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교육의 열기는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유교적인 전통사상을 가지고 있는 우리 국민은 교육이 가난을 떨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전통적으로 믿어왔다. 따라서 집집마다 작은 학습지부터 시작해서 고액 과외까지 형태만 달랐지 나름대로 사교육에 많은 것을 의존하고 있다.
공교육의 입장에서는 사교육 때문에 공교육이 엉망이 된다고 하고, 사교육입장에서는 공교육에서 도저히 커버가 되지 않는 부분을 사교육이 담당하고 있기에 당당히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변한다.
필자는 지난번에 이어서 국가 영어 평가 시험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정부에서 국가 영어평가시험실시 계획을 발표 한 후 진정한 영어실력측정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사교육 시장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던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아직 실시되지도 않은 시험에 대비하여서 서울 등 수도권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과장과대 광고로 지방에서는 상상 할 수도 없는 고액의 사교육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교육당국도 부랴부랴 이를 제어감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험이 본격적으로 시행이 된다면 어느 정도의 사교육에 대한 수요는 커질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적을 것이다.
이것은 많은 부모들이 기본적으로 공교육이 새로운 평가제도에 맞춰 잘 가지 못 할 것이라는 불신에서 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가장 문제가 되는 말하기는 ‘학생 350명 중학교에 원어민이 한명이 배치되어있는 현실에서 아이들의 말하기의 실력이 얼마나 늘 것 인가?’에 대한 회의가 깔려있다. 설령, 한국인 선생님들이 모조리 영어에 능통한다 할지라도 역시 30명을 한명의 선생님이 가르쳐야한다는 비효울적 제도아래에서는 아이들 개개인의 영어회화 실력을 높이기는 대단히 힘들다.
쓰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쓰기는 대부분의 시험에서의 평가기준이 문법과 어휘 그리고 논리성이다. 그러나 쓰기의 바람직한 학급규모는 10명이 넘지를 않는 편이 좋다. 이렇게 해야만 선생님들이 적어도 한시간의 교육시간에 5분정도 개개인의 쓰기지도를 할 수 있는데 지금 현재의 공교육에서는 꿈만 같은 이야기이다. 만일 이것이 공교육에서 실시되려면 교육예산이 지금보다는 몇 배나 더 증액이 되어도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리 좋은 교육제도이든 공교육이 감내할 수 없는 것이라면 필수적으로 사교육으로 수요는 몰릴 수밖에 없다. 부모들의 경제적인 측면을 본다면 사교육이 필요 없는 공교육을 한다는데 반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남들보다 좀 더 나은 내 아이를 만들고 싶은 부모마음이 존재하는 한, 교육의 수요는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보다 경쟁력이 있는 곳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바꾸어 말하면 어떤 제도 어떤 정책아래에서도 사교육은 공교육과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된다. 여기서 우리는 이런 기본 생각을 약간 전환해 보면 어떨까? 즉, 공교육은 공교육대로 훌륭한 정책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재정을 확충하여 교육인프라를 구축해나가면서, 사교육은 사교육 나름대로 좋은 기능은 유지한 채 지금처럼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지 않도록 관리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학원 등의 보이는 사교육보다 고액 과외 등의 보이지 않는 사교육이 훨씬 문제라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경제 용어 중에서 ‘규모의 경제’라는 것이 있다. 즉 어떤 적정 규모가 되어야만 최적의 산출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인데, 공교육과 사교육의 외형의 규모가 늘어났더라도 학부모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전체적으로 줄어 들 수 있도록 노력하여, 부와 가난이 세습되지 않고 개천에서 용을 배출할 수 있는 길이 계속해서 열릴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파이팅을 기대해본다.
054)441-0509, 476-0509
글 이형규 원장(구미형곡 이형규어학원, 금오공대 이형규어학원, 이형규의 스마일전화영어)
정리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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