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코앞이다. 방학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고등학생들. 매번 돌아오는 방학마다 이런저런 계획을 세워보지만 말 그대로 ‘멋진 계획’으로만 끝맺기를 여러 번. 재충전의 기회이지만 아무 계획 없이 집에서 뒹굴다 보면 방학이 금세 끝나고 한 것 없이 시간이 흘러가기 마련이다. ‘이번 여름 방학에는 정말 뭔가를 이뤄보리라’ 다짐하는 학생이라면 10인의 교사가 전하는 생활과 체험을 바탕으로 한 ‘生生’ 메시지를 참고하길.
‘이미지’ 독해능력을 키워라
바야흐로 이미지 시대. 그림이나 사진을 보고 그 의미를 독해하는 능력이 갈수록 중요해 지고 있다. 발군의 토론실력을 보이는 한 1학년 학생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신문에 실린 사진을 놓고 아빠와 이야기한 것이 쌓이면서 지금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말한다. 보도사진을 이해하려면 배경지식이 있어야 하고 사진기자의 예술적 감수성까지 파악해야 한다.
7월말부터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2011 세계보도사진전’을 놓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해마다 전 세계 130여 나라 사진기자 작품 중 탁월한 사진만 엄선해 선보이는 자리다. 특히 올해는 <통합 논술적 시각으로 풀어보는 세계보도사진전 이야기>라는 이벤트도 열리므로 사진도 감상하고, 논술 공부도 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도 괜찮다. 덧붙여 독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다독보다는 정독에 힘쓰라고 조언하고 싶다. 무작정 읽는 것은 시간 대비 효율성이 많이 떨어지므로 ‘자기만의 문제의식’을 갖고 독서하기를 바란다. 강방식 교사(동북고 윤리)
고3 수험생에게 주는 팁
고3 수험생에게 여름방학은 3무 때문에 힘들다. 3무란 무더위, 무기력, 무의지를 뜻한다.
먼저, ‘계획에 속아보자’고 제안한다. 몇 번의 계획에 실패하면 계획 무용론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계획성 있는 여행은 시간과 비용의 절감뿐 아니라 만족감에 있어서도 차원이 다르다. 자신의 능력과 특성을 살펴 속는 마음으로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보자.
수능 준비는 마라톤이다. 꾸준하게 공부하면서 학습 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학습 공간을 찾아 집중하되, 지나치게 그곳만 고집하지 말고 환경 변화를 주는 것도 좋다. 긴장감을 높일 수 있는 공간과 편안하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병행해보자.
자신감은 정신건강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인생은 길다. 이제부터가 진검 승부라고 생각하고 발전해 갈 자신을 바라보며 긍정적인 정체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지나치게 찬물과 에어컨에 의지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찬 것을 절제하라. 김동린 교사(보성고 역사)
여름방학 거뜬히 나기
여름방학은 취약한 교과목을 보충하는 한편 수능시험과 논술고사에 두루 대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어떤 의지로,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눈부신 결실을 얻어 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그런 만큼 1학기 동안 치렀던 평가원 모의평가, 전국연합학력평가와 그 동안 공부했던 학습서에서 틀렸던 문제들을 다시 점검하여, 학습 대상을 정확히 파악해 내고 그에 맞는 맞춤형 학습 계획을 짜야 한다. 이 시점에서 언어영역 학습은 EBS 교재의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 ‘수능 특강’ ‘수능 완성’ ‘인터넷수능 (섹션별) 교재’를 비롯하여 학년과 수준에 따라 세분화된 EBS 교재 가운데 자신의 학년과 수준, 취약한 영역에 맞는 교재나 강의를 선택하여 방학 동안 반드시 섭렵하도록 한다.
언어영역에서 명심할 것은, 모든 문제의 정답은 반드시 지문, <보기>, 답지 속에 그 근거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다. 그 근거를 찾는 연습을 거듭 반복하다 보면 문제 해결 능력이 쑤욱 향상되는 큰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김인봉 교사(잠실여고 국어)
고2, 수능에 대한 기본기를 다져보렴
고2 여름방학은 수능의 기본기를 다져야 하는 중요한 기간이야. 수능에 초점을 두고 부족한 과목과 취약부분 등을 집중 정리하고, 지금까지 본 모의고사 결과나 오답의 종류를 분석해 그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해.
외국어 영역은 고3때 공부해서 뒤집기 힘든 과목이야. 모의고사 듣기 문제를 이틀에 한 번씩 풀고, 문맥 파악과 관련한 영어의 빈칸 추론, 주제문 찾기, 문장 간의 연관성 등에 유의해서 학습해야 해.
성적이 상위권이라면 수능위주로 공부하되,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렴. 수시의 종류가 다양하니까 나에게 어느 전형이 유리한지 살펴보고 논술준비 등에도 관심 갖는 게 좋지. 중하위권이라면 수능으로 역전을 노린다는 생각으로 공부에 매달려보렴. 정시 위주의 공부와 영/수 학습에 시간을 투자해보렴. 영어는 하루 20~50개 단어를 암기하면서 기본적인 어휘위주로 학습해보렴. 문법과 독해도 필요하지만 어휘를 집중 공부하는 것이 더 도움 되거든. 김효석 교사(가락고 영어)
학교 적극 이용하고, 건강 챙기길
방학이 되면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의 학습계획에 따라 학교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공간에서 공부하려 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자기절제력과 추진력이 뛰어난 학생들에게는 유효하지만 아쉽게도 대다수 학생들은 작심삼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선생님의 감독과 조언이 언제나 가능한 학교라는 공간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학습?생활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것은 장기레이스다. 따라서 상당한 정신적, 육체적 건강이 요구된다. 적당한 운동과 알맞은 식습관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다.
