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일반 전형의 전형 요소는 논술과 내신? 아니다.
입시 정보에 취약한 학부모나 수험생 그리고 심지어 학교 교사들조차도 수시 전형은 내신이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은 수시를 일찌감치 포기하고 정시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하위권 대학들은 그렇다. 그러나 서울 소재 대학들은 내신 실제 반영률을 극단적으로 줄인다. 입시 전체를 1000점이라고 한다면 보통 논술 500점, 내신 500점으로 표면적으로 정해 놓았다. 그러나 실제 점수의 상황을 분석해 보면 내신 점수가 1등급 500점, 2등급 470점, 3등급 440점 이런 식으로 줄지 않는다. 만약 그렇게 준다면 내신 3등급인 학생은 아무리 논술을 완벽하게 맞추고 수능 조건에 세 개 영역 1등급이 나와도 절대로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우수한 학생을 미리 선발하겠다는 수시의 본래 목적을 추구하는 각 대학들은 내신 성적을 다르게 반영한다. 모든 대학이 일명 Z 점수라는 제도를 두어서 내신 점수를 변환시켜서 반영한다. 그런데 그 결과가 가히 놀라울 정도다. 만약 내신 성적이 5등급인 학생이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을 지원한다면 어느 정도 불리할까? 1000점 가운데 대략 5점 정도 불리할 뿐이다. 그 정도면 논술 고사 4개 문항 중 한 문제만 다른 학생들보다 한 급간 정도 높은 점수를 얻어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점수에 불과하다. 그 결과 대부분 서울 소재 대학들의 수시 합격생들의 내신 성적의 평균은 대부분 3등급 이상이다.
수시의 중심은 결국 논술과 수능이다.
그동안 학생들을 지도하다 가장 가슴 아픈 일은 논술 성적은 아주 좋은데 수시 입시 전형의 하나인 수능 조건에 맞지 못해 불합격된 경우다. 대부분 대학들이 우선 선발에는 3 개 영역 1등급, 일반 선발 2개 영역 2등급 이내라는 조건을 두고 있다. 올해는 특히 이 조건부가 상당히 다양해져서 2개 영역 합 4등급이라는 것도 있다. 아무튼 이 수능 조건부는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등급이 높다고 더 유리한 것은 아니다. 2 개 영역 2 등급일 경우 자신이 2등급 초반의 점수이든 후반의 점수이든 그 차이는 전혀 두지 않는다. 말 그대로 조건부다. 두 개 영역 2등급이면 되지 하나가 1등급이고 나머지 하나가 2등급이라고해서 더 유리한 점은 없다. 운전 면허 필기 시험 70점 이상 합격일 경우 95점 맞았다고 70점 받은 수험자보다 더 유리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그래서 수시에 도전하기 위해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 중 하나가 수능 조건부다.
성팔이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 진학이 가능할까?
성팔이의 성적
전형 요소 | 내신 | 수능 | |||
| 언어 | 수리 | 외국어 | 사탐 | |
성적 | 5등급 | 2 | 6등급 | 2등급 | 5등급 |
만약 이정도의 점수를 가진 학생이 어느 선생님과 수시 상담을 한다면 대부분 선생님들은 성적에 대해 꾸중하며 서울 소재 대학 진학을 포기하거나 수시는 포기하고 정시에 수리와 사탐에 더욱 노력하여 좋은 결과를 갖도록 하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과연 지금 이런 점수의 상황에서 노력을 한다고 어느 정도 가능할까 의문스럽다. 그러나 수시에서는 오히려 무척 유리한 성적일 수 있다. 왜냐하면 모든 영역 2등급 맞은 학생이나 성팔이나 똑 같은 대우를 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 이런 유형의 점수를 가진 학생이 논술을 잘 해서 서울 소재 대학 경제학과 장학생으로 선발된 경우가 작년 입시에서 내가 지도한 학생 중에 있었다. 성팔이는 논술 성적 여부에 따라 연세대나 고려대도 합격이 가능한 조건이다.
이러한 상황을 참조하면 수능 2개 영역에서 2등급(어떤 경우는 1개 영역 2등급인 경우도 있다.)이 가능한 학생은 올해 입시에서 수시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논술을 준비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지금부터라도 논술을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이성구 대표강사
한맥학원
(02)2202-3292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