선행학습 한다는데 필리핀에 보내놓고는 걱정이 돼서 현지 수학과외도 붙였어. 결론은 영어연수 보내느라 고등학교 학습준비를 미리 안 시킨 것이 고등학교 내내 영향이 있었다는 거야.


방학 땐 실컷 놀게 해야
한: 방학 때는 애들도 실컷 놀아봐야 해. 난 여태껏 방학이라고 계획을 세워서 시킨 적이 없어. 우리 아들은 방학만 되면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끼리 어울려 한 며칠을 신나게 노는 거야. 지난겨울에도 다섯 명이 모여 게임을 하고 리조트에 스노우보드도 타러가고 하더라고. 한편으로 걱정하면서도 ‘그래 놀 때는 확실히 놀아라’ 하는 마음이었어. 한 일주일 놀고나더니 애도  ‘내가 너무 놀았나’ 하고 스스로 깨닫더라.    


이: 나는 방학 동안에 애들하고 같이 늦잠도 자면서 느긋하게 지내. 공부하는 리듬은 잃지 말아야 하니까 학원은 가겠다고 하는 과목만 보내고 그 외에는 TV를 보든 게임을 하든 냅둬. 뭐든 많이 해봐야 하고 싶은 마음이 덜해지거든.


신: 내가 아는 엄마는 방학 때만 되면 애 데리고 해외봉사활동을 가더라. 한번 다녀오니 애가 감동 받았다고 자기가 더 가고 싶어 한대. 그것도 좋아보이더라.   


한: 하여튼 애들한테 좋은 경험 많이 하게 해주고, 막아야 할 건 막아주고, 삶의 아우트라인을 잘 잡아줘야 하는 게 부모의 의무야.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안산내일신문 학부모위원은 올해 초 안산내일신문 브런치교육 강좌 이후 결성, 매월 정기모임을 하며 자녀교육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다양한 경험 쌓고 자신감 회복할 기회 만들어야

논술 기초를 잡아주자 = ‘쉬운 수능’ 정책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발표에 논술을 배우려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논술교실이나 철학교실도 인기다. 논술은 단기간에 실력을 늘릴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논술을 잘하기 위해서는 평소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토론해보고, 많이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어려서부터 이런 과정을 통해 탄탄한 배경지식을 쌓아두면 대입 논술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전문 교육기관에 보낼 시간이 없다면 책이나 신문 읽는 습관을 만들어주면 된다. 평소 책을 많이 접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논리와 관계되는 어려운 책보다는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가벼운 책부터 읽도록 하는 것이 좋다.


소극적인 자녀라면 ‘리더십교육’ = 리더십이 강조되는 시대다. 신세대 학부모들은 더 이상 자녀가 말 잘 듣고 착하게만 자라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관철시키는 리더십을 갖추길 바란다. 소극적이거나 남 앞에서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면 이번 여름방학에 리더십교육을 시켜보는 것이 좋다. 리더십교육은 의사소통과 합리적인 사고,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 원활한 대인관계 속에서 자기 삶을 이끄는 능력을 키워준다. 리더십 관련 프로그램에서 강조하는 것은 대화법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듣는 자세와 자신의 메시지를 보다 정확히 전달하는 기술을 배우게 된다. 전문 리더십센터에 관련 프로그램이 있고, 백화점·할인점의 문화센터에서도 방학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또 청소년 관련 단체에서 캠프 형식의 리더십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한다.


세상을 보는 시야를 높여라 ‘체험학습’ = 체험캠프에 보내는 것도 좋지만 오가면서 할 수 있는 체험교육이나 가족이 함께 계획해 떠나는 여행, 박물관·전시장 찾아다니기 등도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일이다. 엄마가 좀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일이지만 자녀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체험학습을 알차게 하려면 가고자 하는 곳의 정보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인터넷이나 관련 도서를 이용해 체험할 곳에 대해 꼼꼼히 알아보고 일정도 직접 짜 보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여행을 갈 때는 코스 안에 있는 문화유적지나 관광지에 대한 조사를 자녀에게 맡기고, 여행 중에 지도를 보며 길을 찾는 일도 자녀에게 맡겨보자. 여행을 다녀와서는 여행지의 사진과 증거물로 스크랩북을 같이 만들어 보면 좋다. 며칠씩 여행을 가지 않아도 체험학습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주말마다 전시장이나 박물관 순례를 하는 것.


자녀의 미래를 위한 ‘진로적성검사’ = 자녀가 어디에 소질이 있을까? 어떤 일이 적성에 맞을까? 자녀가 고학년이 될수록 부쩍 궁금해지는 것이 적성문제다. 부모세대와 달리 요즘 학생들은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진로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적성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 방학 동안 진로적성검사도 해볼 필요가 있다.
조금만 시간을 할애하면 적성검사와 심리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정보센터 ‘커리어넷’이나 고용노동부의 ‘청소년워크넷’이
대표적. 이곳에서는 각종 진로심리검사와 직업 관련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흥미검사는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분야나 특정 직업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검사로 학생들의 진로탐색에 도움이 된다. 적성검사는 자신이 어떤 것을 잘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검사다.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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