여름방학은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학습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시기다. 아울러 저학년은 여름방학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도 학교생활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고학년은 지금의 고통만큼 여러분들이 원하는 미래를 당길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된다는 사실에도 공감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송연길 교사(배재고 한문)
고3 수리영역 ‘원(愿) 플러스 원(want)’
뜨거운 여름,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이 대학합격열매로 결실을 맺게 할 우리들만의 여름방학 ‘원(愿)플러스원(want)’수능 대박 전략을 소개한다.
지난 6월 학력평가에서 EBS교재 연계 쓰나미를 경험한 고3. 올 수능은 분명 EBS교재에 연계돼서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쉬운 수능을 나만의 기회로 만들려면 실수를 줄이고 개념총정리학습이 기본. 먼저 목표 등급과 점수를 정하고 자신만의 계획을 세우자. 수학에 자신이 있다면 실전모의고사를 1주일에 1~2회 정도 풀어보고 자주 틀리는 유형별 문제해결법 연습과 약점 단원을 집중 공략하며 EBS수능완성을 완전정복해야 한다. 6월 이후 자신감을 회복한 학생이라면 EBS방송수업과 교재(수능특강/완성)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좋다. 물론 자신 없는 단원을 여러 권 책으로 집중 학습, 자신감 충전도 필요하다. 안 풀리는 문제의 해설은 눈으로만 참고하고 자신이 직접 풀어보고 여러 번 풀어서라도 확실히 자신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유제숙 교사(한영고 수학)
물리, 반복으로 숙련하라
물리는 수학과 마찬가지로 반복학습을 통해 숙달될 수 있는 과목이다. 기본적인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며 관련 문제 풀이를 통해 알고 있는 개념을 재확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우선 용어에 대한 정확한 개념 확인은 필수. 또한 문제에서 나오는 그래프를 정확히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다양한 문제들을 최대한 많이 풀어봐야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물리 공식의 의미와 쓰임새를 정확하게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물리의 모든 이론이 공식으로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위 또한 중요하다. 단위를 알면 역으로 공식을 알 수 때문이다.
물리 문제 풀이를 할 때는 (1)문제에서 요구 하는 것을 파악하고, (2)문제에서 주어진 숫자를 활용, 공식 문자화를 하며, (3)자신이 세운 공식에 대입하여 풀어 본다. (4)이를 위해 꼭 외워야 할 공식들을 반드시 완벽암기하고 (5)그 공식들이 어떤 상황에 쓰이는지 문제를 통해 경험, 문제해결력을 키운다. 이영선 교사(보인고 물리)
고등학교 새내기들에게
대학 진학은 경쟁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학과와 대학을 진학해야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기회는 운으로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방학 중이라고 생활리듬을 잃어버리지 말고, 학교 등교와 마찬가지로 기상을 해서 하루를 준비해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유지한다면, 학습에서도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2~3가지 우선순위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1학년이라면 수학과 영어에 집중하면서 언어는 책읽기를 꾸준하게 하는 것으로 대체하면 좋을 듯하다.
한번쯤은 학습의 부담에서 벗어나 자기가 하고 싶은 다양한 분야의 영역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 역시 자신의 진로와 연관 지어 현실적 목표를 염두에 두고 조절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성향과 능력, 꿈꾸는 바, 원하는 직업(진로) 등 다양한 면을 살펴보면서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꽤나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정양균 교사(건대부고 역사)
영어 공부, 욕심 부리지 말고 한우물만 파라
고3에게 마지막 기회랄 수 있는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기울여 온 노력의 성패를 가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수능 시험의 타임테이블에 따라 공부습관을 맞추는 것이 좋다. 가령 오전 전반부는 언어, 후반부는 수리, 점심 먹은 뒤에는 영어, 그리고 탐구 과목 순으로 공부하는 식이다. 저녁 식사 후에는 부족한 영역 중심으로 공부하면 하루 전체의 틀이 잡힌다.
영어 교사로서 공부법에 대해 조언하자면 우선 수능과 연계되는 EBS 교재를 중심으로 어휘, 문법, 독해 연습을 해 나가길 바란다. 괜히 욕심 부려 이것저것 해보겠다면 말리고 싶다. 한 우물을 파는 것이 중요하다. 학원이나 과외, 방과후 수업, 인강 등을 수강하되 반드시 스스로 복습하는 시간을 거쳐야 한다. 특히 영어만큼 자투리 시간 활용하기가 좋은 과목은 없다. 이동할 때마다 영어 청취파일 듣거나 조그만 단어장을 만들어 암기하고 잠들기 전에는 수능 지문 음성파일을 틀어놓고 자는 것도 좋다. 최병호 교사(영동일고 영어)
공부가 있어 방학이 즐겁지 아니한가
방학기간 밀도 있는 학습을 이행한 학생은 개학 후 성적 상승이 확연한 것을 자주 경험한다.
먼저, 각 학교별로 실시되는 방학 중 방과후 학교 학습을 권장한다. 학교의 방과후수업은 예년과 달리 강제적으로 시행되는 것이 아닌 자발적 수요로 이루어지기에 좋은 학습 분위기에서 학습을 전개할 수 있다. 학생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학교 선생님과 학습하기에 장점이 많다.
간혹 학생들 중에 자신은 어느 때 보다도 열심히 공부하는 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있다. 그 학생을 진단해 보면 어김없이 학습에 대한 전략이 없이 학습을 수행하였던 경우가 대다수다.
학습에 있어서 자신만의 치밀한 전술과 시나리오는 필수요소다. 원초적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때 한번쯤은 작성해 보았을 하루 일과 계획, 일주간 교과 영역별 학습 계획, 방학 전 기간 중 계획이라는 치밀한 전략에 의해 학습하기를 권한다. 황정익 교사(광문고 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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