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부족해요, 공부할 분량이 너무 많아요. 개념은 아는데 문제 풀 때 적용이 안되요.” 수학시험을 치르고 난 고교생들의 한결같은 푸념이다. ‘수학 못하면 대학 못 간다’는 말이 나올 만큼 수능시험에서 수리영역 비중이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교육과학기술부는 단순 계산형 문제가 학생들의 사고력 평가에 변별력이 없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서술형 문제를 5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수학시험 유형이 변화를 보이자 초중고생과 학부모들은 지금까지 문제풀이 위주의 공부 방식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3월 개원한 <홍쌤의 생각하는 수학> 학원은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차근차근 다져가는 독창적인 교육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개념을 다져야 수학실력 오른다
“덧셈과 곱셈이 섞여 있는 혼합계산식에서는 왜 곱셈부터 계산할까요? 수학에서 0이란 숫자는 어떤 의미가 있을 까요?” 홍선호 소장은 이런 질문들을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던진다. 그리고 학생들이 생각하고 이해한 내용을 발표하고 서로 토론하도록 유도하면서 자신만의 수학 마인드맵을 갖게 된다. 공식만 달달 암기해 문제풀이 요령만 가르치는 수학공부법 대신 수학의 개념부터 확실하게 다지고 가는 정공법을 선택한 것이다.
“가분수와 엇각, 동의각에 왜 그런 이름이 붙여졌을 지 물어보면 성인들도 잘 몰라요. 학창 시절에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알쏭달쏭한 수학용어와 기호가 가지는 정확한 의미부터 짚어주고 수학공식이 만들어지게 된 원리를 차근차근 소개합니다.” 이 같은 ‘홍선호식 공부법’은 20년간 현장에서 쌓아온 수학교육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한 수학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을 위해 실생활과 관련 있는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학자 이야기, 수학 원리를 활용해 업적을 이룬 위인들의 사연까지 재미있게 풀어낸다.
이처럼 입체적인 공부법으로 수학 개념이 확실하게 다져진 학생은 문장제 문제나 최상위권을 가려내기 위해 출제되는 까다로운 심화문제도 막힘없이 풀어낼 수 있다. “학교 내신용 문장제 문제나 수능시험 모두 개념 원리를 이해한 후 응용하는 문제들이 점점 많이 출제되고 있어요. 평소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하며 푸는 훈련이 되어있어야 해요. 문제 푸는 스킬만 기른 공부 방식으로는 수학 사고력을 기를 수 없습니다.”
현직 교사들도 배우는 ‘생각하는 수학’
홍선호 소장은 ‘맛있는 수학’ ‘창의사고력 수학’ ‘수학 사전’ 등 수십 권의 책을 펴낸 인기 저자이다. 뿐만 아니라 현직 교사들도 한국교원연수원의 동영상강의를 통해 그의 창의력 수학 교수법을 배우고 있다.
서울교대 졸업 후 사립인 예일초등학교에서 11년간 재직한 홍 소장은 6학년 수학 전담교사로 유명세를 탔다. 1995년에는 ‘사고력 수학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육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그 후 엠베스트학원 수학 대표강사, 창의수학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수학 영재교육 분야를 깊이 있게 연구한 교육학 박사이기도 하다. 이처럼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수학전문가로 교육청이 주관하는 수학영재 선발 시험의 판별 문항을 감수하거나 수학교과서 검수를 비롯해 교사들에게 직접 자신의 개발한 개념 수학을 강의하기도 한다.
“그동안 다른 과목 교과서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많이 바뀐 반면에 수학은 변화가 적었어요. 하지만 내년부터 학교에서도 기존의 문제 풀이 방식에서 벗어나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다룬 스토리텔링 형식이 교과서에 도입되는 등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최근 바뀌고 있는 수학 교육의 트렌드를 짚어준다.
말로 표현하면 수학 지식 다지기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홍쌤의 생각하는 수학’은 도형, 배수와 약수, 입체도형 등 총 8개 영역으로 커리큘럼이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학생 눈높이에 맞게 수학 개념을 만화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자체 개발 교재가 인기가 높다. 수업은 토론과 발표 위주로 진행되는데 문제를 말로 설명하게 하거나 수학 지식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도록 유도해 사고력을 높이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활동지와 퀴즈 등을 통해 그날 배운 개념과 원리를 재정리할 수 있도록 짜여있다.
“기계식 문제풀이에만 익숙해진 아이는 고등학교 올라가면 수학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만큼 어려워합니다. 수학 문제는 무조건 ‘푸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개념을 적용해서 풀어야 할지 ‘문제를 보는 안목’부터 길러주어야 합니다. 초등 고학년 과정은 중등, 고등 수학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출발 할 때부터 수학의 맥을 제대로 짚어 공부해야 합니다.” 홍 소장은 거듭 강조했다.
홍쌤의 생각하는 수학 (02)420-9986~7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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